우리말 길라잡이 맞춤법
"총각무"와 "알타리무
Ι 총각! 알타리무 좀 사갈래? (한글 맞춤법 125편)
얼마 전 재방송된 예능프로에서 ‘총각무’를 먹는 박나래 씨의 모습을 봤습니다.
패널들이 박나래 씨를 보며 “김치를 먹어도 꼭 총각무를 먹는다”고 말하는 장면을 보고 ‘총각무’가 왜 ‘총각무’가 되었는지 궁금해 하던 옛 생각이 났습니다.
‘총각무(總角무)’는 ‘잎과 줄기(이를 무청이라고 합니다)가 달린 채로 김치를 담그는, 크기가 작고 잔뿌리가 많은 무’를 말합니다.다른 말로는 ‘알무’, ‘달랑무’, ‘알타리무’라고도 합니다.
총각무에서 ‘총각(總角)’은 ‘결혼하지 않은 성년의 남자’를 뜻합니다.
15세기부터 문헌에 등장하는 ‘총각’이라는 말은 본래 ‘사내아이가 머리를 땋아 묶는 일’을 의미했습니다. (조선시대에 상투를 틀지 않고 여성들처럼 머리를 길러서 그 머리를 땋았는데, 장가를 들면 그 후에는 정수리 위로 상투를 틀었습니다.) 그러다 19세기 말부터 ‘결혼하지 않은 성년의 남자’라는 뜻으로 의미가 확대되었습니다.
총각무는 무의 잎사귀와 줄기 즉 무청의 모양이 마치 총각의 무성한 머리채처럼 소담스러워 그 무를 총각무라고 했다고 합니다.
다른 견해도 있습니다.
무의 생김새가 총각의 ‘그것’과 닮았다 하여 총각무가 되었다는 설도 있습니다.
‘총각’이 ‘결혼하지 않은 성년의 남자’의 뜻으로 확대된 것이 19세기 말부터라고 하면 이 견해는 현대에 와서 형성된 것으로 짐작되는데, ‘총각무’의 다른 표현인 ‘달랑무’라는 이름도 ‘총각’의 ‘그것’ 모양에서 연상해 나온 이름이라는 견해도 있습니다. 그래서 여성들이 ‘총각무’나 그것으로 담근 ‘총각김치’ 먹기를 꺼려한다는 속설도 있었습니다.(이 속설대로라면 남성인 저도 먹기가 꺼려지기는 합니다.^^)
위에 언급한 것과 같이 ‘총각무’는 ‘알타리무’라고도 부릅니다. 알타리무는 밑에 알이 달린 것처럼 생겼다는 데서 ‘알달이>알다리>알타리’가 됐다는 설이 있으나 ‘밑에 알이 달랑거리는 모양이라는 데서 붙은 이름이라고 알려진 달랑무’나 ‘알무’와 같이 정확한 어원이 확인된 바는 없습니다.
‘알타리무’의 표준어는 ‘총각무’입니다.
오래전부터 ‘총각무’, ‘알타리무’ 등으로 불리어 오던 것이 1988년 표준어 및 맞춤법 개정안에 의해서 총각무만이 표준어로 인정을 받아 쓰이고 있습니다.
(고유어 계열의 단어가 생명력을 잃고 그에 대응하는 한자어 계열의 단어가 널리 쓰이면 한자어 계열의 단어를 표준어로 삼는다고 한 '표준어 규정' 제22항에 따라, ‘알타리무’, ‘알무’보다 더 널리 쓰이는 ‘총각무’를 표준어로 삼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알타리무’가 그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을 보면 ‘총각무’가 좀 더 분발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총각! 힘내!)
Ι 오늘의 핵심
1. ‘총각무(總角무)’는 ‘잎과 줄기가 달린 채로 김치를 담그는, 작은 크기의 잔뿌리가 많은 무’
2. 무의 잎사귀와 줄기모양이 마치 총각(조선시대에 장가를 가지 않은 사내아이가 상투를 틀지 않고 여성들처럼 머리를 길러서 그 머리를 땋았던 모양)의 무성한 머리채처럼 소담스러워 그 무를 총각무라고 함.
3. ‘알타리무’의 표준어는 ‘총각무’. 1988년 표준어 및 맞춤법 개정안에 의해서 총각무만이 표준어로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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