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길라잡이 맞춤법
허구한 날 과 허구헌 날 구분하기
한글 맞춤법 길라잡이
허구한 날과 허구헌 날 구분하기
#허구헌이 입이 착 붙죠?
“허구한 날 일해 봐야 손에 쥐는 게 몇 푼 되지도 않아.”
오랜만에 연휴 끝자락에 친구들을 만나 듣는 이야기입니다. 요즘 경기가 좋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말이죠. 물론 좋은 직장에 다니면서 정리해고당하지 않고 아내와 자식들을 건사하며 남부럽지 않게 살아가는 친구도 있지만, 자영업 실패에 아직 변변한 직업 없이 비자발적 실업상태에서 하루하루를 연명(?)하는 친구들도 여럿 있습니다. ㅜㅜ
그 친구들의 푸념을 들을 때면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치열해야 하는지 새삼 느낍니다.(역시 세상에 공짜는 없네요.ㅎ)
오늘은 ‘허구헌’과 ‘허구한’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허구헌 날’과 ‘허구한 날’ 중 어떤 표현이 맞는 표현인지 묻는 질문에 많은 분들이 ‘허구헌’이라고 답하셨지만, 올바른 표현은 ‘허구한’이 맞습니다.
‘허구한’은 ‘허구하다’의 활용형입니다. ‘날이나 세월 따위가 매우 오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요. 이상하게도 ‘허구한’보다는 ‘허구헌’이 입에 착 달라붙는 느낌이 나죠? 모음에도 궁합이 있어서 말로 표현할 때는, 어법에 맞지는 않지만 궁합이 맞는 모음을 사용하는 경향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허구헌’이라고 쓰시죠. 하지만 ‘허구한’이 맞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오늘은 너무 ‘착잡’한 이야기를 해서 그런가 살짝 기분이 가라앉네요. ‘착찹’하지 않는 ‘착잡’함을 설명하고 마쳐야겠어요.
‘갈피를 잡을 수 없이 뒤섞여 어수선하다’라는 의미의 ‘착잡하다’를 쓰실 때는 ‘착찹하다’로 잘못 쓰지 마세요. ‘착잡’은 ‘어긋날 착(錯)’과 ‘섞일 잡(雜)’이 붙어 이루어진 한자어라는 사실을 알아두세요. 그렇지 않으면 왠지 ‘착잡’한 제 마음이 더 ‘착잡’해질 것 같습니다.
오늘도 도움이 되셨나요? 우리말 재미있죠? 다행입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모든 출처는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참고했습니다.
각 포털과 트위터,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flipboard에서 '행복사냥이'를 검색하시면 글을 읽을 수 있습니다.^^
|승리 V| 지난 봄에 고양 국제 꽃 박람회에서 전시된 선인장입니다. 모두 파이팅 넘치는 2019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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