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길라잡이 맞춤법
'만', 어떻게 띄어 쓸까?
보조사는 붙여쓰고, 의존 명사는 띄어쓴다.
'만'도 그렇게만 하면 돼.
보조사로 쓰일 때와 의존명사로 쓰일 때가 다른 경우 띄어쓰기를 제대로 된 것이 헷갈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 '중', '하', '간'의 경우를 이미 언급한 바가 있습니다만, 이 외에도 '만'이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만' 역시 보조사로 쓰일 때와 의존명사로 쓰일 때의 띄어쓰기가 다릅니다.
① 다른 것으로부터 제한하여 어느 것을 한정함을 나타내는 보조사.
예) 하루 종일 잠만 잤더니 머리가 띵했다. / 그렇게 고기만 먹으면 몸에 좋지 않아.
② 무엇을 강조하는 뜻을 나타내는 보조사.
예) 그를 만나야만 모든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 / 어머니는 할아버님께 허락을 받아야만 한다고 말씀하셨다.
③ 화자가 기대하는 마지막 선을 나타내는 보조사.
예) 열 장의 복권 중에서 하나만 당첨되어도 바랄 것이 없다.
④ ((‘하다’, ‘못하다’와 함께 쓰여)) 앞말이 나타내는 대상이나 내용 정도에 달함을 나타내는 보조사.
예) 집채만 한 파도가 몰려온다.
⑤ ((‘-어도, -으면’의 앞에 쓰여)) 어떤 것이 이루어지거나 어떤 상태가 되기 위한 조건을 나타내는 보조사.
예) 너무 피곤해서 눈만 감아도 잠이 올 것 같다. / 그 사람은 나만 보면 못마땅한 듯 얼굴을 찌푸린다.
위와 같이 '만'이 보조사로 쓰이는 경우는 다양합니다. 하지만 공통적으로 '상태나 조건'을 나타내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럴 때는 ‘만’이 보조사로 쓰였기 때문에 앞말에 붙여 쓰면 됩니다. 사실 보조사로 쓰였을 때의 '만'을 크게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제는 의존명사를 쓰였을 때입니다.
① (흔히 ‘만에’, ‘만이다’ 꼴로 쓰여))((시간이나 거리를 나타내는 말 뒤에 쓰여)) ‘앞말이 가리키는 동안이나 거리’를 나타내는 말.
예) 십 년 만의 귀국 / 친구가 도착한 지 두 시간 만에 떠났다. / 그때 이후 삼 년 만이다. / 도대체 이게 얼마 만인가. / 달리기 시작한 지 1km 만에 다리에 힘이 빠졌다.
② ((흔히 ‘만에’, ‘만이다’ 꼴로 쓰여))((횟수를 나타내는 말 뒤에 쓰여)) ‘앞말이 가리키는 횟수를 끝으로’의 뜻을 나타내는 말.
예) 나는 세 번 만에 그 시험에 합격했다 /그와 결혼을 결심한 것은 만난 지 다섯 번 만이다.
③ 앞말이 뜻하는 동작이나 행동에 타당한 이유가 있음을 나타내는 말.
예) 그가 화를 낼 만도 하다 / 듣고 보니 좋아할 만은 한 이야기이다 / 집안 내력을 알고 보니 그 아이가 뽐낼 만도 하였다
④ 앞말이 뜻하는 동작이나 행동이 가능함을 나타내는 말.
예) 그냥 모르는 척 살 만도 한데 말이야 / 그가 그러는 것도 이해할 만은 하다 / 시간이 지나면 잊혀질 만도 하건만 그의 모습은 쉽사리 머리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만'이 의존명사로 쓰일 때의 예문입니다. 언젠가 '보조사는 붙여쓰고, 의존명사는 띄어쓴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만'이 의존명사로 쓰이는 경우의 공통점을 보면 '시간이나 횟수' 또는 '행동'의 이유나 가능성'에 대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문맥상 이러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경우, 의존명사로 보아 띄어쓰면 됩니다.
'상태나 조건'의 의미일 때는 보조사로 붙여쓰고, '시간이나 횟수' 또는 '행동의 이유나 가능성'일 경우 띄어쓴다.
이것이 핵심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헷갈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바로 '만하다'라는 단어입니다.
"어때? 일은 할 만 하니?" / "어때? 일은 할 만하니?"
입으로 소리 내어 읽을 때는 '할만 하다'의 형태가 맞을 듯 하지만, 이 경우 올바른 표기는 '할 만하다'입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행동의 가능성'을 의미하고 있기 때문에 '만'이 의존명사로 쓰여 앞말과 띄어써야 한다는 것은 쉽게 알 수 있지만, '하다'가 결합될 경우 '할 만 하다'라고 써야 할 지, '할 만하다'라고 써야 할 지 애매한 순간들이 있습니다. 이 경우의 혼동을 줄이기 위해서는 '만하다'를 하나의 단어로 기억하면 됩니다.
말이 길어졌지만 오늘의 핵심은 3가지 입니다.
1. '보조사는 붙여쓰고, 의존명사는 띄어쓴다'
2. '만' 문맥상 '상태나 조건'의 의미를 나타낼 때는 보조사로 쓰여 앞말과 붙여쓰고, '시간이나 횟수' 또는 '행동의 이유나 가능성'일 경우는 의존명사로 쓰여 앞말과 띄어쓴다.
3. '만하다'는 하나의 단어로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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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도 보타니아| 지중해와 비슷한 풍경으로 인생사진을 찍기에 좋은 곳이라고 소문난 외도 보타니아입니다. 다양한 식물들이 있어서 이국적인 느낌이 신선했는데, 개인적으로 산책하기 좋은 곳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대를 많이 했더니 뚜껑을 열어보니 '소문난 잔치집'에 온 느낌이랄까? 역시 직접 가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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