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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좋은말

[맞춤법신공] '연도(?)', 앞말이 숫자일 땐 '년도'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9. 6. 7.

우리말 길라잡이 맞춤법

'연도'와 '년도' 구별하기

 

'연도'를 쓸 것인가, '년도'를 쓸 것인가

핵심은 앞말이 숫자인가, 아닌가

새해가 되면 수첩에 10가지 정도 '올해 꼭 달성하고 싶은 일'을 적어 둡니다. 그 중에는 십년이 넘도록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늘 새롭게 다시 마음 먹는 일도 있지만, 어딘가에 기록을 하고 늘 생각하고 생각하면 절반 정도는 도전하고 실행하게 되더라고요.

어제는 제64회 현충일이었습니다.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추모하는 의미있는 날이기도 했지만, 전 어제 문득 '벌써 6월인가?' 라는 낯선 기분을 느꼈습니다. 두꺼운 외투를 여며가며 한겨울을 보냈던 것이 엊그제 갔은데, 벌써 이번 연도의 절반을 지나고 있다니 선듯 믿겨지지가 않습니다. 인생은 나이의 속도로 지나간다고 하더니 그렇게 할 일이 많고 길었던 국민학교 시절의 1년을 떠올려 보니 그 말이 더욱 몸으로 느껴집니다. 

오늘은 ‘연도’와 ‘년도’에 대해 알아보려 합니다.

제가 ‘이번 연도’라고 표현을 했는데요. 어떤 경우에 ‘연도’를 쓰고, 어떤 경우에 ‘년도’를 써야할 지 어려워하시는 분들이 많아 간략하게 설명드리려고 합니다.

우선, ‘연도’는 명사입니다. ‘사무나 회계 결산 따위의 처리를 위해 편의상 구분한 일 년 동안의 기간. 또는 그 앞의 말에 해당하는 그해’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졸업 연도’, ‘제작 연도’ 등의 예시를 들 수 있습니다.

반면에, ‘년도’는 의존명사 ‘(해를 뜻하는 말 뒤에 쓰여) 일정한 기간 단위로서의 그 해’라는 뜻을 나타내는데 ‘1980년도 출생자’, ‘1999년도 졸업식’, ‘2018년도 예산안’등의 예시를 들 수 있습니다.

이 두 가지를 구별하는 방법으로 ‘년도’가 사용되는 경우는 특정한 어느 시기를 이야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앞말이 숫자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위의 예시를 봐도 아시겠지만 대개 아라비아 숫자로 표기된 앞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년도’가 ‘연도’로 표기되는 경우를 잠깜 설명하자면 ‘두음법칙’ 때문에 그렇습니다.

두음법칙은 일부 소리가 단어의 첫머리에 발음되는 것을 꺼려 나타나지 않거나 다른 소리로 발음되는 것을 말하는데, ‘렬사’가 ‘열사’로 발음되거나 ‘녀성’이 ‘여성’으로 ‘년도’가 ‘연도’로 발음되는 일도 이 법칙과 관련이 있습니다. 문법적인 내용은 머리가 아프실 것 같아서 ‘연도’와 ‘년도’에 해당하는 규정만 짧게 언급하겠습니다.

<한글 맞춤법> 제10항에 한자음 ‘녀, 뇨, 뉴, 니’가 단어 첫머리에 올 때에는 ‘여, 요, 유, 이’로 적고, 단어의 첫머리가 아닐 경우에는 본음대로 적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한, ‘신여성, 공염불, 남존여비’와 같이 접두사처럼 쓰이는 한자가 붙어서 된 말이나 합성어에서는 뒷말의 첫소리가 ‘ㄴ’소리로 나더라도 두음 법칙에 따라 ‘ㅇ’으로 적습니다.

 
이에 따르면, ‘설립연도’, ‘이차연도’는 ‘설립’+‘년도’, ‘이차’+‘년도’의 구조로 분석되는 합성어이기 때문에 ‘설립연도’, ‘이차연도’로 적습니다.

 괜히 어려운 얘기를 드렸나요? 

그럼 쉽게 앞말이 숫자로 표기된 경우에는 ‘년도’를 쓴다고 아시면 됩니다. 이 한 가지만 기억하세요.


오늘도 도움이 되셨나요? 우리말 재미있죠?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모든 출처는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참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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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보광사의 대웅보전        제가 종종 찾는 파주 보광사의 대웅보전 현판입니다. 보광사는 정말 보는 즐거움이 많은 사찰입니다. 특히, 해질 녘에 가면 이 대웅전이 금빛으로 보이는 순간이 있습니다. 옛말에 사찰의 전각에 금색의 불상을 모셨다고 해서 금당(金堂)이라고 했다는데, 오래된 목재와 빛바랜 단청 때문인지는 몰라도 보광사의 금당(金堂)은 말 그대로 금빛의 전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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