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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좋은말

[맞춤법신공] 조정 하지 말고 조종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9. 6. 15.

우리말 길라잡이 맞춤법

'조정'과 '조종', 이제는 알 수 있다.

 

 

'조정' 대상이 되는 건 싫지만,

 

'조종' 당하는 건 더 싫어.

2018년도 학생들의 희망직업에 대한 기사를 보았습니다. 초등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업은 운동선수였습니다. 그 뒤로 교사, 의사, 조리사(아마도 백선생님께서 많은 영향을..), 유튜버의 순서였습니다.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유튜버가 희망직업의 5순위라니... 아직도 제 주변에는 유튜브가 뭔지 모르는 분들도 있습니다. 저역시 '앞으로 영상의 시대가 온다'는 말도, 중국의 틱톡이 짧은 영상을 만드는 기능으로 단기간에 엄청난 가입자를 이끌어 냈다는 기사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이제는 세상이 변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세상이 변했으니 사람도 변해야 겠죠.

제 세대에, 국민학생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었던 직업은 비행기 조종사였습니다. 그 비슷한 시기에 파일럿을 주제로 한 드라마가 여러 편 제작이 되기도 했고, 하늘을 난다는 것 그리고 하늘을 날게 한다는 것은 어린 눈으로 보기에 초인적인 능력 그 이상이었습니다. 누구나 동경할 수 밖에 없었죠. 이제는 희망직업 10위권 내에 비행기 조종사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하늘을 올려다 보는 직업은 관심에서 멀어졌고, 아이들의 동심은 이상보다는 현실을 더 향해 있습니다. (마카다미아 땅콩도 이런 결과에 한 몫을 했겠죠.) 

오늘은 '조종'과 '조정'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합니다.

비행기나 자동차, 드론, 로봇과 같은 기계를 다루는 것을 ‘조종’이라 해야 하는지, '조정'이라고 해야 하는지 헷갈릴 때가 있습니다. 

'조종' 은 1. '비행기나 배 같은 기계를 다루어 움직이게 함' 2. '남을 자기 마음대로 다루어 부림' 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이있습니다.

  예) 정부는 비행기 조종 능력이 뛰어난 파일럿을 길러 내기 위해 노력했다.

      선박 조종을 하시는 큰아버지는 바다에 한 번 나가시면 오랫동안 집에 오지 않으신다.

      김 씨는 이번 사건의 범인을 배후에서 조종을 했다는 혐의로 입건되었다.

 

 

예문에서 처럼 비행기 같은 기계를 움직이게 하는 일을 나타낼 땐 ‘조종’이라 해야 합니다. 그런 일을 하는 사람도 ‘조종사’라 불러야 하죠. 다른 사람을 자기 마음대로 다루어 부릴 때도 ‘조종’이란 단어를 사용합니다.

반면, '조정'은 '어떤 기준이나 상황에 맞게 바로잡아 정리한다'는 의미로 쓰입니다.

   예) 가격 조정 / 구조 조정 / 날짜 조정 / 시간표 조정

       이번 이사 회의에서 회사의 구조 조정이 결정되었습니다.

       물가를 잡기 위해서는 급격하게 치솟은 공공요금의 조정이 필요하다.

 

예문에서 보는 것과 같이 이 단어는 비현실적이거나 불합리한 부분을 바로잡을 때 주로 사용된다고 기억하시면 됩니다.

한 때 제 꿈이기도 했던 '비행기 조종사'가 생각이 나 오늘 '조정'과 '조종'을 이야기 해 보았습니다. '조종사'를 꿈꾸던 어린 아이가 이제는 '조정'의 대상이 되는 것을 두려워 해야 하는 나이가 되었고, '조종'하는 것보다 '조종'당하는 일들을 여러 차례 겪다 보니 글이 조금은 '새벽 감성'이 되었습니다.^^

오늘의 내용 중에서 한 가지만 기억하세요.


기계 등을 다루거나 자기 의도대로 어떤 것을 움직일 때는 ‘조종’, 무엇을 조절하거나 개선할 때는 ‘조정’을 쓴다.

도움이 되셨나요? 우리말 재미있죠?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모든 출처는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참고했습니다.

각 포털과 트위터,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flipboard에서 '행복사냥이'검색하시면 글을 읽을 수 있습니다.^^

|기세        지금까지의 삶을 돌아보면 해본 일보다 해보지 않은 일을 마주해야 하는 순간이 많았습니다. 앞으로도 그렇겠죠. 지나보니 알겠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마주하는 자세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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