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혹과 곤욕 구별하기
지금은 국민들 관심이 온통 버닝썬에 집중되어 있는데, 불과 작년에 국내 유명 침대업체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었다는 기사가 있었습니다.
암을 유발하는 방사성 물질을 내뿜어 파문을 일으켰던 ‘라돈 침대’의 방사선이 국내외 허용 기준치 이하인 것으로 밝혀지기는 했지만, 아마도 이 기사로 인해 침대업체는 곤욕을 치렀습니다.
그 기사를 보고 제 방에 있는 침대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문득 생각이 났습니다. ‘침대를 버리고 온돌 생활을 해야 하나’ 깊은 고민을 해봤습니다.ㅎ
지금껏 내 몸뚱이 지탱해주며 힘들 때나 괴로울 때나 살 비비며 지내왔던 옛정(?)을 생각해 그냥 쓰고는 있습니다만, ‘세상에 믿을 거 하나 없다’는 격언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사건이었습니다.
오늘은 곤혹(困惑)과 곤욕(困辱)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합니다.
#곤혹과 곤욕은 비슷한 말인 것 같지만 상당한 의미 차이가 있습니다.
곤혹은 ‘곤할 곤’, ‘미혹할 혹’을 써 한자로는 ‘困惑’이라고 표기합니다. ‘곤하다’는 말은 피곤하고 졸린다는 뜻과 곤란한 지경에 처하여 괴로움을 당하고 시달린다는 뜻이 있습니다. 미혹은 홀려서 헷갈리거나 의심되어 흐릿한 상태를 말하는, 이 글자가 합해진 ‘곤혹’은 곤란한 지경에 처하여 시달리다 보니 어찌할 바를 몰라 허둥대는 상태를 나타내는 말이 되었습니다. 흔히 ‘곤혹스럽다’고 표현할 때 바로 이 단어를 씁니다.
#곤욕은 ‘困辱’이라고 쓰는데 ‘辱’은 ‘욕될 욕’의 한자입니다.
남에 의해 내가 혹은 내가 남을 더럽히거나 수치스럽게 하는 행위를 이르는 말로 ‘곤욕’은 누가 누군가를 곤란한 상태에 빠뜨려 괴롭히고 명예를 더럽히며 수치감을 주는 행위를 뜻합니다. 흔히 당하는 입장에서 ‘곤욕을 치른다’고 표현할 때 이 단어를 씁니다.
정리를 하면,
곤혹은 일을 잘못한 사람이 허둥대는 상황이며, 곤욕은 자신의 잘못 보다는 상대의 폭언이나 부당한 행위로 인해 치욕을 당하는 경우를 이르는 말로 ‘곤혹은 스럽고, 곤욕은 치른다’고 기억하시면 됩니다.
‘곤혹’이라는 말이 입에 붙지 않고 어색할 경우는 조금 더 익숙한 ‘당혹’을 쓰셔도 됩니다. 같은 한자를 사용하는 단어다 보니 헷갈림은 덜 하실 겁니다.^^
오늘도 도움이 되셨나요? 우리말 재미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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