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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좋은말

[맞춤법신공] '야위다'와 '여위다'는 수척하다 '여의다는 이별하다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9. 9. 22.

우리말 길라잡이 맞춤법

'여의다'는 이별과 관련된 표현이야.

'여위다'나 '야위다'와 헷갈리지 않았으면 해.

야윈 얼굴이나, 여윈 얼굴은 보는 사람을 안쓰럽게 합니다.

 오랫동안 직장을 다니던 친구가 일을 그만두고 공무원이 되기 위해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다니던 직장이 기술학교였는데, 출산율이 떨어지고 자연스레 입학생이 줄어들면서 학교의 운영에 문제점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답니다.

 많지 않은 월급도 선택의 이유 중 하나였지만,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뭔가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지 않으면 큰일이 생길 것은 절박함을 주었다고 하더군요. 공부를 시작한 지 오랜 시간은 되지 않았지만, 기회가 있어 마주한 얼굴을 보니 많이 야위었더군요. 일자리가 문제는 문제입니다.

오늘은 '야위다'와 '여위다', 그리고 '여의다'를 알아보려고 합니다.

'여위다'와 '야위다'는 같은 어원은 아니지만 비슷한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야위다'는 '몸의 살이 빠져 조금 파리하게 되다'라고 풀이하고 있습니다. 

  • 야윈 모습 / 야윈 볼 / 몸이 야위다 / 얼굴이 야위다 / 몹시 야위다
  • 승규는 못 본 사이에 몸이 야위고 얼굴이 상해 있었다.
  • 유민이가 요즘 아파서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점점 야위어 간다.

'여위다'는 '야위다'와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습니다. 우선 첫번 째로 '살이 많이 빠져 몸이 마르고 얼굴에 핏기가 없게 되다'라는 의미입니다. 

  • 여윈 뺨 / 여윈 손 / 여윈 어깨 / 얼굴이 여위어 있다 / 몸이 여위다.
  • 아들은 며칠 동안 밥을 못 먹어서 몸이 바짝 여위어 있었다.
  • 남편은 아내의 여위고 굽은 등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이 경우 '여위다'는 '야위다'와 동일한 의미입니다. '수척하다. 몸에 살이 빠져 파리하게 되다'의 뜻으로 쓰입니다. 다만 '야위다'가 '여위다'보다는 '덜한 느낌'을 줄 뿐이죠.

'여위다'의 다른 뜻으로 '살림살이가 매우 가난하게 되다'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 여위어 가는 형편 / 가세가 여위다 / 살림이 여위다 / 집이 여위다 / 집안이 여위다.
  • 아버지가 직장을 잃으신 이후로 우리 집은 점점 여위어 갔다.

'빛이나 소리 등이 점점 작아지거나 흐릿해지다'는 의미에도 '여의다'가 쓰입니다. 

  • 여위어 가는 빛 / 빛이 여위다 / 소리가 여위다 / 멀리 여위다 / 희미하게 여위다.
  • 기차가 출발하고 경적 소리는 저 멀리 여위어 갔다.
  • 어렸을 적 기억이 희미하고 여위어져 잘 기억이 나지 않았다.

 '여위다'와 '야위다' 이 두 단어와 혼동하는 표현으로 '여의다'를 알아둬야 합니다. 

'여의다'는 현대국어에서 크게 세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① '부모나 사랑하는 사람이 죽어서 이별하다'와 ② '딸을 시집보내다', ③ '멀리 떠나보내다' 등입니다.

 '여의다'의 의미에는 모두 '이별'이라는 의미를 갖는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다만, 지금은 딸을 시집 보내거나, 누군가를 멀리 떠나보낼 때 '여의다'를 쓰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오히려 듣는 사람이 그 뜻을 알지 못해 난감한 상황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위다'와 '여의다'의 뜻 정도는 틀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야위다' '여위다' '여의다'의 어원, 국립국어원의 해설에서 발췌>

 1. ‘야위다’의 어원

국어사 자료에서 ‘야위다’를 의미하는 최초의 어형은 17세기 <마경초집언해(馬經抄集諺解)>(1682)에 나오는 ‘야외다’이다. 이 ‘야외다’는 ‘얇다’와 관련이 있으며 ‘얇다’가 ‘ㅂ’ 앞에서 ‘ㄹ’이 탈락하여 ‘*야다’가 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17세기에 나타나는 ‘야외다’는 ‘*야다’에서 ‘ㅸ’이 ‘ㅗ’로 변하여 이루어진 어형이다. 19세기에는 ‘야외다’에서 2음절의 모음교체가 일어난 ‘야위다’도 나타난다.

2. ‘여위다’의 어원

‘여위다’의 첫 번째 뜻은 ‘몸의 살이 빠지다’의 뜻이다. 옛 문헌에서 ‘여위다’는 15세기부터 나타나는데, 이때부터 ‘여위다’와 함께 ‘여외다, 여우다, 여오다’가 함께 쓰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여위다’는 ‘몸에 살이 빠져 파리하게 되다’의 첫 번째 뜻으로 ‘여윈 손’, ‘얼굴이 여위다’ 등으로 사람이나 동물의 파리한 형상을 묘사하는 데 많이 사용한다. 이 단어의 의미가 확대되어 ‘여윈 집안 형편이 언제나 피려나’, ‘별빛도 점점 여위었다 <적후의 수리개, 선대>’와 같이 ‘살림살이가 매우 가난하고 구차하다’, ‘빛이나 소리 따위가 점점 작아지거나 어렴풋해지다’의 뜻으로도 쓰인다. 속담에서도 ‘여위다’를 많이 찾아볼 수 있는데, ‘여윈 강아지 똥 탐한다’는 곤궁해진 사람이 음식을 몹시 탐한다는 뜻이다.

3. ‘여의다’의 어원

‘여의-’는 15세기 국어에 ‘여회다, 여희다, 여히다’ 등 여러 어형으로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여희-’가 빈도상 많이 출현하지만 ‘죽어 이별하다’는 ‘여희-’가 주로 쓰였다. 16세기 국어에는 제2음절에서 단모음으로 변화한 ‘여히-’도 나타나기 시작한다. ‘여희-’는 18세기 또는 19세기에 있었던 어중의 ‘ㅎ’탈락에 의해 ‘여의-’가 나타나고, 또 ‘여이-’도 나타난다. 20세기 이후에는 ‘여의-’가 일반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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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출처는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참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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