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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좋은말

[맞춤법신공] '왜인지'를 알면 '왠'과 '웬'을 알 수 있다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9. 8. 4.

우리말 길라잡이 맞춤법

오늘은 왠지? 오늘은 웬지?

 

 

'왠지'는 '왜인지'의 준말

바꾸어 써 보면 다 나와.

비가 오면 칼국수가 생각이 나는 것처럼 왠지 모르게 특정한 날이 되면 까닭을 모르게 드는 생각이나 감정들이 있습니다. 그런 날은 이유 없이 우울함이 솟구친다거나, 평소 같지 않게 영화의 대사 한 마디에 마음이 아리기도 합니다. 

'세상에 이유 없는 것은 없다'라고 하는데, 그 말이 참 옳다 싶다가도 아니라는 생각도 듭니다.

어제 영화 한 편을 보고 왔습니다. 배우 안성기 씨의 푸근하고 편안한 연기에 오컬트적 요소가 가미되어 제 취향에 들어맞는 영화였습니다. 과거의 검은 사제들이라는 영화와 비슷한 느낌이었지만, 그것보다는 조금 더 가볍고, 편안한 느낌이랄까. 어린 시절 꿈이었던 '불주먹(?)'도 보면서 오랜만에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왔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세상에는 아는 것보다 알지 못하는 것들이 더 많다고 느껴집니다. 어른이 되면 세상을 다 알게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정작 어른이 되고 보니 어린 시절보다 아는 것은 많지 않은데, 두려운 것은 훨씬 많아졌습니다.

오늘은 어른이 되어 알게 된 '왠지'와 '웬지'의 차이를 얘기하려 합니다.

많은 분들이 글을 쓸 때 고민하는 단어 중 하나로 손꼽는 것이지만, '왠'과 '웬'의 구분은 '왜인지'의 준말이 '왠지'라는 것만 기억하고 있으면 어렵지 않습니다. 


이 말은 '왠지'를 써야 하는지 쉽게 판단하려면 그 자리에 ‘왜인지’라고 바꾸어 써보면 된다는 말입니다.


조금 더 깊이 들어가서 그 뜻의 차이점을 알아볼까요?

'왠지'는 '왜 그런지 모르게, 또는 뚜렷한 이유도 없이'의 의미를 지닌 부사입니다. '

 예) 왠지(왜인지) 정이 간다. / 왠지(왜인지) 예뻐 보인다

'왠지'라고 쓰인 부분에 '왜인지'를 바꾸어 보면 이 문장이 맞는 문장인지 쉽게 알 수 있죠.

'웬'은 '어찌 된/어떠한'의 뜻으로 아래와 같이 쓰입니다.

1) '어찌 된'의 의미로 쓰일 때
예) 웬(어찌 된) 영문인지 모르겠다 / 웬(어찌 된) 까닭인지 몰라 어리둥절하다 / 웬 걱정이 그리 많아?

2) ‘어떠한’의 의미로 쓰일 때
예) 골목에서 웬 사내와 마주치다 / 웬 놈이야, 떠드는 놈이?


'왠'과 '웬' 사이에서는 '왜인지'가 '왠지'라는 것, '웬'을 '어찌 된', '어떠한'으로 바꾸어 보면 어떤 단어를 써야 하는지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한 가지 더 얘기드리면,

'왜인지'를 줄인 '왠지'를 제외하고는 '왠'이 쓰일만한 문장은 웬만해선 없다는 것입니다. 잘 모르겠다 싶을 때는 '웬'입니다.

도움이 되셨나요? 우리말 재미있죠?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모든 출처는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참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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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길        밤길을 걷다가 찍은 사진입니다. 사위가 어둑어둑해져 캄캄한 밤에 비밀하우스에서 밝힌 불빛으로 드러난 원두막의 실루엣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언제, 어떠한 상황을 마주하느냐도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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