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ppysanyang2
본문 바로가기
우리말 좋은말

[맞춤법신공] '맹세'할래? 아니면 '맹서'할래?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9. 9. 7.

우리말 길라잡이 맞춤법

'맹세'의 원말이 '맹서'

 

 

한자어라 '맹서'라고 읽는 것이 맞지만, 

'맹세'가 표준어로 인정되며, 어느 것을 써도 무방해.

인사청문회로 시끄러웠던 날들이었습니다. 국민의 관심을 끌었던 사건이었던 터라 저 역시 쭉 지켜보고 있었지만, 뚜껑을 열고 보니 어느 방송사 기사 제목처럼 '결정적 한방'이 없는 싱거운 모습만 보여 이내 TV를 꺼버렸습니다.

실체적 진실이 호도되어 '가짜 뉴스'만 양산되고 있었던 것인지, 아니면 진실에 다가가려는 노력이 부족해 거기까지 닿지 못한 것인지 한참을 보고 있으면서도 혼란스럽기만 하더군요. 

TV를 끄고, 유튜브를 통해 과거의 대정부질문과 청문회의 모습을 찾아보았습니다. 뉴스를 통해 보도된 여러 의혹들이 청문회를 통해서 해소될 거라는 기대를 가졌던 것이 잘못된 일이었나봅니다. 과거의 청문회를 봐도 지금의 모습과 별 다른 차이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지금이나 예전이나 속 시원한 진실은 서로의 주장과 의견 속에서 그 모습을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이 세상의 이야기가 아닌 저 세상 사람들의 일들이 되어 버린 요즘 정치세태에 흥미를 잃은 지 오래지만, 그래도 혹시나 국민의 대표들이 한번 쯤은 국민을 속 시원하게 해줄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했건만 역시나가 되고 말았습니다. 

오늘은 '맹세'와 '맹서'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합니다. 유튜브에서 장관 후보자의 선서을 들었는데, 선서문의 자막과는 달리 '맹세'를 '맹서'라고 발음하더라고요. 

'맹서'라는 발음이 익숙한 사람은 드물 겁니다. '국기에 대한 맹세'라고 하지 '국기에 대한 맹서'라고 표현하지는 않으니까요. 하지만 '맹세'는 '맹서'의 틀린 발음입니다. 

'맹세'는 '일정한 약속이나 목표를 꼭 실천하겠다고 다짐한다는 뜻'입니다. 

  • 시간을 터무니없이 낭비하고, 약속과 맹세는 깨어지고, 기도는 받아들여지지 않아. ≪조세희, 우주여행≫
  • 하여간 아까 말한 것처럼 나는 이 세상에 태어나서 맹세라는 것을 해 본 것이 처음이어서 이번만은 꼭 지켜봐야 체면도 서고…. ≪장용학, 원형의 전설≫

또,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맹서(盟誓)'는 '맹세'의 원말이라고 풀이되어 있습니다. 다시 말해, '맹서'와 '맹세'는 같은 말이지만 엄격하게 따지면 '맹서'에서 '맹세'라는 말이 파되었다는 것이죠. '맹세'가 '맹서'의 틀린 발음이라고는 하지만 '맹세'와 '맹서'는 둘 모두 표준어입니다.

한자 발음으로는 '맹서'가 맞지만, 많은 사람이 발음하기 편한 '맹세'를 쓰기 시작하면서 '맹세' 역시 표준어로 인정이 되었죠. 이렇게 어원이 한자어지만 그로부터 멀어진 형태가 표준어가 된 말들이 많습니다.

 '호도(胡桃)→호두', '앵도(櫻桃)→앵두', '자도(紫桃)→자두', '장고(杖鼓)→장구', '주초(柱礎)→주추(주춧돌)', '지리(支離)하다→지루하다', '주착(主着)→주책', '성황당(城隍堂)→서낭당', '삭월세(朔月貰)→사글세', '강남(江南)콩→강낭콩' 

국회의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들이 '맹세' 아닌 '맹서'로 낭독하는 이유가 어쩌면 청문회가 갖는 엄중함과 진실성 때문일지 모른다고 말씀하신 분의 말처럼 '엄중함과 진실성'이 함께 하는 청문회를 볼 수 있길 기대하며 오늘은 '맹세'와 '맹서'를 알아보았습니다.

도움이 되셨나요? 우리말 재미있죠?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모든 출처는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참고했습니다.

각 포털과 트위터,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flipboard에서 '행복사냥이'검색하시면 글을 읽을 수 있습니다.^^

한옥        시골집은 낡고 오래된 한옥이었다. 주변이 개발되고 시대와 어울리지 않는다며 그 집을 허물어 버렸을 때, 아쉬워하는 이들은 드물었다. 오히려 번듯한 아파트를 부러워했다. 시간이 흘러서, 이제는 한옥을 부러워 한다. 없었던 것도 아닌데, 있을 때는 그렇지 않다가 없어서야 그것이 좋았다 한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