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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기행

[통영 맛집] 통영에서 맛있다던 해원횟집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9. 5. 12.

요즘 뜨는 곳 "통영"

"통영에서 유명한 해원횟집"

 

바닷가에 왔으니 회 한사발은 하고 가야...

#유명한 해원횟집, 과연 그 맛은?

 

통영에서 유명한 횟집이라고 알려진 해원횟집에 왔습니다. 수요미식회에도 방송됐던 다찌집을 갈까하다가 기다리는 실간도 길고, 어른들 편하시게 횟집으로 방향을 돌렸습니다.

**다찌집이란 일본말 ‘다찌노미(立飮み, 서서 마시기)’에서 유래한 것으로 번역하면 ‘선 채로 마시는 일.(술집에서 선 채로 술을 마시다)’입니다. 일본말 다찌(立ち)가 붙으면 ‘임시로, 얼른, 후다닥’의 이미지가 강해지는데, 통영의 다찌집은 일본말 다찌노미에서 '다찌'만을 가져와 만들어진 말로 보입니다. 통영에서 쓰게 된 ‘다찌’라는 말은 고기잡이를 나가기 위해 주막에서 막걸리 한잔 받아 마시듯 얼른 받아 마시고 일터로 나가면서 쓰기 시작한 말인 것 같다는 의견도 있고, “다 있지”의 준말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통영 앞바다에서 나는 해산물이 한 상 가득 다 나오기 때문에 다 있지라는 것입니다. 통영의 다찌집은 서서 마시지는 않습니다. 다만 다찌집에서는 술만 시킬 수 있는데, 안주는 주인이 내주는 대로 먹는 방식입니다. 최근에는 기본상이라는 개념이 생겨났습니다. 소주와 맥주를 섞어 5병의 술과 안주과 나오면 5만원, 10병의 술과 안주가 나오면 10만원. 다찌집은 술에 따라서 안주가 따라나오는 방식이라 술을 좋아하지 않고, 안주만을 즐기려는 분들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곳입니다.**

발길이 닿은 곳은 통영에서 유명하다는 해원횟집입니다.

잠깐만요! 상업적인 글 아닙니다.(주인분이 누구인지 모릅니다.^^)

맛집이라고 추천해 주신 장소를 방문한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도착했습니다. 주변에도 여러 횟집들이 있습니다. 주차공간은 넓었는데, 이상하게도 차량들이 주차장이 아닌 도로가에 주차를 해놓은 경우가 많더라고요. 알고 보니 이 주차장은 건물에 부속되어있는 주차장이 아니라 공영주차장이었습니다. 그래서 주차료를 받습니다. 손님에게 주차권을 주거나 할인해주는 것이 없어 음식값과는 별도로 주차료도 감안하셔야 합니다. 비싼 금액은 아니었는데, 그렇다고 좋은 기분도 아니었습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이었습니다. 폭우가 쏟아지지는 않았지만, 조금씩 날씨가 흐려지기 시작하더니 결국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더군요. 바닷가에 사는 친구가 비 오는 날은 회를 먹는 게 아니라는데, 전 오히려 이런 날 소주 한 잔에 매운탕이 좋더라고요. 

주차를 하고 건물에 들어왔는데, 정문 출입구를 몰라 한 바퀴를 돌았습니다. 정문이라고 생각되는 곳이 마땅치 않아 1층의 노래연습장에 물어 엘리베이터를 탔습니다. 지하도 아닌 1층에 노래연습장이라, 신기하기는 했습니다. 

해원횟집 내부의 모습입니다. 바다가 보이는 창가 쪽 테이블에 앉아도 되고, 신발을 벗고 앉는 방에 들어가도 됩니다. 이날은 신발을 벗고 앉는 것이 불편해서 그냥 테이블에 앉기로 했습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왼편에 이곳을 방문하신 유명인들의 사인지가 진열되어 있습니다. 가게가 큰 곳은 아닌데 정말 다양한 분들이 다녀가셨습니다. 통영 출신이신 故 박경리 선생님의 사인지도 있습니다. 

질이 좋은 횟감을 내주신다고 해서 스페셜모듬을 주문했습니다. (비싸면 맛있는 거겠거니 하면서...)

주문한 지 얼마 안돼 차려진 밑반찬과 해산물입니다. 톷과 우뭇가사리 등 해초들과 해삼, 멍게, 개불까지 오랜만에 먹어보는 해산물이 잘 차려져 나왔습니다.

간단한 밑반찬이 나오고 난 뒤 회가 바로 나왔습니다. 여기는 '곁들인 안주(쓰키다시)'보다 회가 먼저 나오는 방식이라고 하시더라고요. 회와 뼈째회(세꼬시)로 나온 도다리 그리고 돔이라고 하는데, 물고기를 잘 모르는 내륙대도시(?) 출신인지라 이런 곳에 오면 주는 대로 먹습니다. (다른 말로는 호구라고도 합니다.)

회를 먹고 났더니 산낙지와 초밥, 굴비(?), 고등어, 가리비, 튀김 등이 나왔습니다. 들어서 알고는 있었지만, 동네 횟집의 순서와는 조금 달라서 낯설기도 했습니다.

이곳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해삼 내장(?)입니다. 참기름을 넣어서 그런지 고소한 맛이 아주 좋았습니다. 처음 내주실 때 뭔지 몰라서 물어보니 해삼 내장이라고 하시더군요. 어란, 성게알과 같이 일본에서는 이것이 3대 진미라고 하는데, 전 여기서 처음 먹어봤습니다. 

두 번째로 인상 깊었던 음식은 호래기라고 부르는 꼴뚜기입니다. 4~5월이 제철이라고 하는데, 오징어와 생김새는 비슷(?)하지만 육질이 부드럽고 씹을수록 단맛이 납니다. TV에서 보기만 했지 이것도 역시 여기서 처음 먹어봤습니다.

싱싱한 산낙지와 매운탕입니다. 매운탕은 버너 위에 올려놓고 끓여서 먹는 방식이 아니라 이미 끓인 매운탕을 그릇에 내줍니다. 개인적으로 팔팔 끓이면서 먹는 방식을 선호해서 이 점은 아쉬웠습니다.

 

인적인 평가

바닷가를 가게 되면 꼭 찾게되는 횟집입니다. 그 중에서도 통영에서 유명하다는 해원횟집에서 스페셜모듬을 먹고 왔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러운 식사였지만 아쉬운 점도 많았습니다. 

우선 주차. 공영주차장의 주차료가 적은 금액이지만 손님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또, 출입구를 쉽게 찾을 수 없었습니다. (전 노래방을 거쳐서 올라갔습니다.) 여기서부터 날카로운 관찰자로 변신하게 되더군요. ^^

해산물은 굉장히 신선했고, 개인적으로도 맛있었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구성을 봤을 때 가성비가 좋다고 생각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관광지라 그런가 싶기도 했지만, 중앙시장이나 서호시장에서 상인분들이 얼마에 주시겠다고 하는 구성과 비교했을 때(단순한 횟감만 비교) 차이가 크더라고요. 

어른들이 편안하고 맛있게 드셔서 흐뭇하기는 했지만, 다음에 오게 되면 시장에서 먹어보거나, 술 잘하는 친구들과 다찌집을 가봐야겠습니다. (통영의 현지인분들이 계시다면 좋은 정보 부탁드립니다.^^)

해원횟집. 광고도 나오고 여러 곳에서 맛집이라고 소개되는 곳입니다. 제가 봐도 맛있는 집입니다. 그렇지만 맛으로만 모든 것을 평가하지 않는 서민의 입장에서 이곳을 반드시 가보라고 추천하기엔 아직 제 마음 속에 남아있는 아쉬움이 너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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