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길라잡이 맞춤법
"두텁다와 두껍다"
한글 맞춤법 길라잡이
두텁다와 두껍다는 마음의 차이!
바둑 TV를 보다 보면 이런 표현이 나옵니다.
"우상귀를 두텁게 보강해야 한다.”
바둑과 한자를 모르시는 분들은 '우상귀’에도 고개를 갸웃거리실 테고, 아시는 분들은 '두텁게'에서 의구심을 가지실 겁니다.
'두텁다'는 사람의 마음에 관한 것(친분이 두텁다. 신심이 두텁다, 두터운 우정) 외에는 쓸 수 없는 것인데도, 여전히 ‘두껍다'가 옳은 표현처럼 쓰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국립국어원의 자료에 보면 '두텁다'는
1) 신의, 믿음, 관계, 인정 따위가 굳고 깊다.
예) 임 두령에 대한 신사의 신임이 두터우니 형편이 허락하시면 동행하십시다.≪송기숙, 녹두 장군≫
예) 이동인이라는 건장한 체구의 중과 김옥균은 원래부터 친면이 두터운 사이인 것 같았다.≪유주현, 대한 제국≫
예) 언제나 고즈넉이 뒷전으로 물러앉은 그는 대부분의 포로들로부터 두터운 신망과 존경을 받고 있었다.≪홍성원, 육이오≫
2) ‘두껍다’, '넉넉하다'의 북한어로 쓰입니다.
(북한에서는 두텁다와 두껍다를 가리지 않고 뒤섞어 씁니다.)
풀이와 예문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계신 곳이 북한이 아니라면) 사람의 마음에 관한 것 외에는 '두텁다'를 쓸 수 없습니다.
때문에 바둑에서의 표현처럼 '두텁다'는 쓸 수 없습니다.
'두껍다'는 아래와 같은 뜻으로 풀이됩니다.
1) 두께가 보통의 정도보다 크다.
2) 층을 이루는 사물의 높이나 집단의 규모가 보통의 정도보다 크다.
3) 어둠이나 안개, 그늘 따위가 짙다.
눈에 보이는 것에서는 '두껍다'를 쓰죠.
이 두 단어의 활용이 헷갈리신다면
사람의 마음과 관련한 문장에서는 '두텁다', 그 외에는 모두 '두껍다'를 쓴다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오늘도 도움이 되셨나요? 우리말 재미있죠? 다행입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모든 출처는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참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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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의 마른 건어물| 통영의 서호시장에 찍은 건어물의 모습입니다. 단지 생선을 말려놓은 모습이지만 그 크기와 빛깔이 다른 것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고 매력적인 모습이어서 찍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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