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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이야기

[古mail] 검려지기(黔驢之技), 들켰어? 창피하네.

by 행복사냥이 2020. 11. 22.

오늘 도착한 고사성어 검려지기(黔驢之技)

 

 

 

뉴스를 보다가 갑자기 혼돈의 시기에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인터넷 상용화와 스마트폰 보급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시기에 순기능은 빠른 정보 공유로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실시간에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고, 악기능은 너무나 많은 정보 속에서 불필요하고 가짜인 정보를 나이와 상관없이 스스로 걸러내야 합니다. 정신 바짝 차려야죠.

오늘은 검주에 사는 당나귀의 재주라는 뜻으로, 자신의 보잘것없는 기량을 사람들에게 들켜 비웃음을 산다는 말인 검려지기(黔驢之技)를 알아보겠습니다.

 

한자를 알아보겠습니다.

 

黔 : 검을 검

驢 : 당나귀 여

之 : 의 지

技 : 재주 기     

 

유래는 유종원의 유하동집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유하동집은 중국 당나라의 문인이자 당송팔대가의 한 사람인 유종원의 시문집으로 총 45권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옛날 중국 검주(黔州:구이저우성의 별명)에는 당나귀라는 동물이 없었습니다. 한 호기심이 많은 어떤 사람이 당나귀 한 마리를 배로 실어 왔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은 당나귀를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또 무엇에 써야 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산 아래 풀어놓아 먹이며 키웠습니다.

     

어느 날, 산속을 어슬렁거리던 호랑이가 당나귀를 보았습니다. 호랑이 역시 당나귀를 본 적이 없었으므로, 자기보다 큰 덩치에 놀랐고, 신수(神獸)라 생각하고는 숲 속에 몸을 숨기고 가만히 동정을 살폈습니다. 그러다가 시간이 조금 지난 후 호랑이는 슬슬 주위를 살피며 숲에서 나와 당나귀에게 다가갔습니다.

     

호랑이는 아직도 이것이 무엇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때 당나귀가 갑자기 소리 높이 울었고, 그 소리를 들은 호랑이는 "이건 분명 나를 잡아먹으려는 것이다" 생각하고 황급히 도망을 쳤습니다.

     

며칠이 지나자 그 우는 소리에도 익숙해지고 아무래도 무서운 동물은 아닌 듯했습니다. 호랑이는 당나귀의 주위를 서성거려 보았으나 당나귀는 아무 반응이 없었고, 용기가 생긴 호랑이는 당나귀의 본성(本性)을 시험해 보려고 일부러 툭툭 건드려 보았습니다.

     

당나귀는 신경 쓰이고 겁도 났지만, 자꾸 건드리는 것이 거슬렸고, 화가 났습니다. 그때마다 호랑이에게 뒷발질을 했습니다. 호랑이는 당나귀가 뒷발질만 하는 것을 보고 별다른 기량이 없음을 알았습니다.

 

"뭐야, 별거 아니네."

 

호랑이는 안심하며 당나귀에게 덤벼들어 순식간에 잡아먹었습니다.

     

검려지기(黔驢之技)는 기술 또는 기능이 졸렬함을 비유하거나, 자신의 재주가 보잘것없음을 모르고 나서거나 우쭐대다가 창피를 당하거나 화(禍)를 자초(自招)할 때 사용합니다.

"유치원생이 고등학생 앞에서 곱셈을 한다고 폼을 잡다가는 검려지기(黔驢之技) 요, 번데기 앞에서 주름잡는 것이다."

 

겸손도 미덕입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출처는 두피디아, 다음 검색, 네이버 검색을 참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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