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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기행

[문산 맛집] 알만한 사람 다 아는 삼거리 부대찌개

by 행복사냥이 2018. 10. 5.

문산에서 아는 사람은 다 안다는

삼거리 부대찌개

 

 

문산에서 알아주는 원조 부대찌개 "삼거리 부대찌개" 

 

 

이곳을 알게 된 것은 우연한 일이었습니다. 직업상 만나야 할 분들이 있어서 약속을 잡았는데, 서로 말의 의미가 잘못 전달되어서 만나는 장소를 서로 다른 곳으로 착각을 했습니다.

결국 어찌어찌하다가 이곳에서 만나게는 되었는데, 시간이 촉박해져서 허겁지겁 식사를 마치고 나올 수밖에 없었던 곳이 바로 이 '원조 삼거리 부대찌개'였습니다.

마음이 급해 제대로 그 맛을 음미하지는 못했지만 짧은 순간에서도 지난 포스팅에서 언급했던 의정부의 부대찌개 맛집보다 나은 점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이곳을 찾아보겠다고 마음먹고 정보를 수집하다보니 여러 블로그에서도 이곳을 맛집으로 추천하고 계시더군요.

그래서 마침 파주아울렛을 방문할 생긴 김에 문산까지 달려서 '원조 삼거리 부대찌개'를 다시 찾아가기로 했습니다.

잠깐만요! 상업적인 글 아닙니다.(주인분이 누구인지 모릅니다.^^)

N, D 블로거님들이 맛집이라고 추천해 주신 장소를 검증한 개인의견입니다.^^

 

삼거리 부대찌개              소문난 맛 집은 공통적으로 사람들이 많고 오래된 느낌이 있습니다.  

 

 

도착한 시간은 조금 늦은 저녁이었습니다. 이날도 예상치 못하게 일정이 틀어지는 바람에 갈까 말까 고민을 하다가, 다음에 일부러 찾아오기는 힘들겠다 싶어서 내친김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미 도착했을 때는 해가 저문 저녁이었습니다.

식당입구             식당은 세련된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한 눈에 봐도 오래되어 보이는 간판과 외양이 제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전 깔끔하고 메뉴가 많은 곳보다는 허름해도 단순한 메뉴로 그 집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곳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단일 메뉴           유명한 맛집은 메뉴가 단순한 경우가 많습니다. 처음 자리에 앉자마자 확인한 메뉴판을 보니 그 단순함이 맛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였습니다.

주문은 역시 부대찌개로 했습니다. 메뉴가 하나뿐이고, 먹으러 온 음식이 부대찌개니 당연한 거겠죠. (가격은 1인분 8천원. 싸다고도 비싸다고도 말하기 어려운 애매한 가격입니다. )

특이한 점은 주문할 때 면사리를 먹을 것인지 미리 물어보시더군요.

먹기 전에 면사리를 추가 여부를 물어온 경우가 처음이라 의아하기는 했는데, 안 먹을 생각은 없었기에 '면사리'도 추가했습니다.

 

기본반찬                기본으로 제공되는 반찬은 단순했습니다. 오로지 부대찌개에만 집중하고 있는 느낌이랄까? 덜어서 먹을 수 있도록 내온 배추김치와 마치 동치미에 오이피클을 넣은 듯 낯선 모습의 무엇(?)이 제공되었습니다. (먹어봤지만 그 맛을 규정할 수 있는 음식이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끓어오르기 전의 부대찌개                부대찌개의 모습입니다. , 쑥갓, 김치가 어우러진 모습입니다. 쑥갓이나 미나리같은 채소를 좋아해서 그 모습만으로도 기대가 됐습니다. (개인적으로 강한 인상을 남긴 장면 입니다.)

 

찌게 전용 면사리                주문한 라면사리도 함께 나왔습니다. 의정부의 부대찌개 맛집과는 다른 개성이 느껴졌습니다.

 

끓어오른 부대찌개                  쑥갓과 파가 숨이 죽고 국물이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부대찌개의 모습니다. 건더기들이 다 익은 듯해서 국물을 떠 먹어보았는데, 약간 싱거운 맛이었습니다. 사람이 많이 찾는 가게에서는 그 집의 음식을 제대로 먹을 수 있도록 설명하는 작은 알림판이 있기 마련인데, 이 집은 그것이 보이지 않아 조금 아쉬웠습니다. 이왕이면 그 맛이 극대화되는 정석적인 방법을 알고 갔다면 좋았을 텐데 배는 고프고 더 기다릴 인내심의 게이지가 바닥을 향하는 터라 그냥 먹기로 했습니다.

 

불현 듯 처음 주문했을 때 '면사리 추가'를 물어보던 이유가 이 싱거운 국물맛과 연관이 있을 거라는 생각(면사리가 충분히 익을 때까지 졸여지는 국물의 양을 계산해 더 많은 육수를 투입하지 않았을까 하는...)이 들어 면사리를 급하게 넣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작부터 단추가 잘못 끼워진 느낌이 들었습니다.

100에 도달하지 않은 물을 컵라면에 부었을 때처럼 먹으면서도 뭔가 어긋나 있다는 생각이 가시지 않았습니다.

부대찌개에 내재되어 있는 잠재력을 다 발휘하지 못하는 심심한 맛이 계속되면서 지난 번에 맛보았던 깊은 맛에 대한 아쉬움이 더 커졌습니다.

먹다보니 국물이 졸아들면서 적정한 수준의 간이 맞아가는 느낌이 들기는 했지만, 이미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는 건더기는 상어의 뱃속으로 들어간 피노키오의 신세처럼 다시 나올 방법이 없었습니다. ㅠㅠ

 

개인적인 맛집 평가

사실 이곳을 찾기 전에 기대를 많이 했습니다.

슬쩍 지나치듯 맛 본 그 맛이 놀랍기도 했고, 제가 자주 가는 단골집들의 분위기와 비슷한 광경이 마음에 쏙 들었었습니다.

너무 많은 기대를 했는지, 마음 먹고 찾아간 이 날의 느낌은 '조금 아쉽다'는 것이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맛집이라고 할 만한 부대찌개집이라는 것은 확실하지만, 처음 방문하는 손님들이 그 맛을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하는 1%의 배려가 부족한 느낌?

삼거리 부대찌개 맛있게 끓이는 방법                  계산을 하는 카운터에서 포장손님들을 위해 제작된 삼거리 부대찌개 맛있게 끓이는 방법을 보았습니다.(조금만 빨리 발견을 했어도...ㅠ) 

 

개인적으로 1% 배려는 ‘맛 있게 끓이는 방법이 홀 손님들에게 적용이 된다면 더 유명한 맛집으로 입소문을 날 텐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람마다 다른 취향과 입맛을 가지고 이 집의 음식맛이 어떻다라고 단정하기는 어려운 일이지만, 그래도 제 개인적인 평가를 내리자면 '이 근처를 지난다면 꼭 한번은 먹어볼 만한 곳이다'라고 평하겠습니다.

늦은 시간까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는 것은 그 나름의 이유가 있는 거겠죠.

저와 같은 초보 방문러들은 깊은 맛을 우려내는 스킬을 미리 탑재하고 가셨으면 하는 당부의 말을 덧붙이겠습니다.

그리고 어느 음식점을 가든 가장 맛있게 음식을 먹을 수 있는 비법은 허기라는 점을 강조 드리면서 높은 기대치를 살짝 내려놓고 방문하시기 바랍니다. (그럼 더 큰 만족감을 얻으실 겁니다. )

저도 다시 한 번 이곳을 방문할 생각입니다. 그 때는 기대치를 조금 낮추고, 제대로 먹는 방법을 알고 난 후 방문할 예정입니다.

혹시 그 때에 가서 제 개인적인 취향과 입맛이 달라져 이곳의 평가에 변화가 생긴다면 다시 한 번 포스팅을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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