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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좋은말

[맞춤법신공] '어떡해?'는 '어떻게 해?'의 준말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9. 8. 9.

우리말 길라잡이 맞춤법

'어떻게'와 '어떡해', 무엇이 다를까?

 

 

다를 거 하나 없다. 

'어떻게 해'가 '어떡해'가 되었을 뿐.

30대까지는 신나는 음악을 좋아했는데, 요즘은 7080노래나 8090의 노래가 귀에 쏙 들어옵니다. 최근에 마음이 가는 노래 중 하나는 샌드 페블즈의 '나 어떡해'입니다. (함중아와 양키스의 '풍문으로 들었소'도 즐겨듣습니다.)

나 어떡해 너 갑자기 가버리면 / 나 어떡해 너를 잃고 살아갈까

나 어떡해 나를 두고 떠나가면  / 그건 안돼 정말 안돼 가지 말아

누구 몰래 다짐했던 비밀이 있었나 / 다정했던 네가 상냥했던 네가

그럴 수 있나

못 믿겠어 떠난다는 그 말을 / 안 듣겠어 안녕이란 그 말을

이 노래는 서울대학교 학생 밴드인 샌드 페블즈(Sand Pebbles : 모래와 자갈)가 1977년, 제1회 MBC 대학가요제에 출전해 대상을 받은 것으로 유명해진 곡입니다. 

요즘 노래와는 달리 가사가 길지는 않지만, 들을 때마다 왠지 모를 안타까움이 전해져 더 마음을 울립니다. 가사와 같은 심정을 다들 느껴보셨잖아요? 아닌가요?

전 과거에 '나 어떡하지?'라는 상황을 종종 겪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어떡하지?'라고 고민하는 날들이 많습니다. 

고민 많은 날을 핑계 삼아 오늘 주제는 '어떻게'와 '어떡해'의 구별로 정했습니다. 쉬운데, 참 쉬운데 이 두 표현을 헷갈려 하시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어떻게'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어떠하다'라는 형용사를 알아야 합니다.

'의견 또는 성질, 상태 따위가 어찌 되어 있다'라는 뜻을 지닌 '어떠하다'는 '어떻다'의 본말로 활용형 '어떠하게'로 그리고 이것이 다시 '어떻게'로 줄여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생활에서 흔히 쓰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하지?" / "그곳까지 어떻게 가지?" 등의 문장처럼 '어떻게'의 쓰임은 의외로 많습니다. 

그러면 '어떡해'는 '어떻게'와 무엇이 다를까? 

결론은 다를 게 없습니다. 왜냐하면 '어떡해'는 '어떻게 해'의 준말이기 때문이죠.

다시 강조하면 '어떻게'는 '어떻다'의 부사형이고, '어떡해'는 '어떻게 해'가 줄어든 말입니다

이 말은 또 "이 문제를 어떻게 하지?"라는 문장을 "이 문제를 어떡하지?"라고 바꾸어 쓸 수 있다는 말과 같습니다.

간단하죠. 너무 쉬운 내용이라 한 가지를 더 부언하겠습니다. 

'어떻게'는 문장에서 부사어로 기능하므로 서술어를 수식할 수 있고, '어떡해'는 이미 '하다'라는 서술어가 있으므로 문장이 종결될 때 씁니다. 

예를 들자면, "어떻게 먹어?" / "어떻게 가?" / "어떻게 해"와 같이 용언을 수식할 때에는 '어떻게'의 형태로 쓰며, 그 자체가 문장의 서술어로 쓰인 것이라면 "그러면 어떡해?" / "이제 우리 어떡해?"와 같이 '어떡해'의 형태로 씁니다.

장황하게 설명했지만, 이해를 돕기 위해 예문일 뿐 가장 중요한 내용은 '어떡하지'는 '어떻게 하지'의 줄인 말이며, '어떡해'는 '어떻게 해'의 준말이라는 것입니다. 또 한 가지 '어떡해'의 형태는 문장의 종결에 쓰인다는 것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도움이 되셨나요? 우리말 재미있죠?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모든 출처는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참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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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슬        세상의 놀라움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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