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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좋은말

[맞춤법신공] 빈정거리거나 불만이 있을 땐 '꽤나'가 아닌 '깨나'를 써.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9. 8. 31.

우리말 길라잡이 맞춤법

'깨나'를 쓸 곳에 '꽤나'를 쓰지 말라.

 

 

'꽤나'를 써야 할 곳에 '깨나'를 쓰는 것은 더 큰 문제.

핵심은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있느냐

요즘 최윤식 교수의 '부자의 시간'이라는 책을 정독하고 있습니다. 부자가 될 수 있는 숨겨진 비법이 있을까 싶어 구매를 했는데, 미국과 중국의 경제전쟁과 미래 산업의 예측 등 유심히 봐야할 부분이 많았습니다. 물론 부자가 될 수 있는 방법도 알려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에게 적용하기에는 문제가 있더라고요. 

안타깝게도 투자를 행동으로 이행할 수 있는 자본이 없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명절도 그렇고, 돈이 들어갈 곳은 많은데 통장을 보면 한숨만 나옵니다. 최근에 들어서는 사람들과의 만남도 줄이고 있습니다. 한달 동안의 식비를 계산을 해보니 기분 좋게 한잔하고 긁은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만나면 아쉬운 소리를 하기 싫은 성격 탓인지 결제일이 되서야 아차 싶은 순간이 많습니다. 

돈푼깨나 있는 사람들 말고, 월급쟁이 인생이 다들 거기서 거기겠지만 늘어가는 주름만큼 앞날에 대한 불안감도 커져가는 요즘 꽤나 심란한 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오늘 알아볼 내용은 '꽤나'와 '깨나'입니다. 

'꽤나'와 '깨나'는 발음이 비슷해서 혼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발음도 비슷할 뿐더러 그 의미의 차이를 명확하게 구별하지 못해 '깨나'를 써야 할 자리에 '꽤나'를 잘못 쓰거나, '꽤나'를 써야 할 곳에 '깨나'를 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꽤나'는 '보통보다 조금 더한 정도'를 나타내는 부사 '꽤'에 보조사 '나'가 합해진 말입니다. 

  • 그곳까지는 꽤 멀다.
  • 같이 근무를 하지는 않았으나 그와는 꽤 가까웠던 사이였다.≪한수산, 유민≫
  • 혼자서 그는 술을 꽤 많이 마신 모양이다.≪유주현, 하오의 연가≫

'꽤'는  문장 안에서 동사나 형용사, 또는 다른 부사를 꾸며주는 역할을 하는데, '꽤나'를 쓰면 '꽤'를 쓸 때보다 그 수량이나 정도가 많거나 살짝 놀라는 뜻이 더해지기도 합니다. 부사 '꽤'에 보조사 '나'가 결합한 표현이기 때문에 '나'를 쓰지 않고 '꽤'로만도 쓸 수 있습니다.

‘깨나’는 (반드시) 명사 등 체언에 붙는 보조사로, 수식하는 앞말의 정도가 상당하다는 의미를 더합니다.

  • 돈깨나 있다고 남을 깔보면 되겠니?
  • 얼굴을 보니 심술깨나 부리겠더구나.

예문과 같이 '돈'과 '심술'이라는 체언에 붙어서 '어느 정도 이상'이라는 뜻을 나타냅니다.

'깨나', '꽤나'의 쓰임을 명확하게 구분하기는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얼굴값깨나 한다', '얼굴값 꽤나 한다' 모두 맥락이나 표현 의도에 따라 올바른 문장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차이가 있는데 '깨나'는 빈정거리거나 가벼운 불만의 뜻이 덧붙여진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의도를 표현할 때는 '꽤나'가 아닌 '깨나'를 쓰는 것이 맞습니다. 물론 이 경우 '깨나'는 앞에 있는 체언에 붙여서 써야 합니다.

도움이 되셨나요? 우리말 재미있죠?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모든 출처는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참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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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역        사람이 만나고 헤어지는 곳에는 감정이 있다. 남겨진 사람의 발걸음에도, 떠나는 사람의 뒷모습에도, 서로 이별하지 못한 감정은 그리움이 되고 때로는 슬픔이 된다. 기차는 제 시간에 떠난다지만 온전한 모든 것을 태워가지는 못한 채 그렇게 무엇인가가 남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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