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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좋은말

[맞춤법신공] ‘애끊는 마음’과 ‘애끓는 마음’

by 행복사냥이 2018. 6. 29.

한글 맞춤법 "애끊는 마음, 애끓는 마음"

 

 

 

한글 맞춤법 111애끊는 마음애끓는 마음

 

애가 탄다. / 애가 끊어진다. / 애가 끓는다.

 

아니, 애가 어떻게 타고, 애가 어떻게 끊어지고, 애가 어떻게 끓지?’

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있다면 아마도 아이의 준말로 착각하시는 분일 겁니다.

 

애가 탄타애도 아니고...’는 다른 말입니다. ^^

 

오늘은 애가 끊어진다애가 끓는다를 알아보겠습니다.

인터넷을 통해서 기사를 검색하다보니 애끊는애끓는의 표현을 잘못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끊다끓다는 분명히 다른데 말이죠.

 

창자, 쓸개의 옛말인 와 실, , 끈 따위의 이어진 것을 잘라 따로 떨어지게 한다는 뜻의 끊다를 결합한 표현은 애끊다입니다. 말 그대로 창자가 끊어지는 것처럼 고통스럽다는 의미입니다. 몸에 생채기만 나도 아프고 쓰린데, 창자가 끊어지면 그 고통은 상상 이상이겠죠.

 

마찬가지로 창자, 쓸개의 옛말인 와 액체가 몹시 뜨거워져서 소리를 내면서 거품이 솟아오르다란 의미의 끓다가 결합된 말이 애끓다입니다. 불안하거나 초조할 때, 그리고 화가 날 때 우리 몸속은 열이 많은 상태가 되는데, 속이 부글부글 끓을만큼 답답하거나 안타까운 상황을 나타낼 때 애가 끓는다고 표현합니다. 흔히 쓰는 표현 중에 애간장을 태우다와 비슷한 의미입니다.

 

애끊다몹시 슬퍼서 창자가 끊어질 듯하다

애끓다는 몹시 답답하거나 안타까워 속이 끓는 듯하다. 애타다.

 

비슷하지만 다른 의미입니다. 말하고자 하는 상황에 적절한 표현을 쓰셔야 합니다.

 

 

 

오늘의 핵심!

1. ‘는 창자, 쓸개를 나타내는 옛말이다.

2. ‘애끊다몹시 슬퍼서 창자가 끊어질 듯하다

애끓다는 몹시 답답하거나 안타까워 속이 끓는 듯하다. 애타다.

 

 

* 참고사항(국립국어원 자료발췌)

 

15세기부터 20세기까지 형태 변화 없이 로 나타난다. 원래 우리말에서 는 창자를 나타냈다. 15세기에 ()’을 뜻하는 어휘로는 이 있었다. 그 후에 로 변하여 계속 쓰고, ‘는 소실하여 대신 창자를 쓰게 되었다. 그러나 애타다’, ‘애마르다’, ‘애터지다등 말속에 들어간 나 생선의 창자를 의미하는 말로는 아직 쓰고 있다. ‘와 관련한 관용구로는 () 마르다.”, “() 받치다.”, “() 졸이다.”, “애가 썩다.” 등이 있다. “() 마르다.”는 몹시 안타깝고 초조하여 속이 상함을, “() 받치다.”는 안타까워 속이 치밀어 옴을 의미한다. 그리고 () 졸이다.”는 몹시 안타깝고 초조하게 속을 태우거나 마음을 쓰는 것을, “애가 썩다.”는 몹시 마음이 상함을 표현할 때에 쓰는 말이다.

 

 

*애끊는 아픔(단장(斷腸)의 아픔에 대한 고사)

세설신어(世說新語)<출면편(黜免編)>에 보면 진()나라 장군 환온(桓溫)이 촉()을 정벌(征伐)하기 위해 여러 척의 배에 군사를 나누어 싣고 가는 중 양자강 중류의 협곡(峽谷)인 삼협(三峽)이라는 곳을 지날 때 한 병사가 원숭이 새끼 한 마리를 잡아왔다.

그런데 그 어미 원숭이가 새끼가 없어진 것을 알고 슬피 울며 환온이 탄 배를 좇아 백 여리를 뒤따라왔다. 그러다가 배가 강어귀가 좁아지는 곳에 이를 즈음, 어미 원숭이가 몸을 날려 배위로 뛰어들었는데, 이내 숨을 헐떡이다 죽고 말았다. 환온이 어미 원숭이가 죽은 이유가 궁금해 배를 갈라 보게 했더니 놀랍게도 어미의 창자가 마디마디 끊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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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28 - [한글사랑] - [맞춤법신공] ‘설사약’과 ‘지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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