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길라잡이 맞춤법
'회자와 구설을 구별하기'
회자되다, 함부로 쓰는 거 아니다
긍정적이고 좋은 일에만 사용되는 회자
의원직 박탈에 과거 행적들 다시 SNS 회자?
입에 오르내리다라는 의미로 '회자(膾炙)'라는 표현이 사용되는 기사를 종종 보게 됩니다. 한자어의 장점은 짧게 표현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올바로 쓰이지 못하는 경우에는 오히려 안 쓰느니만 못한 경우가 있습니다.
위의 예문이 바로 그와 같은 경우입니다. 언뜻 보면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회자'라는 표현은 예문과 같이 쓰일 수가 없는 단어입니다. 오늘은 그 이유를 알아보겠습니다.
‘회자(膾炙)’는 '회칠 회(膾)'와 '구운 고기 자(炙)'를 써 회와 구운 고기라는 의미입니다.
‘회(膾)’는 생선회가 아니라 고기회, 곧 육회(肉膾)를 뜻하는데, 회(膾)라는 한자가 고기(月)과 모일 회(會)의 결합된 형태라는 데서 그것을 알 수 있습니다. 본래 중국 사람들은 채소도 튀겨 먹거나 삶아 먹기를 주로 하지, 날 것을 먹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생선회도 인기 있는 음식은 아니라는데, 육회(肉膾)는 오히려 반대로 공자와 맹자도 즐겨 먹었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좋아하는 음식이었다고 합니다.
'자(炙)’는 불(火) 위에 고기(月)가 있는 형태로 보아 구운 고기를 의미하는 한자입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불고기의 형태가 바로 이에 해당할 수 있는데, ‘회(膾)’와 '자(炙)’는 주로 제사(祭祀)에 올렸던 고기음식이었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로 제사에 올리는 음식은 맛있는 음식, 좋아하는 음식을 올리기 때문에 ‘회(膾)’와 '자(炙)’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식이었을 겁니다. 다들 좋아하는 음식이었기 때문에 시간이 흐르면서 '회자(膾炙)'라는 말은 지금의 의미처럼 사람의 입에 자주 오르내린다는 뜻으로 쓰여지게 되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점 하나가 있습니다.
부정적이거나 나쁜 일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릴 때는 '회자(膾炙)라는 말을 사용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사전에도 '회자'의 뜻을 '칭찬을 받으며 사람의 입에 자주 오르내림'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좋아하고 즐겨하는 음식이었던 만큼 먹으면서 좋은 말들을 했을테니, 그 활용도 좋은 의미와 연관이 되어야 합니다. 안 좋은 일로 얘깃거리가 될 때는 '시비하거나 헐뜯는 말'을 의미하는 '구설(口舌)'을 쓸 수 있습니다. “구설에 오르다”는 안 좋은 일로 남의 얘깃거리가 될 때 사용합니다. 이를 “구설수에 오르다”고 하는 사람도 많지만, ‘구설’은 시비하거나 헐뜯는 말이고 ‘구설수’는 그런 말을 들을 운수를 뜻하기 때문에 "구설수에 오르다"는 표현은 잘못된 표현입니다.
“구설에 오르다” 대신 “입방아에 오르내리다”도 사용할 수 있지만 ‘입방아’의 대상은 나쁜 일에만 한정되지 않고, 남의 말을 하기 좋아하는 이들이 어떤 사실을 화제로 삼아 뒷이야기를 할 때 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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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심| 집 앞의 공원에서 아이들의 그림을 전시를 하고 있었습니다. 화가의 작품은 아니지만 생각의 막힘이 없어서인지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최초의 그림도 이렇게 시작을 했을 텐데, 프로페셔널을 강조하는 세상이다 보니 아마추어가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것을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이라는 소설을 떠올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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