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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좋은말

[맞춤법신공] '곰곰이'와 '곰곰히'의 구별은 '하다'에 있다.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9. 9. 20.

우리말 길라잡이 맞춤법

'이'를 붙일까 아니면 '히'를 붙일까?

우선 '-하다'를 붙여 보자.

'-하다'를 붙여서 말이 어색하지 않으면 우선 '히'를 붙이는 것이 기본 원칙

저는 글을 잘 쓰고 싶어하는 사람이지, 잘쓰는 사람은 아닙니다. 반 평생 가까이를 '외국어'에 한 눈 팔지 않고 오로지 한글 외길로만 걸어 왔는데도, 글 한 편을 쓰려면 가슴이 답답해지고 없던 어지럼증이 생깁니다. 외국인 뺨 칠 정도로 국어를 잘 한다고 자부하는데, 한국인들 사이에서는 뺨을 대줘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리고 희한하게도 글을 쓸 때도 특유의 습관이 있어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남들이 쓰지 않는 표현들을 반복적으로 사용해 지적받기 일쑤입니다. 때로는 신경을 써서 고쳐보려고도 하지만 신기하게도 헷갈린 것만 또 헷갈리는 것처럼 쓰는 것만 쓰게 되더라고요. 

학창 시절에 오답노트를 정리하는 습관을 만들어 놨다면 지금껏 했던 고생을 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후회 비슷한 감정이 지금에서야 가슴에 와 닿습니다. 

글을 쓸 때 늘 조심하게 되는 표현이 여럿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곰곰이'와 '곰곰히'의 구별입니다. 50%의 확률을 적중하지 못하고 고개를 떨구던 경험을 되살려 오늘은 '이'와 '히'의 구별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합니다. 

사실 '이'와 '히'의 구별이 어려운 이유가 있습니다. 틀림이 없이 적용되는 단순한 원칙에서 벗어난 예외가 다수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직접 써보고 말해봐도 헷갈리는 '이' '히', 어떻게 구별해야 할까요? 그것을 위한 몇 가지 원칙을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히'가 오는 경우는 뒤에 '-하다'를 넣어 말이 될 경우가 해당됩니다. 꼼꼼히(꼼꼼하다), 똑똑히(똑똑하다), 각별히(각별하다) 등 '-하다'라는 말이 붙어 어색하지 않다면 '이'가 아닌 '히'를 쓰는 것이 가장 기본 입니다. 

반면, '-이'가 오는 경우는 '-하다'로 끝나는 형용사 끝소리가 'ㄱ' 혹은 'ㅅ' 받침일 때(깊숙이, 깨끗이, 느긋이, 오롯이 등)이거나  'ㅂ' 어근을 가진 형용사에서 'ㅂ'이 빠질 때(너그러이>너그럽다 / 즐거이>즐겁다 / 가벼이>가볍다 / 외로이>외롭다 등) 또는  첩어(같은 단어 반복) 또는 준첩어(알록달록처럼 비슷하게 반복) 뒤에서(번번이, 일일이, 겹겹이, 간간이 등),  곰곰, 더욱, 오뚝과 같이 부사 뒤에서는 '히'가 아닌 '이'가 붙습니다.

'이'를 써야 하는 원칙들이 많아서 헷갈릴 수 있는데, 이럴 때는 '이'를 붙이는 원칙을 기억하기보다 '히'를 붙이는 원칙을 기억하면 쉽습니다. 

 '-하다'를 넣어서 말이 되면 '-히'를 붙이고, 말이 되지 않으면 '-이'를 붙이면 됩니다. 하지만 항상 맞는 원칙은 아니라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솔직하다' '가득하다'는 '-하다'로 끝나는 형용사 끝소리가 'ㄱ'받침이기 때문에 원칙에 따르면 '솔직이' '가득이'가 되어야 하지만 '솔직히' '가득히'가 옳은 표현입니다.

우리말이 어려운 이유는 항상 예외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사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항상 뜻하거나 계획한 대로 흘러가지만은 않습니다. 그래서 삶을 살아가는 방식에서 자신만의 방식과 원칙이 있는 법이죠. 우리말도 그렇게 원칙은 지키되 예외를 기억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입니다. 

도움이 되셨나요? 우리말 재미있죠?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모든 출처는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참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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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를 읽지 않았다.        어린 시절 동화에서는 늘 성이 나오곤 했다. 그 때는 그런 모습의 성이 어른이 되면 살 수 있는 일반적인 모습의 주택인 줄만 알았다. 더 자라서 그것이 일반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았을 때 나는 더 이상 동화를 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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