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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좋은말

[맞춤법신공] '실낱같은' 인생을 위해 건배!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9. 8. 17.

우리말 길라잡이 맞춤법

'실낫', '실랏' 아닌 '실낱'

 

 

보잘것없고 대단할 것이 없이는 '낱'

요즘 가늘고 길게 가는 게 좋더라.

책 읽는 것을 좋아하는데, 문제는 책을 덮고 난 뒤에 그 내용이 기억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좋다는 독서노트도 써보고는 했지만, 꾸준히 작성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최근에는 독서를 잘한다고 소문이 난 사람들의 책을 읽고 있습니다. 독서 인생에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이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읽은 책 중에 '창조적 책 읽기 다독술이 답이다'라는 책이 있었습니다. 

수만 권 이상의 엄청난 량의 독서로 유명한 마쓰오카 세이고라는 저자의 얘기에는 공감 가는 말들이 많더라고요. 

"무지에서 미지로, 그것이 독서의 참다운 묘미다."

"언뜻 보면 저자의 문장은 자신감이 가득 차 있고, 때로는 논리 정연하고 때로는 단정한 듯 보인다. 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그런 글쓰기를 할 수 있는 저자는 백 명 가운데 한 명, 아니 천 명 가운데 한 명 있을까 말까 하다. 실제로 복잡하기 그지없는 문맥을 일련의 가능성으로 겨우 정리하는 것이다. 이러저러한 것들이 뒤엉켜서 마치 건축 현장 혹은 혼잡한 길거리와 같은 상태이다. 하지만 이런 문제들은 어떻게든 만지고 다듬어서 써 놓으면 그럭저럭 봐줄 만한 결과물이 된다."

이 외에도 공감 가는 말들이 많지만, 제 마음속에 닿았던 문장은 이랬습니다. 글을 어떻게 써야 할지 몰라 어렵고 망설임이 가득할 때 이 문장이 나만 그런 게 아니라고 위로를 해 주었습니다. 그 뒤로 글을 쓸 때 어떻게든 끝을 보게 만드는 힘이 생기고, 실낱같은 종결의 가능성을 보고 어떻게든 손가락을 놀려보게 됐습니다.

오늘은 제가 좋아하는 '실낱같은'이라는 표현을 알아보겠습니다. 

'실낱'은 '실의 가닥'을 말합니다. '실'도 가늘지만, '실의 가닥'은 그보다 더 가늘죠.

그래서 '실낱같이'는 부사 또는 형용사로 쓰여

1. 아주 가늘게.

2. '목숨이나 희망 등이 가는 실같이 작고 보잘것없어 끊어지거나 사라질 듯하게'라는 뜻을 가집니다.

'실낱같이'를 '실낫같이', '실랏같이'로 잘못 쓰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낱'의 뜻을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낱'은 자주 쓰이지 않는 단어입니다. 만약 이 '낱'이라는 단어가 익숙하다면 그건 아마도 '한낱'이라는 표현 때문일 겁니다.

 '낱'은 명사로

1. 셀 수 있는 물건의 하나하나.

2. (수량을 나타내는 말 뒤에 쓰여) 여럿 가운데 따로따로 인, 아주 작거나 가늘거나 얇은 물건을 하나하나 세는 단위를 뜻합니다.

그래서 '실낱'에서도, '한낱'에서도 '낱'은 '보잘것없다', '대단한 것 없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어떤가요? '실낱같다'의 의미, 어렵지 않죠? '실낫같이', '실랏같이'가 말이 안 되는 이유도 아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제게 '비범'보다 중요한 것이 '평범'이라고 얘기해 주신 분이 있습니다. 누구나 잠을 자고 깨어나 하루를 시작하는 것처럼 '평범'의 영역을 거치지 않고 '비범'해지는 법은 없다고 하셨죠.

그 후로 '비범'해지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평범'을 어떻게 채울 수 있을까는 매일 생각합니다. 그러다 보면 '실낱같은 직장생활'이 언젠가 행복한 인생을 만들어 내지 않을까 기대하면서요.

도움이 되셨나요? 우리말 재미있죠?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모든 출처는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참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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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가에 흔하게 피어 있는 꽃에도 누군가의 노력이 있습니다. 그것이 사람이 손이든, 바람의 숨결이든 세상에 혼자 피는 꽃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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