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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기행

[통영 맛집] 통영하면 생각나는 충무김밥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9. 5. 7.

요즘 뜨는 곳 "통영 충무김밥"

"한국의 나폴리, 통영에는 충무김밥"

 

통영하면 충무김밥이 그렇게 유명하다던데...

원조 VS 원조, 진짜는 어디인가? 

#충무김밥을 알지만 충무김밥을 먹어본 적은 없다. 그래서...

 

통영에 다녀왔습니다. 통영은 경상남도 남해안에 위치한 작은 도시입니다. 통영이라는 지명이 '삼도수군통제영'이라는 명칭에서 유래했듯이 조선시대의 수군의 역사와 매우 밀접한 곳입니다.

'삼도수군통제영'은 말 그대로 삼도(충청도, 전라도, 경상도)의 수군(지금의 해군)을 총지휘하는 통제사의 본영을 일컫는 말입니다. 통제영은 임진왜란이 발발한 그 이듬해인 선조 16년(1593년) 삼도수군통제사(지금의 해군참모총장 격) 직제를 새로 만들어 당시 전라좌수사였던 이순신 장군에게 이를 겸임케 한 것에서 비롯되었으며, 삼도수군통제영을 약칭으로 통제영, 통영이라 했으며, 임란당시 초대 통제사로 제수된 전라좌수사 이순신 장군의 한산진영이 최초의 통제영입니다.

선조 36년(1603년) 제6대 이경준 통제사가 통제영을 두룡포(현 통영시 관내)로 정하고는 통제영터를 닦기 시작하여 2년만인 선조 38년(1605년) 음력 7월 14일 세병관, 백화당, 정해정 등을 창건하여 고종 32년(1895년) 각도의 병영 및 수영이 폐영될 때까지 292년간 존속되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시대 민족말살정책에 의해 세병관만 남겨두고 대·소 관아 100여동의 건물들이 모두 헐렸습니다.

2011년도에  처음 이 도시에 와본 후 8년만에 다시 찾는 곳입니다. 경상도 사나이는 아니지만, 이상하게 통영은 고향같이 아늑하고 편안한 곳입니다. 바다도 부산이나 속초, 제주도, 서해 변산반도의 느낌과 다릅니다. 무엇이 다른지 콕 집어 설명할 수는 없지만, 바다와 땅에서 안겨오는 분위기가 여느 도시와는 다른 곳입니다. 

통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음식은 충무김밥입니다. (통영의 김밥이 충무김밥인 이유는 통영의 1955년부터 1994년 12월까지 이곳이 지명이 충무시였기 때문입니다. 충무시와 통영군이 재통합되어 현재의 통영시로 명칭을 바꾼 것이 1995년 1월 1일의 일이었고, 충무김밥이 전국적으로 알려지게 된 시기가 1980년대 초의 일이라 충무김밥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제가 먹어본 충무김밥을 떠올려보면 아직도 전 맛있는(?) 충무김밥을 만나보지 못했습니다. 

충무김밥의 출발이 변질을 방지하기 위한 치열한 생계의 삶의 방식과도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통영에서도 처음에는 일반 김밥을 팔았으나, 유난히 햇살이 따가운 이곳에서는 김밥이 금방 쉬어버렸습니다. 그래서 밥과 반찬을 분리해 팔기 시작한 것이 충무김밥의 유래입니다.)

오로지 맛만을 목표로 삼고 발전해 온 음식들과는 그 평가의 기준이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을 고려한다면 맛있는 충무김밥을 만나보지 못했다는 말은 당연한 결론일지도 모릅니다. 

제 주변에서도 충무김밥의 특이함을 모르겠다는 지인들도 있습니다. 

절대미각은 타고나지 않은 제 입맛을 고려할 때, 음식의 고유한 맛을 평가하거나 감 놔라 배 놔라 할 형편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대한민국의 평균이라고 생각하는지라 그러한 관점에서 글을 이어가겠습니다. 

통영에서는 김밥천국을 더 찾기가 어려울 정도로 충무김밥을 내세우는 음식점들이 많습니다. 그만큼 많은 분들이 이것을 먹어보기 위해 오신다는 거겠죠.

저도 그러한 집 중 하나를 추천받아 방문했습니다.

잠깐만요! 상업적인 글 아닙니다.(주인분이 누구인지 모릅니다.^^)

주변에서 그리고 여러 블로그에서 맛집이라고 추천해 주신 장소를 검증한 개인 의견입니다.^^

찾아간 곳은 '원조 뚱보할매 김밥'입니다. 맛있다고 소문이 났다고 해서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꿀빵과 충무김밥이 넘쳐나는 통영의 거리

많은 충무김밥집과 꿀빵집이 통영 중앙전통시장 인근에 있습니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이곳에 주차하기가 만만치 않은데, 한 가지 꿀팁을 말씀드리면 걷는 것을 싫어하지 않으시는 분들은 중앙시장에서 멀지 않은 남망산 조각공원에 주차를 하고 산책하듯 내려오셔서 관광을 하셔도 좋습니다. 주차비도 아낄 수 있고,  남망산 조각공원도 알차게 구경할 수 있는 숨겨진 팁입니다.

충무김밥을 전국에 알렸다는 원조 뚱보할매 김밥집.

이곳입니다. 2층으로 이루어졌는데, 1층에 자리가 없을 때는 주문과 계산을 먼저 하고 2층으로 올라가시면 됩니다.

2층에서의 바깥풍경

개인적으로 2층의 창가 풍경이 아주 맘에 듭니다. 하지만 2층에서는 식사를 마치고 빈그릇을 직접 가지고 내려오는 수고로움이 있습니다.

이곳은 어디인가? 계산하는 곳.

음식이 나오기 전에 배추 된장국(?)을 먼저 내주는데, 이것과 음식을 받아서 올라가시면 됩니다. (2층 손님은 먹은 빈 그릇을 다시 1층에 반납하시면 됩니다. )

주문을 했습니다. 1인분 5500원, 다른 메뉴는 없습니다. 

배추된장국...으로 짐작됩니다...

배추 된장국의 모습입니다. 멀건 국물만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배추도 있기는 있습니다. 

밥과 반찬을 따로 내주는 충무김밥의 모습. 이제는 갑오징어가 아닌 오징어가 주로 쓰이는...

이런 쟁반에 김밥과 어묵, 오징어무침, 섞박지(무김치)가 같이 나옵니다. 처음 먹어보시는 분들은 이 겉모습에 정말 이것이 충무김밥이냐고 놀라시는 분들도 있던데, 바로 이것이 충무김밥입니다.

1970년대에는 오징어 대신 사진과 같이 갑오징어가 쓰였다고 합니다.

오징어와 어묵무침, 섞박지입니다. 싱겁지 않고 적절한 간이 되어 있어 아무것도 없이 말아놓은 김과 밥에 잘 어울립니다. 

하나되어 뭉쳐보자던 김과 밥, 그리고 오징어와 어묵.

젓가락은 없습니다. 긴 이쑤시개와 같은 나무가 제공됩니다.(효율성의 극치!) 사진과 같이 꿰어서 드시면 충무김밥 완성! 

더 맛있어 보이게 찍어야 하는데, 난감합니다. ^^ 어떻게 구도를 잡아도 다른 느낌이 생기지 않습니다...

고백하자면, 전 충무김밥보다는 충무김밥 사이즈 안에 간단한 속을 집어넣은 미니김밥을 더 선호합니다. 꼬마김밥 혹은 미니김밥이 이 충무김밥에서 영감을 받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그 구성이 단순하면서도 앙증맞은 크기 안에 들어갈 것이 다 들어가 있죠.

 

인적인 평가

통영의 대표적 음식으로 충무김밥을 먹었습니다. 우선 새로웠습니다. 이미 충무김밥을 마주한 적이 있기 때문에 특별한기대는 없었지만, 역시나 제 취향과는 조금 다른 음식이었습니다. 제가 음식에 대한 깊이가 없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여러 충무김밥집들 사이에서 그만의 특별함이나 독특함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역 특산음식을 맛보고 싶어 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충무김밥을 꼭 드셔 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개인의 입맛에 따라 저와 다른 평가를 하시는 분들도 있을 테니까요.

하지만 큰 기대는 하지 말고 접근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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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명산 조각공원에서        남명산 조각공원에서 바라본 통영의 모습입니다. 10년 전에 보았던 풍경과 오늘 보는 풍경이 다르지 않아서 놀라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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