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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좋은말

[맞춤법신공] '희안한 일'이 아니라 '희한한 일'이지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9. 9. 15.

우리말 길라잡이 맞춤법

'ㅎ'의 탈락이 이 지경을 만들었지.

'히안하다'로 발음하지 말고 '히한하다'로 발음해야 안 헷갈려.

이도저도 다 싫다면 그냥 '신기하다'고 해.

세상에는 믿지 못할 만큼 놀라운 일이 많습니다. '세상에 이런 일이'라는 프로그램을 시청하다 보면 이걸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알쏭달쏭한 사건들이 부지기수죠.

지구 상에 있는 인류가 알고 있는 지식보다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지식들이 더 많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럴만하다 싶다가도 '설마 그럴까' 싶은 의구심이 들기도 합니다.

먼 옛날에 이미 '나는 나 자신이 모른다는 것을 알 뿐이다'라고 했던 소크라테스의 말이 대단하게 느껴지는 게 그의 말이 단순한 철학적 함의가 아닌 세상의 진리를 꿰뚫어 보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오늘은 '희한하다'와 '희안하다'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합니다.

매우 드물거나 신기하다’의 뜻을 지닌 표현은 '희안하다'가 아닌 '희한하다'가 맞습니다. 

  • 희한한 광경 / 희한한 구경 / 희한한 물건 / 희한한 방법 / 희한한 일.
  • 사람들은 호기심 어린 눈초리로 그 희한한 광경을 보려고 몰려들었다.
  • 그 기술자는 예상하지 못한 희한한 방법으로 고장 난 텔레비전을 고쳤다.
  • 아들은 난생 처음 보는 것인 양 수족관의 물고기들을 희한하게 쳐다보았다.

'희한하다'의 '희한(稀罕)'은 한자어입니다. 드물 희(稀)와 드물 한(罕)의 글자가 함께 쓰여 어떤 현상이나 대상이 좀처럼 대하기 어려울 만큼 특이하거나 기묘할 때 '희한하다'라고 표현합니다. 

오랫동안 자연스럽게 써 오다 보니 순우리말과 한자어의 구분이 쉽지 않은 경우가 있습니다. 더군다나 드물 한(罕)의 한자는 그 뜻 그대로 우리 일상생활에서 빈번하게 사용되는 한자가 아니다 보니 드물다는 뜻을 지닌 한자라고 생각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말 중 발음을 할 때 'ㅎ'이 모음 사이에서 탈락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히안하다]로 발음이 되다 보니 더 헷갈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희한하다'가 어느새 '희안하다'에 자리를 조금씩 내주고 있는 상황이 된 것이죠. 

우리 사는 세상이 쉽고 편리한 것을 추구하다 보니 정확한 것보다는 내게 편안하고 적당한 것을 찾기도 합니다. 그것이 나쁘다고만 말할 수는 없지만 이 과정에서 정확하게 발음하는 것이 대수롭지 않게 여겨지고, 그 본래의 바른 표기를 짐작하기 어렵게 만드는 일이 되기도 합니다. 

드물 희! 드물 한! 이 두 한자만 기억하시면 '희한하다'가 '희안하다'가 되는 희한한 상황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 봅니다. 이것저것 고민하고 싶지 않다면 '희한하다' 대신 '신기하다'를 써도 무방합니다. 오늘의 핵

1. ‘매우 드물거나 신기하다’의 뜻을 지닌 ‘희한하다’는  드물 희(稀)와 드물 한(罕)의 글자가 함께 쓰인 한자어
2. 드물다는 뜻의 두 한자가 결합된 것 자체가 '희한'한 일 

도움이 되셨나요? 우리말 재미있죠?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모든 출처는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참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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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에서        종교가 무의미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모든 종교가 의미가 있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마음의 중심에 있는 것이 누구냐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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