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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좋은말

[맞춤법신공] 맷돌과 멧돌의 구별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9. 5. 8.

우리말 길라잡이 맞춤법

"맷돌과 멧돌"

 

한글 맞춤법 길라잡이

맷돌을 잡을 것인가, 멧돌을 잡을 것인가

맷돌 순두부를 먹으러 갔습니다.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맷돌은 밀 같은 곡물을 가루로 만들고 팥 ·콩 ·메밀 ·녹두 등을 거칠게 타거나 물에 불린 콩을 가는 데 쓰는 기구입니다. 제가 자랐던 시절에는 믹서기가 보편화되기 전이라 집집마다 맷돌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이 맷돌을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맷돌 순두부란 맷돌을 이용해 콩을 갈아 만든 순두부입니다. 

하지만 이 표현에 있어서 간혹 '맷돌'이 아닌 '멧돌'이라고 쓰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생활면에서 쓰임이 적어지면서, 자연스레 언어생활에서 활용빈도도 낮아지다보니 생기는 문제라고 생각되는데, 인터넷의 보도자료를 검색하다보면 언론인 사이에서도 이 두 단어를 올바르게 구별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맷돌과 멧돌을 구별하는 법은 어렵지 않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멧돌'은 다음과 같은 뜻이 있습니다.

1) 멧돼지의 전남 또는 제주지방의 방언

    (멧돼지는 '산'을 뜻하는 '뫼'와 '돼지'라는 단어가 결합되어 '멧돼지'가 되었습니다.)

2) ‘숫돌’의 방언 (칼을 갈 때 쓰는 그 숫돌입니다.)

반면, 맷돌은

1) 곡식을 가는 데 쓰는 기구로 둥글넓적한 돌 두 짝을 포개고 윗돌 아가리(?)에 갈 곡식을 넣으면서 손잡이를 돌려서 간다.

라고 풀이되어 있습니다.

  예) 보따리 속에는 미숫가루도 들어 있었다. 딱쇠가 잠든 사이 보리와 쌀을 반반 섞어서 볶고 맷돌에 갈았던 모양이다.≪박경리, 토지≫

이 두 단어의 풀이를 보면 둘 사이의 공통점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맷돌'과 '멧돌'이 헷갈리는 이유는 '맷'과 '멧'의 의미를 모르기 때문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을 뒤적여 보아도 '맷돌'의 '맷'이 어떤 의미인지 정확한 설명은 없습니다. 하지만 '멧'에 대해서는 1) 전라남도 지역에서 사용하는 '묘'의 방언,  2) 평안북도 지방에서 사용하는 '면'의 방언, 3) '산'을 지칭하는 방언이라는 설명이 나와 있습니다. 

그렇다면 '맷'의 뜻을 몰라도 '멧'을 의미를 알고 있으면 '맷'과 '멧'이 헷갈리지 않고 구별할 수 있다는 겁니다. 

전 '멧돼지'를 기억해 '맷돌'과 '멧돌'을 구별합니다.

'멧돌은 멧돼지의 방언이니까, 기구를 말하는 지칭할 때는 맷돌이 맞다'라고 말이죠. 참 별거 아니죠.^^ 

농담같지만 알고 보면 너무도 쉬운 것이 우리말입니다. ^^

맷돌 이야기를 하다보니 '어처구니'가 생각납니다.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어처구니’는 ‘상상 밖으로 큰 물건이나 사람을 가리키는 우리말’로 '일이 너무 뜻밖이어서 기가 막히는 듯 하다'라는 뜻입니다. 20세기 초까지 ‘엄청나게 큰 기계나 물건 혹은 그와 같은 사람’을 일컫는 말로 쓰였죠. 이 말의 어원에는 2가지 설이 있습니다.

첫번 째로 기와공이 궁궐을 지을 때 지붕 경사진 추녀마루의 기와가 흘러내리지 않도록 하고 또한 궁전의 나쁜 기운을 물리치며 건축물을 수호하는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는 장치로 궁궐 전각의 추녀마루에 다양한 형상의 흙으로 된 조각물들을 만들어 올렸는데, 이를 어처구니라고 했답니다. 그래서 장인들이 궁궐 공사의 마무리로 어처구니를 올렸는데 만약 실수로 이것을 깜빡 잊어버리면 바로 그게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되었다고 하죠. 

두번 째로 맷돌의 손잡이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어처구니’의 어원을 보면 관용적으로 맷돌을 돌릴 때 쓰는 ‘나무손잡이’ 혹은 바위를 부수는 농기계의 쇠로 된 머리 부분을 가리키기도 하는데 만약 맷돌은 있는데 손잡이인 ‘어처구니’가 없다면 난감한 상황이 벌어지겠죠. 여기서 '어처구니가 없다'라는 표현이 생겼다는 설이 있습니다.

어떤 설이 더 신빙성이 있건, 공통점은 난감한 상황에서 어처구니를 찾는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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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 지붕        한옥 지붕의 곡선입니다. 네모 반듯한 건축물과는 달리 우리의 한옥은 유려하면서도 곡선이 매력적인 건축물입니다. 다양한 그 모습이 마치 예술작품처럼 느껴져 담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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