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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좋은말

[맞춤법 신공] 제발 폄하(?) 폄훼(?) 하지 마세요.

by 행복사냥이 2019. 4. 13.

#폄하와 폄훼 구별하기

여러분들이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작년에 전 국민이 다 아는 유명 역사 강사의 발언이 화제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강의에서 "민족대표 33인이 독립선언서를 낭독할 당시 우리나라 최초의 룸살롱이라 할 수 있는 태화관에 있었다"며,

"그들이 태화관에 모인 이유는 마담인 주옥경과 손병희가 내연 관계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대목에서 언급된 인물들의 후손들이 해당 역사 강사를 고소하겠다고 했는데요.

이에 대해 해당 역사 강사는 "민족대표 33인을 폄훼하려는 의도는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요즘에 그런 발언을 했다면 더 큰일 날 뻔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직도 그 강사님을 개인적으로 좋아합니다.

워낙 유명한 역사 강사인 분이라 대중들의 관심도 뜨거웠던 이 사건에서 화제가 되었던 것이 또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폄훼’라는 단어였는데요. 오늘은 ‘폄훼’와 ‘폄하’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의 풀이에 따르면

'폄하(貶下)'는

① 가치를 깎아내림

② 치적이 좋지 못한 수령을 하등으로 깎아내리던 일

 

'폄훼(貶毁)'는 ① 남을 깎아내려 헐뜯음.

으로 풀이가 되어 있습니다.

 

‘폄하’는 원래 가치보다 못하게 깎아내리는 의미이고,‘ 폄훼’는 깎아내리는 방법으로 헐뜯음을 의미하지만 한자어로 이 의미를 구별하기는 쉽지 않고 말하는 사람도 이를 구별하여 말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국립국어원에서도 그 의미의 차이를 묻는 질문에 “폄훼 쪽이 '헐뜯음'의 의미가 더 있다고 할 수 있으나, 실제 언어생활에서는 거의 차이가 없이 쓰이고 있다"는 답변을 내놓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럼 ‘폄하’와 ‘폄훼’를 어떻게 구별해야 할까요?

 

쉬운 우리말로 바꾸어 보면 ‘폄하’를 써야 하는지, ‘폄훼’를 써야 하는지 그 판단이 쉬워지는데요.

 

‘폄하’는 ‘깎아내리다’로

‘폄훼’는 ‘헐뜯다’로 바꿔 사용해 보세요.(훼손이라는 단어의 ‘훼’와 폄훼의 ‘훼’는 같은 한자입니다)

예문) 자기의 정적은 무조건 폄훼하고(헐뜯고), 그 공적도 폄하하였다.(깎아내렸다)

반복해서 말씀드리지만, 어려운 말을 쉽게 쓰는 것이 더 대단한 일입니다.^^

 

오늘도 도움이 되셨나요? 우리말 재미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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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조금 더 있어야 하지만, 자색목련이 아름답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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