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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좋은말

‘통째’ vs ‘통채’

by 행복사냥이 2018. 4. 5.

한글 맞춤법 38편 (통째’ vs ‘통채)



중국인 관광객들의 방문이 한창이었을 때 명동의 한 화장품 매장에서 이렇게 주문한 분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여기부터 여기까지 통째로 다 주세요.” 그 통 큰 씀씀이에 일하시던 분이 깜짝 놀랐다는 기사 내용이 떠오릅니다. 전 구매하신 그 분은 뭘 하는 분일까 궁금합니다. 조금 부럽기도 하고요. “여기부터 여기까지 통째로 다 주세요.”라고 말하는 그 순간의 기분은 어떨까? “여기부터 여기까지 통째로 다 자네가 하게.”라는 말을 듣는 기분과는 다르겠죠? ^^

 

오늘은 통째통채를 알아보겠습니다. 이 글을 쓰기 전에 친구에게 통째로 주세요.’를 써보라고 했더니, 역시 제 친구답게 통채로 주세요라고 당당하게 쓰더라고요. 그리고 제 얼굴을 보며 맞지?”라고 하더군요. 고등학교 은사님 중 한 분이 화가 나시면 이런 표현을 쓰셨는데, 갑자기 그 표현이 생각나더라고요.

이런 똥물에 튀겨도 시원찮을 놈!”

 

물에 튀긴다?’ 기름에 튀긴다는 것은 이해가 되는데, 물에 튀긴다는 비논리적인 문장이 인상이 깊었는지 아직도 생생합니다. ‘목소리 큰 놈이 이긴다는 속된 말처럼 이 세상에는 비논리성이 논리성을 압도하는 여러 사례가 있음을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한 친구에게 감사하며 본 내용으로 돌아가겠습니다.

통째통채의 구분은 너무 쉽습니다. ‘의 의미만 알면 되거든요.

 

표준국어대사전에 보면

그대로’, 또는 전부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라고 풀이하고 있습니다.

) 그릇째, 뿌리째, 껍질째, 밭째, 통째

 

반면에, ‘구분된 건물 단위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라고 풀이하고 있습니다.

) 문간채, 바깥채, 사랑채, 안채, 행랑채

 

그래서 사전에 통채를 검색하시면 통째로 잘못된 표현이라고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어때요? 정확한 의미를 알면 무엇이 맞는 표현인지 알 수 있죠?

 

제 친구와 같은 처지가 되지 않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오늘은 통째에 대해 전했습니다.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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