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ppysanyang2
본문 바로가기

우리말길라잡이38

[맞춤법신공] "들렸다가 갈래?" "아니, 나는 '들렀다'가 갈래!" 우리말 길라잡이 맞춤법 들려서 가지 말고 들러서 가요. 들렸다가 간다더니 우리집엔 왜 왔니? 들렀다가 간다고 했으면 오는 줄 알았을 텐데... 길을 가다 보면 계획하지는 않았지만 의외의 장소를 발견하고 잠시 머물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인생이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것처럼 여행을 하다 보면 이런 일들이 종종 있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빠듯한 여행 일정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지금도 생각해보면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의 수학여행이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버스를 타고 이동해서 잠시 내렸다가 다시 버스를 타고 이동해서 잠시 내렸다가를 반복하는 일정이어서 지나고 나니 무엇을 봤는지 기억이 나지 않더라고요. 오히려 아무런 계획 없이 떠나서 마음이 가는 대로 걷기도 하고, 잠시 멈춰서 생각도 하는 여행이 제게 어울리는 방.. 2019. 8. 23.
[맞춤법신공] '괄새, 괄세'를 표준어로 잘못 알았다고 '괄시' 하지 마라. 우리말 길라잡이 맞춤법 업신여겨 하찮게 보는 것은 '괄시' 괄새, 괄세라고 표현한 드라마나 신문보도는 반성해. 그렇다고 '괄시'하지는 않을게. 고등학교와 대학교 시절에는 사물놀이를 배운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는 우리 것이 좋은 것이라며 사물놀이를 배우는 분들이 많았는데, 최근에 대학교에 가보니 그 많던 동아리들 중에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곳이 드물더라고요. 몇해 전에는 판소리를 배운 적도 있습니다. 매주 2~3차례씩 단체로 교습을 받아서 '사철가'와 몇 몇의 민요를 배웠습니다. 걸걸하고 탁하지만 호소력 짙은 그 창법이 부러워서 취미로 시작해 본 일이었는데, 여러 사정으로 오래 지속하지는 못했지만 판소리의 매력을 알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좋아하는 소설이자 판소리인 '춘향전(또는 춘향가)'에는 .. 2019. 8. 22.
[맞춤법신공] 우리 사이 '막역한 사이일까' 아니면 '막연한 사이일까' 우리말 길라잡이 맞춤법 '허물없이 친한 사이는 '막역한 사이' 가끔은 허물있는 막연한 사이가 되고 싶기도 해. 기억이 아득하고 어렴풋한 '막연한 사이'가 좋을 수도. "어린 시절에 만난 친구들이 진짜 친구다"라는 말을 주변에서 들었습니다. 예전에는 그말을 그런가보다 하고 여겼었는데, 나이가 들수록 맞는 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친구가 꼭 어린 시절의 친구인 것은 아니지만, 그 때를 제외하고 서로의 부끄러움을 숨기지 않고 사귀었던 이들이 많지 않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전 토크쇼 방식의 예능을 좋아합니다. 잘 말들어진 이야기를 연기하는 방식을 싫어하지는 않지만, 사람 사는 이야기에 더 흥미를 느낍니다. 토크쇼 방식의 예능 프로그램은 잘 짜여진 대본 위에서 존재하는 연예인이 아니라, 평.. 2019. 8. 21.
[맞춤법신공] '외골수'와 '외곬' 모두 표준어 우리말 길라잡이 맞춤법 '외골수'와 '외곬수'의 구별 '골수'를 가진 것은 생명체니까 '외곬수'가 아닌 '외골수'가 맞아. 한 가지 일을 시작하게 되면 주변이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오로지 그 일에 대한 생각으로 머릿 속이 가득 차 어떤 소리를 들어도 좌우를 돌아보지 않습니다. 예전에는 이런 사람들을 답답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부러울 때가 있습니다. 살면서 어느 하나에 집중해 본 적이 있었나 돌아보면 그런 경우가 많지 않거든요. 만족할 만한 성과를 이루었던 과정을 돌아보면 여기저기 일들을 벌여놨던 경우보다는 하나의 일에 집중했던 경우가 대다수였습니다. '한 번에 한 가지 일을 하라'고 했던 카네기의 말이 괜한 말은 아니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기도 하지만 어떤 일에 철저하.. 2019. 8. 20.
[맞춤법신공] '안절부절' 할거야? 못할거야? 우리말 길라잡이 맞춤법 초조하고 불안할 땐 '안절부절못하다' 안절부절에 '못'이 붙었는데도 왜 뜻은 그대로냐고? '안절부절하다'가 '안절부절못하다'에 졌거든. 살다 보면 가끔 난처한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감하고 어려운 상황은 누구나 겪어 보셨을 겁니다. 저도 작은 거짓말을 덮으려다 조금 더 큰 거짓말을 하게 되고 결국 진실까지 거짓으로 받아들여지는 순간들을 겪고 그 후로는 거짓말을 하기보다는 침묵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은 다양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꽁꽁 숨겨야 하는 물건의 배송지 주소를 잘못 기재해 발각된 일, 제목이 따분한 책 속에 비상금을 넣어두었는데, 평소 잘 읽지 않는 책을 보겠다며 그 책으로 손이 가는 아내의 모습을 보았을 때. 이럴 때 흔히 '안절부절못하다'.. 2019. 8. 19.
[맞춤법신공] 띄어 쓰기. 무엇이 문제일까? 우리말 길라잡이 맞춤법 '각 단어는 띄어 쓴다'는 원칙만 알아둬. '단어'가 뭐냐고? 걱정 마. 너만 모르는 거 아니야. 직장인들이 한글 맞춤법에서 가장 어려워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지난 해 설문조사를 보니 가장 많은 답변은 '띄어쓰기'였습니다. 저도 '띄어쓰기'가 어렵습니다. 살다 보니 학교에서 배웠던 '아버지 가방에 들어 가신다'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단어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보고서를 쓰다 보면 알쏭달쏭한 순간들을 마주하게 되고, 동료들과 얘기를 나눠봐도 의견이 제각각인 경우도 있었습니다. 세상의 모든 진리를 하나로 꿰뚫을 수 있는 단 하나의 진리를 찾는 심정으로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하고 고민하면서 찾아낸 문제 해결책은 '기본과 원칙에 충실하자.'였습니다. 의외로 정답은 가까운 곳.. 2019. 8. 16.
[맞춤법신공] '삭이다'와 '삭히다'는 둘 다 '삭다'의 활용형 우리말 길라잡이 맞춤법 상황에 따라 사동사 형태만 바뀔 뿐 음식을 발효시킬 때만 '삭히다' 그 외에는 모두 '삭이다'를 쓴다 입추가 지났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한바탕 비가 내린 후 불어오는 바람에서 이전과는 달리 찬 기운이 느껴집니다.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던 어린 시절에 가을에 해야 할 일 중 가장 일은 김장김치를 담그는 것이었습니다. 지금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지만 네 식구 입에 들어가는 김치가 100포기가 넘을 정도였으니,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동네사람들이 서로 품앗이를 해가며 이집저집의 김장김치에 손맛을 더해 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대개 김치를 사서 먹지 집에서 담그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그리고 김치를 담그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들도 많죠. 저도 그렇습니다. 먹기만 할 줄 알.. 2019. 8. 14.
[맞춤법신공] 2019년?연?도 우리 모두 행복해요. 우리말 길라잡이 맞춤법 년과 연 구분하기 한글 맞춤법 길라잡이 오늘 확실하게 구분합시다. "년과 연" #앞말에 따라 다르게 사용합니다. 날씨 뉴스에 미세먼지가 언급되는 것을 보니 이제 여름과 추운 겨울 빼고 맑은 하늘을 볼 수가 없어진 것 같아요. 지금까지 지나간 시간을 뒤돌아 보니 그동안 무엇을 했는지 생생하게 떠오르는 기억이 없습니다. 지난 연도에도 이런 느낌이었는데, 이러다 이번 2019년을 특별한 성과 없이 보내는 것은 아닌지 살짝 걱정이 앞섭니다. 오늘은 ‘연도’와 ‘년도’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제가 ‘이번 연도’라고 표현을 했는데요. 어떤 경우에 ‘연도’를 쓰고, 어떤 경우에 ‘년도’를 써야 할지 어려워하시는 분들이 많아 간략하게 설명드리려고 합니다. 우선, ‘연도’는 명사입니다. ‘사무.. 2019. 1.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