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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좋은말

[맞춤법 신공] 유명세를 떨쳐야하니? 치러야하니?

by 행복사냥이 2019. 4. 4.

우리말 길라잡이 맞춤법

 

 

유명세를 떨쳐? 치러?

 

 

지난달 월급 명세서를 보고 다시금 ‘세금’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월급도 아닌데, 이리저리 떼어가는 건 왜 그렇게 많은지 ‘월급이 바람처럼 통장을 스쳐간다’라는 표현이 적절할 정도로 순식간에 통장의 금액이 사라지더라고요.

세금을 좋아하는 분들은 많지 않을 겁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공공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고 애써 되뇌지만 마음까지 편하지만은 않습니다.

하지만 최근의 신문기사를 보면 ‘유명세를 떨치다’라고 표현된 제목을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명세’를 긍정적인 의미로 사용한 것인데, ‘유명세’는 원래 정치인이나 연예인이 유명하기 때문에 당하게 되는 불편함이나 곤욕을 뜻하는 말입니다. 한마디로 나쁜 뜻이죠.

표준국어대사전에 보면 ‘유명세(有名稅)’는

① 세상에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는 탓으로 당하는 불편이나 곤욕을 속되게 이르는 말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한자어의 사용에 대해 잘 모르시거나, 세금에 민감하지 않은 분들이 이런 실수를 하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유명세’를 떨칠 수는 없죠. 왜냐하면, ‘유명세’도 ‘세금(?)’이니까요.^^

‘유명세(有名稅)’를 ‘유명세(有名勢)’로 착각하시는 경우로 인해 이런 실수가 많은데, ‘유명세’는 엄연히 ‘세금’을 뜻하는 ‘稅’입니다.

따라서 이 유명세를 ‘타다’ 또는 ‘떨치다’와 같이 쓰는 것은 잘못된 표현입니다. 유명해진 대가로 물어야 하는 어려움을 세금에 빗댄 것이므로 ‘유명세’는 부정적인 의미에나 쓸 수 있는 말이기 때문이죠.

‘유명세’는 ‘치르다’, ‘겪다’, ‘따르다’, ‘내다’ 등의 표현과 어울리며, 긍정적인 상황이나 좋은 결과를 얻는 경우엔 ‘유명세’를 쓰면 안 됩니다. ‘이름을 날리다’, ‘이름을 떨치다’ ‘이름을 드날리다’ 등으로 써야 합니다.

‘세금’을 뜻하는 ‘유명세’

오늘도 도움이 되셨나요? 왜 긍정적인 표현과 같이 쓰일 수 없는지 아시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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