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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한국사 능력시험! 할 수 있다] 42회차 문제와 풀이분석(2)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9. 3. 18.

우리역사 길라잡이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

 

 


한국사 능력시험 42회차 문제분석

시험을 위한 공부는 달라야 합니다.


지난 번 42회차 한국사 능력시험의 문제풀이를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2번째 문제입니다.



 "춘추전국시대의 종말을 고하고 중국을 통일한 진(秦) 나라가 만리장성을 건설하자 고조선의 부왕(否王)은 진의 침입을 두려워하여 복속하였다. 부왕의 뒤를 이은 준왕(準王) 시기 진나라에 내란이 발생하고 뒤이어 유방과 항우가 전쟁을 벌이는 등 중국이 혼란에 빠지자 중국 유민들이 대거 조선으로 이주하였다. 기원전 195년에 한나라가 임명한 제후인 연왕(燕王)이 흉노로 망명하자 연나라 지역은 큰 혼란에 휩싸이고 그곳에 살던 많은 사람들이 고조선 지역으로 망명하였다. 위만은 이들 무리 1,000여 명을 이끌고 조선으로 들어왔는데, 준왕은 위만을 신임하여 변방의 수비 임무를 맡겼으나, 기원전 194년 중국 군대가 침입하여 온다는 구실을 허위로 내세우며, 수도인 왕검성에 입성하여 준왕을 몰아내고 왕이 되었다. 위만의 손자 우거왕 때는 (한반도) 남쪽의 진국(辰國)을 비롯한 여러 나라가 한나라에 조공하는 것을 막고 중계무역의 이익을 독점하였다. 이즈음 한나라는 동방 진출을 본격화하였는데, 이후 고조선 지배층 내부의 분열 이탈의 와중에서 우거왕이 살해되고 왕검성이 함락되어 멸망하였다."


이 문항은 고조선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이 있어야 풀 수 있는 문제입니다. 위의 지문의 내용은 고조선의 전반적인 역사를 알 수 있게 발췌한 내용입니다. (많은 이견이 있는 부분이지만, 시험을 위한 내용만 담았습니다) 이 역사적인 스토리를 알고 있으면 문제를 더 쉽게 풀 수가 있습니다.

참고로 우리 역사에서 조선은 3번 등장합니다. 단군신화로 친숙한 고조선과 쿠데타를 통해 고조선의 정권을 탈환한 위만의 시대를 위만조선(기자조선은 제외하겠습니다.), 그리고 이성계가 세운 조선이 있습니다. 각각의 명칭은 모두 조선이었지만 후에 시대를 구별하기 위해서 옛 고(古)를 붙여 고조선, 그 속에서 다시 위만의 집권을 계기로 해서 멸망까지의 시기를 위만조선이라고 합니다.


1. 지방의 여러 성에 욕살, 처려근지 등을 두었다. 

욕살, 처려근지가 고구려의 지방관직 명칭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몰라도 상관은 없습니다. 욕살, 처려근지의 뜻은 몰라도, 관직의 이름이라는 것을 아실 수 있습니다. 지방에 두었다는 것은 지방의 관리로 임명을 했다는 것이고, 그만큼 중앙의 권한이 더 강력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고조선의 최고 권력자를 왕이라고 칭하기는 했으나, 위만조선의 집권과정이나 지배층이 이탈하는 우거왕 집권기 내분의 모습에서 대항할 수 없는 막강한 중앙권력이 있다고 보여지지 않습니다. 


2. 제가 회의에서 나라의 중요한 일을 결정하였다.

제가회의라는 명칭이 고구려의 강력한 왕권이 발현되기 이전, 연맹 체제 속에서 운영되던 국정회의체였다는 것을 몰라도 됩니다. 고구려는 동명 설화에서 보듯이 부여에서 떨어져 나와 건국되었습니다. 동명왕을 따라 이주를 결심했던 이들과 정착의 과정에서 힘이 되었던 이들을 동명왕은 억압할 수 없었을 것이고, 여느 국가가 보여주듯이 초기 고구려 모습은 강력한 중앙집권적 국가의 모습보다는 좀 더 연맹국가의 모습에 가까웠을 것입니다. 참고로 668년 고구려가 멸망할 때까지 제가회의 체제는 그 기능이 약화되기는 하지만 계속 유지되었고, 백제에서는 정사암회의, 신라에서는 화백회의라는 귀족회의기구가 있었습니다.

고조선은 고대국가입니다. 국가의 발전단계를 보면 군장국가→ 연맹국가→ 고대국가라고 볼 수 있는데, 단군 설화를 떠올리시면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자기만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특정세력(군장국가)인 호랑이(부족)와 곰(부족)이 사람이 되고자 환웅을 찾아옵니다. 환웅은 쑥과 마늘을 주며 이 둘을 동굴 속에서 인내하게 합니다.(더 큰 세력에 편입되는 연맹국가 단계) 그리고 그 과정에서 살아남은 웅녀는 환웅과 맺어져 단군왕검을 낳게 됩니다.(연맹에서 더 강하게 결합된 고대국가의 단계) 이것이 고조선입니다. 최초로 왕을 칭하기도 했습니다. 제가회의에서 중요한 일을 결정할 필요가 없었던 고조선입니다.


3. 한(漢)과 진국(辰國) 사이에게 중계 무역을 했다. 

위에 참고로 제시한 지문에서와 같이 고조선은 위만조선 시대에 한과 진국 사이의 중계무역을 행했습니다.

그래서 이 예문이 정답! 


4. 전국 7웅 중 하나인 연과 대적할 만큼 성장했다. 

춘추전국시대의 종말을 고하고 중국을 통일하는 것이 시황제의 진(秦)이었으며, 진의 멸망 이후 유방에 의해 한나라가 세워졌습니다. 위만이 고조선으로 이주를 했던 시점이 이 한나라에 의해 임명된 연왕이 흉노로 건너간 후였으므로 시대상이 맞지 않습니다. 위만이 등장한 시기는 전국시대의 연나라가 이미 옛날이 되어버린 시점입니다.


5. 부왕(否王) 등 강력한 왕이 등장하여 왕위를 세습하였다. 

위만은 부왕의 후계인 준왕 대에 고조선으로 이주를 했으므로 이 역시 시점이 맞지 않습니다.


이렇게 사실관계를 알지 못하면 풀 수 없는 문제는 소거법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확실히 아닌 예문들을 제거해 나가는 것이 효과적이죠.

고조선에 대한 문제는 위와 같이 시대상 일치나 시간 순서를 알고 있는지를 묻는 문제, 그리고  '8조법'의 법률을 통해 고조선의 사회상을 묻는 문제, 고조선을 언급하고 있는 역사서를 묻는 문제 등이 대표적입니다. 사료가 많지 않아서 문제의 유형이나 범위에 한계가 있습니다. ^^

더도 말고 딱 1문항을 풀었습니다. 하고 싶은 얘기도 많고 할 수 있는 얘기도 많지만, 합격을 위한 시험이기 때문에 가급적 욕심을 줄여나가려고 합니다. 지금도 짧은 편은 아니라고 생각되지만, 차차 나아질 것을 기대하며 여러분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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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담은 단풍잎        지난 해 충북 보은 법주사를 거닐며 찍은 사진입니다. 우거진 나뭇가지 사이로 빛이 단풍나무 위로 내렸습니다. 잎들이 그 햇살을 머금어 밝게 빛나는데, 눈을 뗄 수가 없더라고요. 누구에게나 빛나는 시절이 있다고 하죠. 전 그말을 수사적 표현으로 여기지 않습니다. 사람도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아는 어떤 사람도 이렇게 빛이 났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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