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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좋은말

[맞춤법신공] 머리가 한 움큼? 한 웅큼?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8. 11. 16.

우리말 길라잡이 맞춤법

움큼과 웅큼

 


글 맞춤법신공

머리를 한 움큼? 한 웅큼?


드디어 수능이 끝났습니다. 수험생 여러분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개인적으로 어려운 경제도 끝나면 얼마나 좋을까요? 다행스럽게도 아직까지 입에 풀칠은 하고 있습니다만, 늘어가는 평균수명에 남아있는 정년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걱정이 앞섭니다

그래서 그런가 어느 날은 아직도 기억에서 잊히지 않은 전래동화가 갑자기 떠올랐습니다

 

두 하인과 새끼줄이라는 제목인데

부잣집 하인 2명이 가늘고 긴 새끼줄을 꼬으라는 주인 영감의 지시를 받고 한 사람은 정성을 들여 가늘고 긴 새끼를 꼬아 큰돈을 얻었고, 다른 하인은 엽전이 들어가지 못할 굵기의 새끼줄을 꼬는 바람에 한 움큼의 돈 밖에 얻을 수 없다는 내용입니다

이야기 교훈이야 아시다시피 모든 일에 정성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지만

최근에 들어 생각해보니 이 전래동화도 다시 생각해 볼 부분이 많다고 느껴지더군요

세상이 바뀐 탓이겠죠.

 

오늘은 한 움큼과 한 웅큼에 대해서 포스팅을 해볼까 합니다

말로 하는 표현은 정확하지 않더라도 그 의미가 전달되기 때문에 움큼과 웅큼은 글을 많이 쓰시는 분들이 아니라면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으실 겁니다.(저도 가끔 헷갈릴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그 단어의 변천과정을 통해서 다음에는 틀릴 일이 없도록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움큼과 웅큼 중에서 표준어는 움큼 입니다.

 

움큼은 손으로 한 줌 움켜쥘 만한 분량을 세는 단위입니다

) 아이가 사탕을 한 움큼 집어 들었다.  / 모래 한 움큼을 쥐어서 허공에 뿌렸다.

 

움켜쥐다, 움키다 라는 표현을 통해서도 웅큼이 아닌 움큼이 맞는 표현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도 있지만, 좀 더 자세히 단어의 변천과정을 알아보겠습니다.

현대 국어 '움큼'의 옛말인 '우희윰''우훔'15세기 문헌에서 나타나는데

'우희윰''움키다'라는 뜻의 '우희-'에 명사형 어미 '-'이 결합된 것이며 

'우훔' 역시 명사형 어미 '-'이 결합된 것으로 짐작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다시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움큼'으로 변화한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러한 변천과정에서도 '움큼''웅큼'이 될 수 없는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드러난 사건의 이면에 있는 과정을 매우 흥미롭게 생각합니다

결과만을 놓고 보면 그것이 최종적인 산물이 되기까지 어떤 노력과 배경이 있었는지 짐작하기가 어렵죠

그렇게 평가절하되거나 대수롭게 여겨지는 일들이 누구에게는 삶의 전부일 수 있는데도 말이죠

그런 이유로 전 단어를 공부할 때도 이런 변천의 과정이나 어원을 찾아보는 것을 좋아하고 그 과정에서 뜻밖의 유용한 정보를 얻기도 합니다

오늘 알아 본 '우희윰 ' 처럼 말이죠.^^



늘의 핵심


1. 움큼은 손으로 한 줌 움켜쥘 만한 분량을 세는 단위

2. 움켜쥐다, 움키다 라는 표현을 생각하면 웅큼이 아닌 움큼이 맞는 표현임을 연상할 수 있다.

 

오늘도 도움이 되셨나요? 아름다운 우리말 재미있죠?

모든 출처는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참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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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 죽녹원의 낙엽            유리에 비친 대잎을 찍은 사진입니다. 시선만 달리하면 세상을 보는 눈높이가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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