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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한국사 능력시험! 할 수 있다] 42회차 문제와 풀이분석(1)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9. 3. 15.

우리역사 길라잡이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

 


한국사 능력시험 42회차 문제분석

한국사. 그것은 아무 것도 아닙니다.

 

국사편찬위원회에서 주관해 실시하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이 어느덧 40여 회를 넘겼습니다. 얼마 전 경력에 조금이라도 쓰임이 있을까 싶어서 10년 만에 다시 시험을 치렀습니다. 

기억에서 지워진 지식들이 적지 않아 만만치는 않았지만, 그래도 다행스럽게 원하는 점수는 얻을 수 있었습니다. 요령을 알면 수월하게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데, 요령을 알기가 어려워 길을 헤매는 분들이 많습니다. 제 동료도 이번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같이 치렀는데, 안타깝게도 낙방을 했습니다. 그 친구가 제게 “공부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는데, 합격한 비결이 뭐냐?”라고 묻더군요.

본래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해야 하는 법이라고 농담을 건넸으나, 워낙 진지하게 묻는 그 친구에 모습에 “시험에는 요령이 있다.”라고 비법(?)을 실토하고 말았습니다.

지식 습득을 위한 공부와 시험 합격을 위한 공부는 분명히 달라야 합니다. 한국사능력시험은 '모르는 것이 없는 이를 선발하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알고 있는 이를 구분하는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많은 공부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번 한국사능력시험을 준비했던 제 방법은 2회분의 기출문제를 풀어보고, 틀린 문제를 꼼꼼하게 풀어보는 과정이 전부였습니다.

(제목을 통해서 언급했지만, 역사학자가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했습니다. 전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한국사 능력시험은 과거(문제)와 현재(문제)의 끊임없는 대화다.^^)

사람마다 '꼼꼼하게'의 정도는 다를 수 있지만, 고대사로부터 이어지는 반만년의 역사를 알아야 하는 부담감은 없었습니다. 친구가 다음 시험에 다시 도전을 한다고 합니다. 그를 통해서 전해 들은 또 다른 도전자들도 제법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 친구들에게도 설파한 합격의 비법은 '바로 직전의 기출문제 2회분만 제대로 이해한다면 어려울 것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친구들은 그 말을 믿지 않습니다. 또, 한 문제를 꼼꼼하게 풀이하는 시간의 소모가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친구들의 수고로움을 덜어주기 위해서 '지난 기출문제는 조금씩 풀이해주면 어떨까?'를 생각했고, 그것을 현실화해보기로 했습니다.

기간은 주변 친구들이 합격의 기쁨을 누리는 순간까지로 하고, 방법은 최근의 기출문제 중에서 하루 1문항 정도를 풀이해보겠습니다. 이참에 저도 치매예방운동을 한다는 셈 치고 책을 다시 뒤적여 볼 생각입니다.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오늘의 첫 번째 문항입니다.

매회 기출문제를 보면 시대의 구분 문제가 출제됩니다. '반드시'라고 표현해도 될 만큼 그 빈도가 높고, 난도도 높지 않아서 배점도 낮습니다. 이런 문제는 깊은 생각을 요구하지 않는 기본문제라, 각 시대를 구분할 수 있는 몇 가지 키워드만 기억하고 있다면 숨을 쉬듯 자연스럽게 답을 얻을 수 있는 문제입니다.

제시된 문항에서 '찍개'가 나왔습니다. 구석기입니다. 구석기의 도구 중에는 '~개'가 유난히 많습니다. 그리고 도구의 명칭도 직관적입니다. 전 그래서 ‘개(짐승)같이 살았던 구석기'라고 기억합니다. 그럼 구석기에 부합되는 정답을 찾으면 되는 것이죠.


1. 가락바퀴를 이용하여 실을 뽑았다.  

 요즘은 옷을 입는 개도 있지만, 본래 짐승에게는 옷을 입히지 않았습니다. 짐승처럼 살았던 구석기를 기억한다면 옷 입을 일이 없었던 시기에 실은 어울리지 않습니다. 신석기 시대부터 청동기 시대까지 실을 만들 때 사용했던 도구가 가락바퀴입니다.

2. 동굴에 살면서 사냥과 채집을 하였다. 느낌이 오시죠. 짐승! 구석기입니다. 

3. 거푸집을 이용해 세형동검을 제작하였다. 

 국어문제입니다. 거푸집과 세형동검의 의미를 알아야 되는 문제죠. 거푸집은 물건의 바탕으로 쓰는 모형을 말합니다. 가마솥을 만드는 다큐멘터리를 보시면 거푸집이 뭔지를 아실 수 있습니다. 그래도 이해가 안 된다면 껍데기를 의미하는 '꺼풀'이라는 단어를 떠올리시면 됩니다. '거푸’와 ‘꺼풀', 비슷하지 않나요? 무쇠솥을 만들어내는 거푸집(꺼풀). 철기입니다. (전남 영암지역에서 출토된 철기시대의 청동기 거푸집으로 인해 요즘은 후기 청동기 또는 초기 철기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청동기를 만드는 데도 거푸집을 사용했을 거라는 것은 누구나 이견이 없지만 아직 청동기시대에 사용됐던 거푸집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논란이 될 만한 이런 지문은 정답으로 내놓기가 어렵습니다. 

세형은 말 그대로 얇은 형태라는 의미입니다. 기존의 비파형동검에 비해 '가는 모양'이기 때문에 세형동검이라고 합니다. TV와 마찬가지로 얇다는 것은 기술의 진보를 말합니다. 동검은 당연히 청동기 시대를 구별하는 특징이기는 하지만 얇은 청동기는 청동기를 넘어서는 철기에 주로 나타나는 특징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4. 빗살무늬 토기를 만들어 식량을 저장했다. 

 토기는 '흙으로 만든 그릇'이라는 뜻입니다. 그릇에 (머리) '빗줄기처럼 무늬가 있는 것'이 빗살무늬 토기입니다. 내리 뻗치는 빗줄기를 빗살이라고 하는데, 비는 농경에는 필수적인 요소였습니다. 그래서 토기는 농경이 시작된 신석기시대에 등장을 합니다. (석기시대 중 구석기와 신석기를 구분하는 기준은 농경의 시작입니다.) 

5. 쟁기, 쇠스랑 등의 철제 농기구를 만들었다. 

이 표현에 시대가 그대로 드러나 있습니다. 당연히 철기 시대 이후죠. 


그래서 정답은 같은 구석기를 나타내는 2번입니다.

 

늘도 도움이 되셨나요? 우리역사도 알고보면 재미있죠? 다행입니다. 

많은 분량은 아니지만 하루하루 조금씩만 공부해도 많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꾸준하게만 한다면요.

문제는 한국사 능력시험 사이트에서 참고했습니다. 


각 포털과 트위터,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flipboard에서 '행복사냥이'검색하시면 글을 읽을 수 있습니다.^^



그림자 식물        어린 시절. 그림자가 정말 신기했습니다. 없는 것은 아닌데, 실체가 있다고 하기도 어려운 그림자. 요즘 많은 일을 하다보면 제 자신이 그림자 같다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없는 것은 아닌데, 있다고 하기도 어려운 순간들. 그래서 유난히 그림자로 시선이 갑니다. 파주 벽초지 수목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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