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길라잡이 맞춤법
모아서 쌓은 것은 '축적'
지도상의 거리와 실제 거리와의 비율은 '축척'
'축적의 시간'에서 '축적'을 다시 생각하다.
KBS에서 방영한 다큐 '축적의 시간'을 보고 감탄을 했습니다.
선진국의 비결은 제조업에 있다는 것부터,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시행착오의 과정과 결과를 꼼꼼히 쌓아가는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는 말까지 우리나라의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진단은 물론 수첩에 써놓고 틈틈이 읽어야 할 주옥같은 표현들이 있었습니다.
'샤' 대학교와는 인연이 없어 그곳의 공대 교수님들을 모르고 있었는데, 강연의 내용이 아주 인상 깊어서 서점에 가서 책을 샀습니다.
실패를 과정이라 이야기하는 많은 책들이 이미 있었지만, 실패가 성공의 어머니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실패를 해야 하는지를 이야기하는 이 책에서 '축적의 시간'이라는 표현이 제 마음에 크게 와 닿았습니다.
실패를 단지 실패라고 생각하시는 분들께 이 책을 꼭 한번 읽어 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오늘 포스팅의 내용은 '축적'과 '축척'입니다.
설마 이것을 헷갈릴 수 있을까 싶기는 한데, 의외로 많으시더군요. 그래서 신문기사를 본 순간 이 표현들로 포스팅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축적(蓄積)'은 명사로 '지식, 경험, 자금 따위를 모아서 쌓음. 또는 모아서 쌓은 것'을 의미합니다.
한자의 뜻을 알면 그 뜻이 명확해지는데, 모을 축(蓄)과 쌓을 적(積)이 결합되어 '모아서 쌓은 것'이라는 의미가 되죠.
반면, '축척(縮尺)'은 명사로 '지도에서의 거리와 지표에서의 실제 거리와의 비율'을 의미합니다.
학교 다닐 때 많이 들어보셨죠? 몇만 분의 일이니 하는 표현이 바로 축척을 말하는 것입니다.
줄일 축 (縮)과 자 척(尺)이라는 한자의 뜻을 보면 역시 그 의미가 명확합니다.
문제는 그 명확한 의미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말을 할 때면 '축적'을 '축척'이라고 내뱉고는 한다는 점입니다.
저 역시 그런 실수를 하게 되는데, '효과'를 '효꽈'로 발음하는 실수처럼 좀처럼 고쳐지지 않는 묘한 단어입니다.(효꽈로 발음해도 된다고 국립국어원에서 2017년에 발표를 했지만, 제 마음속 표준 발음은 '효과'입니다.)
하지만 '축적'은 '축척'이 아니라는 점은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1. 모을 축(蓄)과 쌓을 적(積)이 결합된 '축적(蓄積)'은 '지식, 경험, 자금 따위를 모아서 쌓음. 또는 모아서 쌓은 것'을 의미
2. 줄일 축(縮)과 자 척(尺)이라는 한자가 결합된 '축척(縮尺)'은 '지도에서의 거리와 지표에서의 실제 거리와의 비율'을 의미
도움이 되셨나요? 우리말 재미있죠?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모든 출처는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참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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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만찬| 누구나 알고 있을 법한 '최후의 만찬'입니다. 때로는 그림이 글보다 더 많은 것을 전해줄 때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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