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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좋은말

[맞춤법신공] 스러지다와 쓰러지다 차이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9. 6. 28.

우리말 길라잡이 맞춤법

'스러지다'와 '쓰러지다'의 차이

 

 

희미하게 없어지면 '스러지다'

'사라지다' '부스러지다' '바스러지다'를 기억해.

오늘 어느 기사를 보다가 '스러지다'라는 표현을 봤습니다. 제 경험이라 창피하기는 하지만, 과거에 '스러지다'가 '쓰러지다'와 같은 의미인 줄 알았습니다. 그 때문에 낯이 뜨거웠던 순간이 있어서인지 '스러지다'라는 표현이 나오는 글이 있으면 저도 모르게 유심히 읽게 됩니다. 

저보다 많이 아는 분들이 셀 수 없이 많을 것을 알기 때문에 이 글을 쓰면서도 주저하게 되지만, 부끄러운 과거를 참회하는 기분으로 오늘은 '스러지다'와 '쓰러지다'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스러지다'① '형체나 현상 따위가 차차 희미해지면서 없어진다'는 뜻입니다. 이 밖에도 ② '불이 약해져서 꺼지다'라는 뜻과 ③ '무엇이 죽거나 망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의미들의 공통점은 '희미해지면서 없어진다'입니다. 

① 구름이 스러지다 / 그림자가 스러지다 /별이 스러지다 / 길을 떠나는 동생의 모습이 안갯속으로 스러졌다.
나는 기차가 출발하여 멀리 스러질 때까지 계속 바라보았다.


② 스러지는 불꽃 / 스러지는 촛불 / 담배의 불이 스러지다 / 촛불이 스러져 방 안이 어둠에 잠겼다
/ 우리가 피운 모닥불은 금세 불기가 스러졌다.

③ 스러진 동료 / 나라가 스러지다 / 문명이 스러지다 / 덧없이 스러지다 / 그 나라는 이웃 나라의 침략에 힘없이 스러졌다

반면, '쓰러지다'는  '힘이 빠지거나 외부의 힘에 의하여 서 있던 상태에서 바닥에 눕는 상태가 되다'라는 뜻과 ②'사람이 병이나 과로 따위로 정상 생활을 하지 못하고 몸져눕는 상태가 되다' ③ '기업이나 국가 따위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태가 되다'라는 뜻이 있습니다. 
의미들의 공통점은 '본래의 상태를 잃고 제 기능을 하지 못하다'입니다.


① 술 취한 행인이 길에 쓰러졌다 / 아이는 엄마 품에 쓰러져 잠이 들었다 / 탈옥수가 총을 맞아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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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친구가 과로로 쓰러졌다 / 아버지가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 아버지가 쓰러진 뒤 가세가 급격히 기울었다.

③ 자금난에 시달린 중소기업들이 줄줄이 쓰러졌다 / 적의 침입으로 나라가 쓰러졌다 / 회사가 부도로 쓰러지자 근로자들은 당장 먹고살 길이 막막했다

'스러지다'와 '쓰러지다'의 차이점을 이해하셨나요? '스러지다'는 알고보면 '쓰러지다'와 유사한 단어가 아니라 '사라지다'와 유사한 말입니다. 물론 어감이 조금 다르기는 합니다만, '스러지다'의 의미가 떠오르지 않을 때는 '사라지다' 또는 '부스러지다', '바스러지다'를 떠올려 보세요. '스러지다'의 의미가 더 쉽게 느껴지실 겁니다. 

도움이 되셨나요? 우리말 재미있죠?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모든 출처는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참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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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천        마을이 있는 곳에는 늘 하천이 있었습니다. 농사가 주요 산업이었던 시절에 물이 없으면 농사를 짓기 어려운 이유도 있었지만, 물은 사람의 생활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필수적인 요소였습니다. 요즘 하천을 지나가다 보면 물줄기가 말라버린 광경을 보곤 합니다. 제 기억 속에 있는 즐겁고 행복한 유년시절의 추억들은 대개 하천에서 벌어진 일들이었는데, 요즘 아이들은 어디에서 추억이 만드는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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