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길라잡이 맞춤법
그렇지 않아, 그렇지 안아(?)
한국인도 외국인이 되는 '않'과 '안' 구별하기
세상은 지구촌! 그래서 모두에게 어려운 '않'과 '안'
외국인들이 한국어를 공부하면서 어려움을 느끼는 표현 중 하나가 '않'과 '안'의 구별이라고 합니다. 이밖에도 '되'와 '돼', '웬'과 '왠', '로서'와 '로써'의 올바른 사용법 등이 있지만, 오늘은 ‘않’과 ‘안’의 차이와 구별법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합니다.
'않'과 '안'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은 외국인만은 아닙니다. 당당하게 한국인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들도 이 '않'과 '안'을 구별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저 역시 아무 생각없이 썼던 표현이 알고 보니 올바른 표현이 아니어서 낯이 뜨거웠던 적이 한 두번이 아닙니다.
한글은 소리표현에 있어서 모든 발음을 다 표기할 수 있는 가장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언어라고 합니다. (과학을 잘 하지도 못했고, 좋아하지 않았던 제가 한글에 어려움을 느꼈던 이유가 있었습니다.^^) 영어를 공부하면서 느꼈던 좌절감이 떠오를 때마다 한글을 배우는 외국인을 생각하면서 한국인이라는 행운이 제게 있어 다행이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덕분에 가장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언어를 어렵지 않게 쓸 수 있으니까요.
과학적이라는 말을 증명하듯 한글은 원칙을 알면 어렵지 않게 구별할 수 있는 표현들이 많습니다. ‘안’과 ‘않’도 그렇습니다.
1. “잠을 안 자서 피곤하다.”
2. “잠을 자지 않아서 피곤하다.”
위의 두 문장은 의미에 있어 차이가 없습니다. 하지만 띄어쓰기는 물론 오늘 알아보기로 한 '않'과 '안'의 차이가 나타납니다.
첫번 째 문장 안에서 쓰인 부사 ‘안’은 ‘아니’의 준말(줄인 말)입니다.
안 벌고 안 쓰다/안 춥다./비가 안 온다 / "이제 다시는 그 사람을 안 만나겠다."와 같이
동사나 형용사 앞에 놓여 그 뜻을 분명하게 합니다. (부사인 까닭에 띄어쓰기도 해야 하죠.)
반면에 ‘않’은 '않다'의 의미로 쓰이는 곳에 사용됩니다. ‘않다’는 "어떤 행동을 안 하다."라는 뜻의 동사로,
“그는 이유도 묻지 않고 돈을 빌려 주었다.”
"그는 말을 않고 떠났다."와 같이 씁니다.
그럼 문장에서 '않'을 써야 하는지, '안'을 써야 하는지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요?
몇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 '안'은 뺐을 때와 빼지 않았을 때 모두 자연스러운 문장이 되고, '않'은 빼버리면 문장의 의미가 성립하지 않습니다. (문장의 성립 유무로 판단한다)
두 번째, ‘안’과 ‘않’이 헷갈리는 부분에 ‘아니’와 ‘아니하-’를 바꾸어 넣어보고 더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표현을 선택합니다.(대체할 수 있는 표현을 넣어 자연스러운지 판단한다)
세 번째, 많은 분들이 신경쓰지 않고 넘기셨겠지만 ‘안’은 부사로 동사나 형용사 앞에 놓인다는 글을 써 놓았습니다. 그래서 동사나 형용사 앞에서 쓰이면 ‘안’으로, 그리고 뒤에서 쓰이면 ‘않다’의 ‘않’으로 씁니다.
이 밖에도 한글 맞춤법에 기초한 몇 몇의 구별법이 있지만, 언급한 세 가지만 기억한다면 ‘안’과 ‘않’의 구별은 어렵지 않을 겁니다. 이 세가지도 많다고 느껴지신다면 첫 번째만 기억하셔도 됩니다.
오늘도 도움이 되셨나요? 우리말 재미있죠?
모든 출처는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참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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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 서대문형무소의 격벽장을 찍은 사진입니다. 서대문 형무소는 담벼락 아래 떨어져 있는 돌조각 하나도 대수롭지 않게 여겨서는 안 되는 곳입니다. 눈길이 닿는 모든 곳에서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의 일들이 벌어진 곳이며, 대한민국을 향한 염원이 깊이 새겨져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제가 반드시 가봐야 하는 곳이라고 추천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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