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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좋은말

[맞춤법신공] 무릅쓰다 VS 무릎 쓰다

by 행복사냥이 2018. 4. 25.

한글 맞춤법 53(무릅쓰다’ vs ‘무릎 쓰다)



 

한글 맞춤법 53무릅쓰다’ vs ‘무릎 쓰다

 

우리 주변에는 평소 주목받지는 않지만 영웅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분들이 많습니다. 소방관 역시 그러한 분들 중 하나입니다. 제 대학후배가 소방관으로 임용이 된 지 6개월이 되지 않아서 큰 사고가 났습니다. 소방서에 출근한 날보다 병원에 입원한 일수가 더 길 정도로 심각한 부상을 입었는데도, 그 친구는 소방관으로서 사는 것이 그렇게 보람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살아가면서 생명의 위협을 느끼지 않는 일은 없습니다. 그 위협의 정도와 빈도에서 차이가 있을 뿐이죠. 하지만 내 생명이 여기서 끝일 수도 있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위험 속에 뛰어드는 것은 아무나 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그 일을 해냈다.’

 

이 비장함이 느껴지는 문장에 무릅이 아니라 무릎이 쓰인다면 어떨까요?

 

생명의 위협을 무릎 쓰고 그 일을 해냈다.’

진한 감동과 여운이 한 순간에 와르르 무너지지 않을까요?

 

설마 무릅쓰다무릎 쓰다로 쓰는 사람이 있을까싶지만, 있더라고요.

 

무릅쓰다

힘들고 어려운 일을 참고 견디다 뒤집어서 머리에 덮어쓰다

두 가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신체의 한 부위로, 넓적다리와 정강이의 사이에 있는 관절의 앞부분을 이르는 말, ‘무릎과는 그 태생(?)부터가 다릅니다.

 

무릅쓰다덮어쓰거나 입다라는 뜻의 옛말 무롭다에서 무롭스다를 거쳐 지금과 같은 무릅쓰다가 되었습니다. 애초부터 띄어 쓸 수 없는 동사 무롭다에서 비롯했기 때문에무릅쓰다는 붙여서 한 단어로 쓰이지만, ‘무릎 쓰다무릎’+‘쓰다의 결합 형태이기 때문에 무릎 쓰다로 띄어 써야 합니다.

 

무릅쓰다무릎 쓰다가 헷갈릴 때는 이렇게 생각하세요.

머리에 무언가를 이고 있을 때는 그것을 참고 견뎌야 합니다. 그 때 가장 아픈 곳은 무릎이 아니라 머리입니다. 그래서 무릎은 아니다. 이렇게요.

 

간단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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