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길라잡이 맞춤법
'옳은 말'을 하는 것은 '입바른'
마음에도 없이 겉치레인 말은 '입에 발린 말'
가볍고 경솔하게 말을 하는 사람은 '입빠른 사람'
지나가는 길에 한 아이와 아버지가 있었습니다. 무슨 일인지 꼬마 아이가 아버지에게 울면서 그러더군요.
“아빠, 미워!”
그 말을 들으며 ‘무슨 일 때문에 그럴까’하고 궁금해지는 한편, ‘아이가 순수하다고 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구나’ 싶었습니다.
제 직장생활을 돌아보니 마음속에서 있는 감정을 그대로 입 밖으로 내본 적이 언제 적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런 적이 없는 것 같기도 하고...
괜찮지 않아도 괜찮은 척, 화가 나도 화가 나지 않은 척, 속에 있는 감정을 외면하거나 속이면서 살아온 인생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그런 인생이 변하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 ‘입바른’ 소리를 잘 하는 어른이 되고 싶었습니다.
내 의견과 생각, 감정에 솔직한 사람이 되고 싶었죠. 그런데 지금에 와서 보니 ‘입바른’ 사람이 되었다기보다 ‘입에 발린 소리’를 잘 하는 사람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그 옛날의 소망을 떠올리면서 오늘은 ‘입바른’과 ‘입에 발린’을 알아보려고 합니다.
‘입바르다’는 말은 바른말을 하는 데 거침이 없다는 뜻입니다.
‘입바른 소리’는 거침없이 남의 잘못이나 시비를 따지는 바른말이라는 뜻이죠.
반면에 ‘입발림 소리’, ‘입에 발린[붙은] 소리’는 마음에도 없이 겉치레로 하는 말입니다.
'입에 발린 소리'를 '입에 붙은 소리'로 표현한다는 점으로 미루어 볼 때, '발리다'가 '붙다'의 의미와 통한다고 볼 수 있으나 ‘발리다’의 유래는 추정하기 어렵습니다.
각각의 의미가 결합했다기보다는 관용구 전체가 굳어진 표현입니다.
'입바른'과 '일에 발린'은 분명한 의미가 차이가 있습니다.
마음에도 없는 말을 내뱉지 않는 진정성 있는 인생을 위해서 오늘은 ‘입바른 소리’를 해보고 싶은데, 또 ‘입에 발린 소리’만 하고 집에 돌아오지는 않을까 싶네요.
1. ‘입바른 소리’는 거침없이 남의 잘못이나 시비를 따지는 바른말
2. ‘입에 발린[붙은] 소리’는 마음에도 없이 겉치레로 하는 말
참고로 우리말에는 '입빠른 사람'이라는 표현도 있습니다. ‘입’과 ‘빠르다’가 합쳐진 ‘입빠르다’는 ‘남에게서 들은 말이나 자신의 생각을 참을성 없이 지껄이는 버릇이 있다’는 의미로, ‘입빠른 사람’은 입이 가벼워 경솔하게 남의 약점을 잘 찔러 말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도움이 되셨나요? 우리말 재미있죠?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모든 출처는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참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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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근함| 스웨덴을 연상하게 하는 조형물입니다. 알고 보니 이케아에서 지원을 했다더군요. 꼭 그것을 지칭하고 있지는 않지만, 그것을 연상하게 하는 것. 가끔은 그런 것을 갖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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