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길라잡이 맞춤법
천정은 틀린 말, 천장으로 써야...
천정이 허용되는 딱 하나의 예외가 있다면
그것은 천정부지
비트코인이 소리 소문 없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습니다. 재작년, 가입만 하면 일정 금액을 준다는 얘기에 가상화폐가 궁금해 아주 소액의 가상화폐를 조금 사 두었는데, 그 뒤 오르내리는 양상에 머리만 아파서 그냥 두었습니다. 그러다 얼마 전 휴면계정이 된다는 문자를 받고 다시 확인을 해보니 무려 70%가 상승을 했습니다. 그래봐야 오천원도 되지 않는 금액이라 큰 감흥이 없었는데, 무심코 비트코인의 가격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반토막이 나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뉴스를 본 것이 엊그제 같은데, 제가 본 가격의 3배 가까이 올라 있었습니다. 천장을 알지 못한다는 뜻의 '천정부지(天井不知)'가 딱 어울리는 상황이었습니다.
떡 본 김에 제사를 지낸다고 오늘은 '천정(天井)'과 '천장(天障)'에 대해서 알아 보려고 합니다.
‘천장(天障)’은 지붕의 안쪽을 뜻하는 말로 지붕 안쪽의 구조물을 가리키기도 하고 지붕 밑과 반자 사이의 빈 공간에서 바라본 반자를 가리키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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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은 밀기울로는 죄다 누룩을 디뎌 천장 속에 감춰 두기도 했다.≪이문구, 장한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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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에서 쥐들이 달리는 소리가 요란하다.≪오정희, 미명≫
우리가 '천장'이라는 낱말을 쓰는 반면, 일본은 ‘천정(天井)’이란 말을 써 왔습니다. 이 ‘천정’이 우리말에 들어와 ‘천장’과 함께 사용되다가 그 쓰임이 줄어 표준어에서 제외되었습니다. 그래서 표준국어대사전은 ‘천정’은 ‘천장’의 잘못이라 규정하고 있어, (천정이 중국 또는 우리나라에서 오래전부터 써왔던 말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천정’이란 말은 '천장'으로 고쳐 써야 합니다.
하지만, 여기에도 예외가 있습니다. '천정부지'는 '천장부지'라고 쓸 수 없습니다. ‘천정부지’는 그 자체가 한 단어로 널리 쓰이는 말이기 때문에 표준어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천정'은 '천장'으로 고쳐 써야 하기 때문에 요즘 빈번하게 사용되는 '유리천장'도 '유리천정'으로 쓰면 안 됩니다. '천정'이 허용되는 딱 하나의 예외는 '천정부지'뿐입니다.
오늘도 도움이 되셨나요? 우리말 재미있죠? 다행입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모든 출처는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참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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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명하지 않은 것| 선명하지 않은 것들이 오히려 더 많은 것을 설명해 줄 때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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