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길라잡이 맞춤법
지휘에도 고하(高下)가 있나?
지휘고하가 아니라, 지위고하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간다는데...
최근 삼척까지 내려 온 북한 어선 때문에 이곳저곳이 시끌시끌합니다. 국가이익에 관한 것들은 여야 구분이 없이 한마음으로 움직였으면 좋겠는데, 정치적 목적에 의해서 몇몇 사안들이 관심에서 멀어지거나 또는 주목받는 모습을 보면서 개탄스러움을 느낍니다.
가끔은 같은 나라에서 살고 있는 것이 맞나 싶을 정도로 서민들과 동떨어진 눈높이를 가진 국민의 대표가 많다는 사실이 씁쓸합니다.(그들의 관심은 대표가 아닌 개표에 있는지도...), 마음 같아서는 빌 클린턴의 선거 구호였던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라는 말을 "바보야, 문제는 너희야!"라는 말로 돌려주고 싶습니다.
주요 언론사는 아니었지만, 어느 신문기사에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묻겠다."라는 표현이 있었습니다. 제게도 권한이 있다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묻고 싶습니다.
우선은 '지휘고하'라는 표현을 통해 여러 사람을 헷갈리게 한 기사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겠네요.
'지휘고하', 자연스럽게 느껴지지만, 이 표현은 맞지 않습니다. 지휘 선상의 높고 낮음이란 의미가 연상돼 ‘지휘고하’라는 말을 쓰는 것으로 생각되지만 ‘지위고하’가 맞는 말입니다.
여기에서 ‘지위(地位)’는 개인의 사회적 신분에 따르는 위치나 자리를 뜻하는 단어입니다.
사람은 모름지기 지위가 높아질수록 스스로는 겸손해야 하는 법이오.≪이문열, 황제를 위하여≫
어떠한 지위도 얻으려 하는 생각도 갖지 않았다.≪박종화, 임진왜란≫
돈 있고 지위 있는 사람들의 교만하고 인색하고 무례한 것을 생각하였다.≪한용운, 흑풍≫
'지위고하'는 이 ‘지위’와 높고 낮음을 뜻하는 ‘고하(高下)’가 결합해 ‘지위고하(地位高下)’가 된 것인데, 조직이나 단체에서는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지휘하는 것을 연상해 '지휘고하'라는 말이 맞는 것으로 여기는 실수를 범하기도 합니다. .
지휘(指揮)는 목적을 효과적으로 이루기 위하여 단체의 행동을 통솔한다는 의미로 ‘고하(高下)’가 결합되면 그 의미를 알 수 없는 이상한 단어가 됩니다.
정치, 경제, 사회가 혼란스러운 요즘입니다. '지위고하' 이 한 가지는 혼란스럽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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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출처는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참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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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면| 모든 일에는 드러난 부분과 드러나지 않은 부분이 있습니다. 드러난 부분은 쉽게 알려지지만, 드러나지 않은 부분은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쉽게 알 수가 없습니다. 인생은 알 수 없다고 말합니다. 그 이유가 드러나지 않은 부분을 모르기 때문에 혹은 그것에 관심이 없기 때문에 알 수 없는 것은 아닐까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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