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길라잡이 맞춤법
보존과 보전
한글 맞춤법 136편
'보존'과 '보전', '보호'와 '보우’
한 때 20세기 최고의 발명품이라고 칭송받던 플라스틱이 지구 환경파괴의 주범으로 지목되며 큰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유명 커피 매장인 스타벅스는 2020년까지 전 세계 모든 매장에서 플라스틱 빨대를 없애겠다고 선언했고, EU 28국에서는 빨대나 면봉 등 10가지 제품에 플라스틱 사용을 전면 금지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세계 각국의 플라스틱 퇴출운동을 보면 환경오염의 문제가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제는 환경 '보존'이 아니라 ‘보전'을 강조해야 할 시기가 도래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오늘은 초등학교 시절에 배웠던 내용을 다시 한번 상기해보려고 합니다.
'보존'과 '보전’의 차이가 바로 그것인데요. 전 애국가를 통해서 ‘보존’과 ‘보전’의 차이를 배웠습니다.
애국가에 “대한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라는 대목이 있습니다.
어린 시절이니 이해하고 있는 어휘가 다양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보존’과 ‘보전’의 차이가 중요하다고 여기지 않아서였는지 받아쓰기 시험을 보면 항상 이 부분을 틀리곤 했습니다.
'보존'은 과 ‘보전’은 ‘보호’와 ‘보우’만큼 그 말의 의미가 비슷한 듯 다릅니다. ‘보존(保存)'은 그 한자어의 의미대로 '있는 그대로의 상태를 보호하고 간직한다'는 뜻입니다.
예) 보존상태가 양호하다 / 문화재가 박물관에 보존되어 있다.
예문에서 보듯이 ‘현재 시점에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다는 의미가 강합니다.
반대로 ‘보전(保全)'은 '보존'의 뜻보다는 조금 더 적극적입니다.
온전할 전(全)이 쓰여 잘못된 것이나 어그러진 것이 있으면 그것을 온전한 상태로 되돌려 보호한다는 의미가 강합니다.
“대한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라는 애국가의 대목도 '보존'이 아니라 ‘보전’이 쓰인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온전한 상태로 오랫동안 지키고 간직하자'는 의미로 '보존'이 아닌 '보전’이 사용된 것입니다.
잠깐 언급했던 ‘보호’와 ‘보우'도 이와 같습니다.
'보호'는 말 그대로 보호한다는 의미이고 ‘보우’는 ‘보호하고 돕는다'는 뜻입니다.
보우’가 ‘보호’의 의미보다 조금 더 적극적인 의미입니다. 그래서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라는 구절을 다시 표현하면 “하느님이 우리를 보호하고 도와주시어 우리나라가 만세(萬世)동안 이어지길 바란다, 즉 우리나라가 만세(萬世)라는 아주 긴 시간 동안 이어지길 바란다”는 말입니다.
‘님이라는 글자에 점 하나만 찍으면 남이 된다'는 유행가의 가사처럼 우리말도 점 하나에 미묘한 차이가 드러나곤 합니다.
오늘은 그 미묘함의 매력에 빠져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오늘의 핵심
1. '보존(保存)'은 '현재 시점에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다는 의미
2. ‘보전(保全)'은 '보존'의 뜻보다는 조금 더 적극적, 잘못된 것이나 어그러진 것이 있으면 그것을 온전한 상태로 되돌려 보호한다는 의미 |
3. '보호'는 말 그대로 보호한다는 것이고 ‘보우’는 ‘보호하고 돕는다'는 뜻. ‘보우'가 '보호'의 의미보다 조금 더 적극적인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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