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길라잡이 맞춤법
'운용할 것인가, 운영할 것인가'
한글 맞춤법 길라잡이
운용과 운영의 차이는?
프로젝트가 있었습니다. 전면적 시행에 앞서 데이터 산출을 위해 어떤 사물의 운용상 효과와 부작용을 확인해야 하는 일이었습니다. 프로젝트의 진행은 문제가 없었지만, 그 결과 발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책임자 한 분이 "운영이 맞는지, 운용이 맞는지 모르겠다."라고 하시더군요. 그러자, 더 직급이 높은 상급자가 '운영'이 맞는 표현이라고 얘기했고, 결국 보고서에는 '시범식 운용'이 아닌 '시범식 운영'이라는 표현으로 적혔습니다.
그 과정을 지켜보면서 '조직의 경영이 아닌 특정 자본이나 자원을 적용하는 '운용'의 문제를 왜 '운영'이라고 표현하지?라는 의문을 가졌지만, 굳이 그 생각을 입 밖으로 표현하지는 않았습니다.
'세 사람이 모이면 없던 호랑이도 만들어 낸다'는 옛 고사처럼 이미 호랑이는 만들어진 상황이었거든요. (제 인생의 목표가 '가늘고 길게, 그리고 둥글고 행복하게'입니다.)
어쨌든 이 한 편의 연극과도 같은 광경을 보고 나니 우리말이 쉽지 않다는 것을 다시 느꼈습니다. 초등학교 어린이가 어려워하는 표현은 어른에게도 어렵다는 것을 새삼 느꼈죠. 그래서 오늘은 '운용'과 '운영'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합니다.
운영(運營)은 뜻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조직이나 기구, 사업체 따위를 운용하고 경영함.
「2」 어떤 대상을 관리하고 운용하여 나감.
한편, 운용(運用)은 '무엇을 움직이게 하거나 부리어 씀.'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운영은 단체나 조직 따위를 경영한다는 뜻이고, 운용은 자본이나 자원 따위를 사용한다는 뜻입니다. 이 뜻에 비추어보면 '운영'은 학교나 정당, 기업, 대회 등과 같이 단체나 조직 등에 어울려서 사용되고 자본, 기금, 예산이나 물품 등과 어울려 '운용'이 사용됩니다.
조금 더 설명하자면, '운영'은 그 객체가 법률에서 말하는 자연인과 법인에 관계되는 것에 적용할 수 있는 표현이고, 그 외에 인격체로 간주되지 못하는 것들에 대해서는 '운용'이 사용됩니다. (쉽게 설명한다고 풀어낸 말이 오히려 더 복잡하게 느껴지는 건 저만의 착각이겠죠?ㅜㅜ)
이러한 구별이 100% 절대적인 것은 아닌데, 전 '운영'과 '운용'이 헷갈리는 순간에는 그 표현의 객체가 '자연인과 법인에 해당하거나, 또는 그와 유사하게 확대해석(?) 할 수 있느냐'를 가지고 판단합니다. 그리고 이 기준을 통해서도 명확한 구별이 어려울 때 '넓은 범위에는 운영', '좁은 범위에는 운용'을 씁니다. 어차피 확률은 50%니까요.^^
오늘의 핵심
1. 운영(運營)은 뜻은 '조직이나 기구, 사업체 따위를 운용하고 경영함.' 또는 '어떤 대상을 관리하고 운용하여 나감'
2. 운용(運用)은 '무엇을 움직이게 하거나 부리어 씀.'이라는 뜻
3. 표현의 객체가 '자연인과 법인에 해당하거나, 또는 그와 유사하게 확대해석(?) 할 수 있느냐'를 가지고 '운영'과 '운용'을 구별
오늘도 도움이 되셨나요? 우리말 재미있죠? 다행입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모든 출처는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참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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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아침| 여러날을 벼르고 있다가 벽제역으로 출사를 나선 날. 미세먼지를 피했더니 날씨가 흐리다는 예보에 갈까말까 고민을 하다가 결국은 가봤지만, 모든 일이 마음대로 풀리지 않았던 날입니다. 돌아오는 길에 많은 생각을 했던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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