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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그 사람의 말] 같은 강물을 두 번 건널 수는 없다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8. 12. 13.

그 사람의 그말

같은 강물을

두 번 건널 수는 없다

 

 

 

라클레이토스의  말

 

서양철학을 공부하다보면 의외로 그 사고방식이 동양철학과 비슷한 점이 있다는 것을 알고 놀라게 됩니다. 소크라테스나 플라톤의 말도 좋아하지만, 전 그 이전의 그리스 자연주의 철학자들에게 관심이 많습니다.

제 은사님 중 한 분이 인생의 목표를 묻는 질문에 이런 대답을 하신 적이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법칙을 관통하는 하나의 진리가 있다고 믿는데, 그 진리를 알고 죽는 것이 이번 생의 목표다”

허황된 이야기라고 생각했습니다. 세상의 수많은 법칙을 알지도 못하는데, 그 속에서 하나의 참된 진리를 얻는 것은 불가능하기도 하고, 그것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은 후 몇 년 뒤(지금의 시점에서 보면 굉장히 오래 전의 일입니다.) 대학의 교양과목에서 그리스 자연주의 철학자에 대해 공부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동양과 서양의 철학 사이에는 넘을 수 없는 간극이 있다고 생각했던 제 선입견이 깨져버린 계기였습니다. 동서양이 형이하학적과 형이상적인 극명한 차이점이 있다고 여겼었는데, 신기하게도 그리스 자연주의 철학자들의 이야기는 동양적 사고방식과 굉장히 비슷하다고 느껴졌습니다.


흔히 무협지에서 만류귀종'이라는 표현을 쓰듯이, 궁극적인 하나의 지점에 이르러서는 이것과 저것의 구분이 없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스의 자연주의 철학자 중에서 유독 헤라클레이토스의 말이 인상 깊습니다.


“같은 강물을 두 번 건널 수는 없다.”


처음 이 말을 듣고 놀랐습니다. 과거라는 이름에 떠밀려 사라져가는 현재를 어쩜 이렇게 잘 표현할 수 있을까? 알고보면 이 세상에 정지된 것은 없습니다.


숨을 참고 내 몸의 움직임을 멈춰본다 하더라도 여전히 심장과 같이 불수의근으로 이루어진 장기들은 움직임을 멈추지 않습니다. 세상도 이와 같다고 느꼈습니다.


정지되어 있지 않은 세상 속에서 한낱 부평초처럼 떠도는 우리의 삶도 늘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떠나간 것은 되돌릴 수 없다는 것도요.


떠나간 것을 아쉬워하거나 후회하지 않으려면 그 순간에 최선을 다해야겠죠. 내 마음 속에서 최선의 의지가 아니라고 느낄 때 헤라클레이토스를 떠올리며 되뇝니다.


“같은 강물을 두 번 건널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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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의 잡초        길을 걷다가 그 색감과 모습이 인상깊어 찍었습니다. 찍고 보니 내 눈이 얼마나 비싸고 값진 카메라인지 다시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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