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맞춤법 54편 (‘결재(決裁)’ vs ‘결제(決濟)’)
한글 맞춤법 54편 ‘결재(決裁)’ vs ‘결제(決濟)’
우연히 짐을 정리하다가 처음 일을 배울 때 작성했던 문서를 보았습니다. ‘무슨 내용인가’하고 들여다 보다
‘결제해 주시면 보고 드린 바와 같이 진행하겠습니다.’라는 문구를 발견했습니다.
‘결제’와 ‘결재’도 구별하지 못했던 그 시절이 부끄럽다는 생각이 드는 한편에, 이 문서를 보고 받고 거침없이 서명을 해주시던 그 분(?)은 과연 이 실수를 알고 계셨을까? 라는 의구심이 생겼습니다. 이제는 서로 당시의 자리를 떠나 만나볼 수 없는 위치에 있지만, 언젠가 만나 뵙게 되면 여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저와 같이 자다가 이불킥(?)을 하지 않으시려면 ‘결재’와 ‘결제’는 알아두시는 것이 좋겠다 싶어 오늘은 그 차이점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결재'는 ①업무의 결정권한을 가진 사람이 문건 또는 서류의 어떤 내용에 대해 허가 또는 승인을 하는 것.
‘결제’는 ①일을 처리하여 끝을 냄. ②증권 또는 돈을 주고받아 사고파는 당사자 사이의 거래 관계를 끝맺는 일.
이와 같은 뜻을 갖고 있습니다.
그럼 이 두 단어를 어떻게 구별하면 될까요?
핵심은 ‘결제’라는 단어는 ‘경제’와 관련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흔히 ‘카드결제’를 하거나 문자메시지를 통해 ‘소액결제’를 하는 경우, ‘결제’를 씁니다.
위의 뜻풀이에도 나와 있듯이 증권과 돈은 ‘경제’의 영역이며 그래서 ‘결제’를 합니다.
반면, 업무의 ‘재량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허가와 승인을 얻을 때는 ‘결재’를 받아야 하죠.
경제적 영역은 ‘결제’, 재량권과 관련된 것은 ‘결재’
어때요? 어렵지 않죠?
인터넷에 이렇게 구별하시는 분도 있더라고요.
‘결제’는 ‘제가 이만큼 돈을 썼다고요?’
‘결재’는 ‘재수 없는 부장님의 승인이 필요해.’
어떤 방식이든 편하신 방법으로 기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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