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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기행

[고양동 맛집] 숯향이 맛있는 한수위 참숯 화로구이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9. 3. 14.

요즘 뜨는 곳 "고양동 참숯 화로구이집"

"한수위 참숯 화로구이"

 

 


고양시 고양동 한수위 참숯 화로구이

적어도 숯만큼은 여기가 한수 위

 

#이런 숯향이라면 외면할 수 없지.

딱히 기대하고 간 곳은 아닌데, 의외의 맛에 놀라웠던 갈빗집이 있습니다. 고양시 덕양구에 위치한 한수위 참숯 화로구이라는 곳인데, 가게 입구가 공영주차장 내에 있어서 규모에 비해 아주 넓은 주차장을 완비(?)하고 있는 곳입니다.

잠깐만요! 상업적인 글 아닙니다.(주인분이 누구인지 모릅니다.^^)

이곳은 정말 우연히 들르게 된 집입니다. 평가도 온전한 저만의 개인 의견입니다.^^

 배가 고픈 날이었습니다. 무슨 일인지 떠오르지는 않지만, 저녁을 먹기에도 늦은 시각이었고, 유난한 허기가 급하게 주변 식당을 두리번거리게 만드는 날이었습니다. 그래서 평소보다도 맛에 대한 기대치가 낮았습니다. 적당히 한 끼를 해결하고 집에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들어간 곳이 바로 이 집이었습니다.

고양시 덕양구에는 몇몇 유명한 갈빗집이 있습니다. 강강술래 늘봄농원점도 있고, 포스팅을 통해 소개해드렸던 벽제갈비도 있습니다. (미슐랭 가이드에 소개된 서울의 벽제갈비와는 다른 곳입니다.)

규모나 꾸밈은 보잘것없어 보여도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기술을 보유한 강소기업과 같은 한수위 참숯 화로구이를 지금부터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주차장과 입구의 사진을 찍었다고 생각했는데, 돌아와서 보니 착각이었습니다.(주차장 찍자고 다시 가기도 그래서...) 위에 말씀드린 것과 같이 이 집은 특이하게도 무료 공영주차장 내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래서 접근성이 아주 뛰어납니다.

가게 내부의 모습       카운터 앞이 출입구 입니다. 신발을 벗고 들어서는 것이 불편하기는 했는데, 규모가 크지 않다보니 오히려 아늑하고 편안한 느낌이었습니다.

출입문과 불과 3미터 떨어져 있는 곳에 주차를 하고 내부로 들어갔습니다. 잘 정돈된 깔끔함과 다소 거리가 있지만, 안에서부터 풍겨 나오는 고기 냄새가 식욕을 자극했습니다.

다행인지 손님은 많지 않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원래 손님이 많은 곳인지, 아닌지 알 수 없다고 표현하는 것이 적절할 것 같습니다.) 과감하게 사진을 찍으려 했으나, 옆 테이블에서 식사를 하시는 분들이 자꾸 쳐다보셔서 조금 겸손하게 촬영하느라 내놓을 사진이 별로 없습니다. 이해해주세요. 

메뉴는 단출합니다. 갈비, 삼겹살, 냉면, 갈비탕, 된장찌개, 이게 답니다. 갈비는 캐나다산, 삼겹살은 칠레산이라고 적혀 있는 진정성 있는 메뉴판을 훑어보고 갈비를 주문했습니다. 개인적으로 화로구이는 양념갈비라고 생각합니다.

불판과 화로       빨갛게 달궈진 숯의 모습이 그냥 보기에도 너무 매력적입니다.

한쪽 테이블에서 아저씨 한 분이 일어서서 밖으로 나가시더니 참숯 화로와 불판을 가져다주셨습니다. 주문을 안 했으면 그 사장님이 혼술을 즐기시는 손님인 줄...

참숯이 본래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유난히 그을음이 없고 빨갛게 달아오른 참숯의 색감과 모습이 풍성하지 않은 밑반찬의 빈틈을 따뜻하게 감싸 안아주는 느낌이었습니다. 부족한 것이 있으면 얘기해달라는 이모님(?)의 넉넉한 인심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밑반찬       많지 않아 남김없이 먹을 수 있어 좋았고, 몇 번이라도 채워주시는 넉넉한 인심이 좋았습니다.

밑반찬은 다양하지는 않았지만 정갈했습니다. 구색을 갖추기 위해서 내오는 불필요한 다양함이 없어서 오히려 더 좋았습니다. 시장기가 반찬이라고, 허기가 제 관점도 흐렸을 수도 있습니다. ^^

양념갈비       속까지 잘 구워지도록 낸 칼집과 꼼꼼히 배어든 양념이 맛있어 보이는 갈비입니다.

갈비가 나왔습니다. 진정성 있고 당당하게 ‘캐나다산'이라고 표시되어 있는 원산지 때문에 크게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등장한 모습은 생각 외로 괜찮았습니다. 

양념갈비와 참숯의 소개팅       화로 위에 갈비를 올렸습니다. 그 때 불판에서 올라오는 지글거리는 소리가 지금도 가끔 기억납니다.

불판 위에 드러누운 갈빗살을 참숯이 수줍게 달궈주고 나니 고기 향이 사르르 올라옵니다.

참숯. 너는 잘못 없다       오랜만에 먹어보는 화로구이라 금손이 아닌 꽝손이 되어 고기를 구웠습니다.

숯불구이는 타지 않게 자주 뒤집어 줘야 하는데, 마침 일일드라마가 방영 중인 바람에 정신을 잃고 보다가 타이밍을 조금 놓쳤습니다. 군데군데 까맣게 타버린 갈빗살이 시꺼멓게 멍든 제 마음을 표현하는 듯했습니다. '그래, 미세먼지도 먹는 판국에 이깟 것이 뭐 대수야'라는 마음으로 고기를 집어 들었습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갈비에 배어있는 참숯의 향이 기가 막혔습니다. 잠깐이지만 고기 굽기에 숨겨진 재능이 있는 거라고 착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다시 혼술 손님 모드로 돌아가 계신 사장님께 숯향이 아주 좋다고 얘기를 드렸더니, '우리는 좋은 참숯만 쓴다'며 장사꾼의 정석(?)과 같은 답변을 주셨습니다. 

숯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어 사실을 확인할 수 없었지만, 숯향이 기가 막히다는 것은 확실했습니다. 적어도 숯만큼은 누가 뭐래도 한수 위!


인적인 평가

이곳은 기대 없이 찾아간 곳입니다. 발길 닿는 대로 간 곳이라고 할까요? 겉만 번지르르하고 가격만 비싸게 받는 가게들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넓은 주차장 때문인지 접근성도 좋고, 머릿속으로 음식값 계산 걱정에 암산을 해야 하는 부담감도 덜합니다. 

그리고 냉면의 맛도 수준급입니다. 냉면 전문점의 맛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달고 짜기만 한 시중의 냉면과는 다릅니다. (진작 시켜서 갈비와 같이 먹었어야 했는데...) 꼭 드셔보시기 바랍니다.

전체적인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5점이었습니다. 가족들과 같이 가도 기분 좋게 나올 수 있을 것 같은 편안함이 있고, 그 편안함을 뒷받침하는 참숯 화로구이의 매력이 굉장한 곳이었습니다. 먼지 때문에 목이 칼칼하고, 눈이 따끔한 분들에게는 이곳의 참숯 화로구이를 자신 있게 추천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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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궈진 참숯       숯을 볼 때마다 너는 누구에게 뜨거운 적이 있었냐며 연탄조차 함부로 차지 말라는 시가 떠오릅니다. 또 한편으로는 쓰임이 거창하지 않은 작은 일도 쉽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세상살이의 이치도 알아갑니다. 숯이 되기 위해 많은 시간을 견뎌야 하는 것처럼 제 인생 중 오늘 하루의 의미도 그런 것이 아닐까 위로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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