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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좋은말

[맞춤법신공] 의존명사 '대로', '만큼' 의 띄어쓰기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9. 6. 5.

우리말 길라잡이 맞춤법

'만큼'과 '대로', 그리고 띄어 쓰기 원칙

 

'만큼'과 '대로', 의존명사는 띄어 쓰고, 조사는 붙여 쓴다.

보통 앞말이 낱말이면 붙여쓰고, 나머지는 띄어 쓴다.

한 편의 글을 쓰다 보면 의도하지는 않았는데, 생각 외로 그 사용빈도가 높은 단어들이 있습니다. 약방의 감초처럼 큰 주목은 받지 않으면서도 글의 의미를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단어들이죠. 만큼’, ‘대로’가 그렇습니다.

하지만 말씀드린 것처럼 이 단어들은 대개 의존명사나 조사로 쓰여 그 사용빈도에 비해 주목을 받고 있지는 못합니다. 그래서인지 띄어쓰기를 바르게 하지 못한 경우가 종종 눈에 보이는데, 오늘은 이 두 단어의 띄어쓰기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몇 가지 예문으로 설명을 해 볼게요.

① 저 건물만큼 크게 지으시오. / 숙제를 해 온 학생은 너뿐이었다. / 약속대로 되었다.

② 애쓴 만큼 얻게 되어 있다. / 허공만 응시할 뿐 아무 말이 없었다. / 바른 대로 대라.

어때요? 차이점을 아시겠나요?

띄어쓰기를 하느냐, 마느냐의 기준은 이 단어들이 ‘명사’로 쓰였느냐, 아니면 ‘조사’로 쓰였느냐입니다.

‘만큼’은 의존명사(의미가 형식적이어서 혼자 쓰이지 못하고 꾸며 주는 말이 필요한 명사)로 쓰일 때

① (주로 ‘―ㄹ’·‘―는’·‘―은’ 따위 뒤에 쓰여) 앞말과 거의 같은 수량이나 정도 또는 ‘실컷’의 뜻을 나타내는 말.

   예) 싫증이 날 만큼 먹다 / 배운 만큼 득이 된다.

② (주로 ‘―는’·‘―은’·‘―느니’나 ‘―으니’ 또는 ‘―던’ 따위 뒤에 쓰여) 원인이나 근거가 됨을 뜻하는 말. 

   ) 받은 만큼 주다 / 몰랐던 만큼 이번은 용서한다.

등의 의미를 나타내고,

다른 경우 (체언 뒤에 붙어) 앞말과 거의 같은 한도·수량을 나타내는 부사격 조사(주로 체언 뒤에 결합해 다른 말과의 문법적 관계를 결정해주는 품사)로도 쓰입니다. (우리말 띄어쓰기 원칙에 따라 '조사'는 붙여 씁니다.)

  ) 너만큼은 한다 / 명주는 무명만큼 질기지 못하다.

예문을 유심히 보신 분들은 알아채셨겠지만, 띄어쓰기를 하지 않는 경우는 앞말이 체언(명사, 대명사, 수사) 일 경우입니다. 그 외의 경우는 ‘의존명사’로 쓰여 정확한 의미 전달을 위해 띄어쓰기를 했습니다.

다시 말해 '만큼'의 앞에 보통 낱말이 있을 때는 앞 말과 붙여서 쓰고, 앞에 ‘-ㄴ’, ‘-ㄹ’로 끝나는 꾸미는 말이 있을 때는 띄어 쓰면 됩니다.

 

‘대로’도 마찬가지입니다.

(명사 뒤에서) 앞에 오는 말에 근거하거나 따로따로 구별됨을 뜻할 때는 붙여 씁니다.

   예)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먹자 / 즐겁게 춤을 추다 그대로 멈춰라.

반면,  ① 어떤 모양이나 상태를 나타낼 때는 의존명사로 쓰이거나, ② 어떤 상태나 행동이 나타나는 즉시 (족족)를 뜻하는 말일 때, ③ 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을 나타내는 말일 때는 띄어 씁니다.(주의! '그런대로'와 '되는대로'는 한 단어로 붙여 씁니다.)

 예) 몸이 지칠 대로 지쳤다. / 본 대로 들은 대로 이야기하다.

② 예) 닥치는 대로 먹어 치웠다. / 달라는 대로 다 줘라.

③ 예) 늑장 부리지 말고 될 수 있는 대로 빨리 와라. / 들을 수 있는 대로 많이 들어라.

 

'만큼'과 '대로'의 띄어쓰기 핵심은 이 두 단어의 앞에 어떤 품사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앞말이 체언이면, '만큼'과 '대로'는 조사로 쓰여 붙여 써야 하고, 앞말이 관형어라면, '만큼'과 '대로'는 의존명사로 쓰여 띄어쓴다. (의존명사는 띄어 쓰고, 조사는 붙여 쓰는 것이 띄어쓰기의 원칙!)

두루뭉술하지만 더 쉬운 표현으로 바꾸자면 앞에 (명사, 대명사, 수사 등)낱말이 있으면 붙여 쓰고, 나머지는 띄어 쓰면 됩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묵묵히 ‘열일(?)’하는 '만큼'과 '대로'. 이제 제대로 띄어 써 줄 때도 됐잖아요.^^

오늘도 도움이 되셨나요? 우리말 재미있죠? 다행입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모든 출처는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참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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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성대        수학여행으로 처음 경주를 방문했을 때가 생각납니다. 그 때는 첨성대가 굉장히 크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자란 탓인지, 세상이 넓어진 탓인지 수십년 뒤에 다시 본 첨성대는 기억 속의 첨성대보다 규모가 작았습니다. 느낌도 그때와 같지가 않았습니다. 단지 시간이 흘렀을 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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