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ppysanyang2
본문 바로가기
우리말 좋은말

[맞춤법신공] 꾸물꾸물과 끄물끄물 중 날씨용어?

by 행복사냥이 2018. 10. 4.

우리말 길라잡이 맞춤법

꾸물꾸물과 끄물끄물

 

 

Ι 한글 맞춤법 133꾸물꾸물끄물끄물

 

청명한 가을 하늘이 계속되는가 싶더니 언제 그랬냐는 듯 끄물끄물 날씨가 흐려지기 시작합니다.

한바탕 이어진 소나기에 다시 푸른 하늘을 되찾기는 했는데, 일교차가 급격히 커졌습니다.

활짝 갠 하늘이 아닌, 구름이 몰려들며 흐려지는 날씨를 보면 "하늘이 끄물끄물하다"라고 표현합니다.

 

"끄물거리다"는 날이 활짝 개지 않고 자꾸 흐려진다는 뜻입니다.

근데, '끄물끄물''꾸물꾸물'로 쓰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꾸물거리다'느리게 자꾸 움직이다굼뜨고 게으르게 행동하다의 뜻입니다.

의 경우 '지렁이가 꾸물거린다' 의 경우 "꾸물거리지 말고 빨리 해" 라는 문장처럼 쓸 수 있습니다.

굳이 이런 예문을 덧붙이지 않더라도 '꾸물거리다'의 의미를 모르시는 분들은 거의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끄물끄물'을 쓰지 않고, '꾸물꾸물'을 쓸까?

그 이유는 첫째, '끄물거리다'의 의미를 모르기 때문일 겁니다.

저 역시 '끄물거리다,'끄물끄물하다'라는 표현이 적확하게 쓰인 경우를 본 적이 드뭅니다. 그리고 입말로는 비교적 자주 쓰지만, 글말로는 그 표현의 사용이 많지 않은 탓도 있을 겁니다.

둘째, 느리게 자꾸 움직이는 구름의 움직임이 '꾸물꾸물'의 표현을 연상하게 만들기 때문일 겁니다.

검은 먹구름이 서서히 다가오는 그 모습이 왠지 '꾸물꾸물'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죠.

하지만 하늘과 날씨에 관한 표현에 '꾸물거리다'를 쓸 수는 없습니다.

'꾸물거리다', '꾸물꾸물'은 지네, 달팽이, 지렁이, 구더기 등 생물의 움직임과 연관이 있습니다.

구름은 '생물'이라고 볼 수 없고, 날씨와 관련된 것이기 때문에 '꾸물꾸물'이 아닌 '끄물끄물'을 써야 합니다.

 

'꾸물''끄물', 한 끗 차이에도 판이 뒤집어지는 노름처럼 한 획 차이에도 그 뜻과 쓰임이 천양지차로 갈라집니다.

꼭! 기억하세요. '꾸물'은 생물, '끄물'은 날씨.

 

Ι 오늘의 핵심

1. '꾸물거리다'는 느리게 자꾸 움직이다, 굼뜨고 게으르게 행동하다의 뜻

2. '끄물거리다'는 날이 활짝 개지 않고 자꾸 흐려진다는 뜻

3. 하늘과 날씨에 관한 표현에 '꾸물거리다'를 쓸 수 없다.

4. '꾸물거리다', '꾸물꾸물'은 생물의 움직임과 '끄물거리다', '끄물끄물'은 날씨와 관련이 있다.

 

오늘도 도움이 되셨죠?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에서 "행복사냥이"를 검색하시면 글을 볼 수 있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