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맞춤법 "됫병"과 "댓병"
한글 맞춤법 107편 ‘됫병’과 ‘댓병’
지금은 보기가 쉽지 않는데, 제가 어린 시절에는 소주 됫병이 아주 흔했습니다.
“소주 한 병 주세요.”라고 하면 “작은 거? 아니면 됫병으로?”라는 질문을 받곤 했습니다.
시장에 가도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이 됫박이었는데, 저울이 일상화되면서 됫박을 본 적이 없는 친구들은 소주 됫병을 ‘소주 댓병’이라고 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말 그대로 ‘큰 병(大甁)’에 담겨 있으니 ‘댓병’이라고 표현하는 것이겠죠.
하지만 ‘댓병’은 사전을 찾아도 그 뜻이 등재되어 있지 않은 단어입니다. 다시 말해 ‘소주 댓병’이라고 잘못 알고 있는 말이 실은 ‘소주 됫병’을 말하는 것이고, 이것은 ‘소주 한 되들이 병’을 뜻한다는 겁니다.
‘되’의 의미를 알면 이해가 더 쉬워질 겁니다.
① 곡식·액체 등의 분량을 헤아리는 데 쓰는 그릇.
② 되에 담는 양.
③ 곡식·액체 등의 분량을 헤아리는 단위《말의 1/10, 홉의 10배로 약 1.8리터에 해당함》
지금 얘기하고 있는 ‘됫병’의 ‘되’는 풀이에서 보듯이 약 1.8리터의 액체가 들어가는 병을 의미합니다. 소주 너댓 병(네댓 병)을 모아놓은 병이라서 ‘댓병’도 아니고, ‘큰 병’을 의미하는 대(댓)병도 아닙니다. ^^
어떤 음료든지 뚜껑을 따고 오래 놔두면 그 맛이 처음과 같지 않습니다. 음식도 뭐든지 신선할 때 먹는 것이 좋습니다. 그보다 더 좋은 것은 적당히 먹는 것입니다. 사람을 아까워해야 하는데, 술을 아까워해 사람을 잃는 사고들이 예전에는 너무 많았습니다.
한편으로는 그런 이유로 이제 됫병들이 소주를 볼 수 없는 것인가 싶기도 하고요. 됫병을 찾아 보기가 힘들어지고 난 후 담금주를 집에 사다놓고 드시는 분들이 있는데, 여러분이 마시는 소주 됫병에 그만큼의 수명이 줄어들고 있음을 기억하세요.
오늘의 핵심!
1. ‘댓병’, ‘대병’이 아니라 ‘됫병’이다.
2. ‘한 되’는 약 1.8리터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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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24 - [한글사랑/맞춤법신공] - [맞춤법신공] ‘식혜’와 ‘식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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