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맞춤법 49편 ( ‘반증’vs ‘방증’)
글을 읽으면서 참 이해하기 어려웠던 표현 중 하나가 이 ‘방증’과 ‘반증’이었습니다. ‘반증’이라는 표현은 익히 알고 있었으나, 언제부터인가 ‘방증’이라는 표현이 그 모습을 나타내기 시작하더니, ‘반증’과 ‘방증’을 제대로 구별하지 못하면 모자란 사람으로 취급당하던 경우도 있었습니다. 두 표현은 한자어의 뜻을 알지 못하면 그 차이점을 명확하게 구별하기 쉽지 않습니다. 많이 배운 분들이 일부러 그 유식함을 뽐내기 위한 것이 아니라면 굳이 헷갈리는 이 표현을 쓸 필요가 있나 싶은데, 제 생각과는 다르게 신문기사를 보면 ‘반증’과 ‘방증’이라는 표현이 심심찮게 등장합니다.
‘어쩔 수 없지’라는 체념과 함께 오늘 이 두 표현의 차이점을 알아보려고 합니다.
‘반증(反證)은
1. 어떤 사실이나 주장이 옳지 아니함을 그에 반대되는 근거를 들어 증명함. 또는 그런 증거.
2. 어떤 사실과 모순되는 것 같지만, 오히려 그것을 증명한다고 볼 수 있는 사실
‘방증(傍證)’은
사실을 직접 증명할 수 있는 증거가 되지는 않지만, 주변의 상황을 밝힘으로써 간접적으로 증명에 도움을 주거나 또는 그 증거
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자의 뜻을 알면 수월하게 그 차이를 알 수 있는데 ‘반증’에서는 ‘반(反)’이라는 한자가 쓰여 ‘반대 또는 도리어’의 의미를 갖습니다. ‘방증’은 ‘방(傍)’이라는 한자가 ‘곁’이라는 뜻이 있기 때문에 ‘곁에서 증명을 도와준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반증’은 ‘반대의 입장’에 있을 때, ‘방증’은 ‘찬성, 긍정의 입장’에서 간접적으로 도와줄 때.
굉장히 미묘한 문장을 제외하고, 이것만 기억하신다면 ‘반증’과 ‘방증’의 구별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혹시나 글을 쓰실 때 ‘반증’과 ‘방증’사이에서 고민이 생기신다면 차라리 다른 표현을 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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