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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좋은말

[맞춤법신공] 헛갈리니? 아니면 헷갈리니?

by 행복사냥이 2018. 11. 12.

우리말 길라잡이 맞춤법

헷갈리다와 헛갈리다

 


글 맞춤법

헷갈리다와 헛갈리다


헷갈리다’와 ‘헛갈리다’ 중 어떤 표현이 맞는지 알아볼게요.

주위에 ‘헛갈리다’라는 표현을 쓰시는 분들이 없어 헷갈리지 않는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사람은 역시 겸손해야 한다는 반성을 하게 됐습니다.   


오늘은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헛갈리다’와 ‘헷갈리다’는 동의어입니다. 


같은 뜻이라는 것이죠.

“영원히 살 것처럼 배우고, 내일 죽을 것처럼 살아라”라고 하셨던 마하트마 간디님이 그리워지는 날입니다.

‘헷갈리다’와 ‘헛갈리다’는 표준국어대사전 초판본(1999)부터 함께 등재되어 있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 ‘헷갈리다’와 ‘헛갈리다’를 검색해보니 ‘헷갈리다’에는 뜻풀이가 있지만,  ‘헛갈리다’에는 ‘헷갈리다’의 동의어로만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럼 ‘헷갈리다’의 뜻을 알아보면 그 이유를 더 명확히 알게 되겠죠.   

‘헷갈리다’는
「1」 정신이 혼란스럽게 되다. ≒헛갈리다
 예) 그 처자는 지금 정신이 헷갈려서 허방으로 가고 있는데 그냥 둘 수 없잖아?≪송기숙, 녹두 장군≫
     느닷없이 딴소리를 하곤 하는 것은 마음이 줄곧 방심이 되고 헛갈리고 하는 표적이었을 것이다.≪채만식, 냉동어≫

「2」 여러 가지가 뒤섞여 갈피를 잡지 못하다. ≒ 헛갈리다
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예) 몹시 흥분이 되어서 그런지, 말이 이리저리 헷갈렸다.≪염상섭, 무화과≫
     아이들이 순서를 헛갈리는 바람에 공연은 엉망이 되고 말았다.≪박완서, 엄마의 말뚝≫

‘헷갈리다’와 ‘헛갈리다’ 이 말들이 언제부터 사용되었는지 그 중 무엇이 먼저 나타난 것인지는 명확히 알 수 없습니다. 

다만, ‘헛-’이 ‘이유 없는’, ‘보람 없는’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로 쓰이고, ‘헷-’은 방언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헛갈리다’가 표준어로서 선행되었을 것이라는 짐작은 가능합니다.

그 후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둘 다 모두 표준어로 인정되는 과정을 거쳐 ‘헛갈리다’는 조금 생소해지고 ‘헷갈리다’는 조금 익숙해지는 과정에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저도 ‘헷갈리다’를 씁니다.  

오늘도 도움이 되셨나요? 아름다운 우리말 재미있죠?

모든 출처는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참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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