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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좋은말

[맞춤법신공] 하마트면과 하마터면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9. 3. 27.

우리말 길라잡이 맞춤법

"하마트면과 하마터면"

 


글 맞춤법 길라잡이

하마터면 큰일 날 뻔 했네.


자주 쓰는 표현 중에 '하마터면' 이 있습니다. 마음 편히 살기가 쉽지 않은 세상이라 그런지 조금만 잘못돼도 위험한 상황에 빠지게 되는 일이 많습니다. 

다들 이럴 때 자칫하면 또는 하마터면이라는 표현을 쓰실 겁니다. 하지만 정확하게 '하마터면'을 발음해 보신 적은 많지 않을 겁니다. 제게도 '하마터면'보다는 '하마트면'이 익숙하거든요. 

오늘은 '하마트면'의 발음이 더 익숙한 '하마터면'에 대해 얘기해 보겠습니다. 

하마터면은 '조금만 잘못하였더라면'으로 풀이할 수 있는 표현으로 위험한 상황을 겨우 벗어났을 때에 쓰는 말입니다. 

예)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다 /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다


글을 쓸 때 알쏭달쏭한 표현이 나오면 가장 좋은 방법은 확실히 알고 있는 표현으로 바꾸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서 전 '하마터면'을 확신하지 못했을 때 '자칫하면'으로 바꾸어 쓴 적이 많습니다. 

어원이라도 자세히 설명이 되어 있다면 헷갈릴 일이 조금은 줄어들 텐데, 우리말에는 그 어원을 짐작하기 어려운 표현들이 많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무작정 외운다고 될 일도 아니라 이런저런 정보를 찾다가 보니 몇몇 분이 이 표현에 대한 어원을 추정하는 글을 남기신 것을 보고 그것을 알려드리려 합니다. 

조선시대 종묘 및 궐문 앞에는(왕이나 장군, 고관, 성현들의 출생지나 무덤 앞에 세워놓기도 했습니다) '말을 타고 지나가는 사람은 누구든지 말에서 내려야 한다'라고 글을 적어놓은 하마비(下馬碑)가 있었습니다. 경의의 표시로 가마나 말에서 내려 걷도록  한 것이죠. 하마비 주변에는 사람들이 들끓었습니다. 궁궐이나 관아에 들어간 상전을 기다리던 곳이 하마비 인근이 되었는데, 기다림의 무료함을 해소하는 방법은 수다였습니다. 사람들이 귀동냥으로 얻어들은 정보들을 가지고 이러쿵저러쿵하는 인물평도 오고 갔는데,  이 수군거림을 '하마평(下馬評)'이라고 했습니다. 

문제는 이 하마비를 보고도 내리지 않고 지나치는 경우 범마[犯馬, 죄를 저질렀을 때 범죄라고 하는 것처럼 말을 내리지 않았을 때 범마]라고 하여 매질을 하거나 가두었다고 합니다. 관직에 있는 자의 경우에는 파직되기도 했고요. 그러다 보니 하마비가 있는 곳에서는 늘 조심을 해야 했답니다. 

그래서 혹시 무심코 말을 달리다가 하마비가 있는 '하마터'를 지나친 것은 아닌지 불안한 마음을 가졌던 이들이 '하마터면'의 표현을 만든 것을 아닐까 추측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전 상당히 그럴듯하다고 생각했는데, 어떠신가요?^^ 

 

오늘도 도움이 되셨나요? 우리말 재미있죠? 다행입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모든 출처는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참고했습니다.

각 포털과 트위터,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flipboard에서 '행복사냥이'검색하시면 글을 읽을 수 있습니다.^^


        벽초지수목원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피고 지는 일만으로도 남에게 행복을 주는 꽃을 보면서 꽃이 왜 아름다울까를 생각해보았습니다. 한송이를 피우기 위한 치열함이 꽃을 꽃으로 만드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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