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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기행

[양주 맛집] 국물 맛이 끝내주는 양주 회천순대국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9. 3. 20.

요즘 뜨는 곳 "경기도 양주"

"누군가의 인생 순댓국"

 

 


뜨끈한 국물이 생각날 땐 순댓국!

경기도 양주에 인생 순댓국이 있다.

 

#타인의 취향을 따라가다. 회천 순대국


아는 지인이 자신의 인생 순댓국집에 안내를 해주겠다고 하길래 따라나섰습니다. 지금까지 먹어 본 순댓국 중에서 가장 맛있는 집이라는 말에 궁금하기도 했고, 마침 그 전날 술을 많이 마셔서 해장이 필요하기도 했습니다.

아침이라고 하기도 애매하고, 점심이라고 하기도 애매한 시간에 경기도 양주로 떠났습니다. 그래서 도착한 곳이 바로 회천 순대국(순댓국이 옳은 표현이지만 상호명은 순대국으로 표기합니다.)입니다.

 

잠깐만요! 상업적인 글 아닙니다.(주인분이 누구인지 모릅니다.^^)

아는 지인이 맛집이라고 추천해 주신 장소를 검증한 개인 의견입니다.^^

 

가게 전경        경기도 양주시에 위치한 회천 순대국

 크지 않은 가게였습니다. 도로를 통해 주차장에 들어갈 수 있는데, 공간이 넓지도 않습니다. 다행히 주말이라 차량통행이 많지 않아서 주차를 하기는 했습니다만 평일 식사시간이라면 주차가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영업 시간        새벽을 깨우는 분들의 영업 시간

매주 일요일은 휴무(교회에 가시나 봅니다.^^), 그리고 국밥집이라 그런지 새벽 장사를 하십니다. 오전 6시부터 오후 5시까지 영업시간이니 저녁 먹겠다고 찾아가면 헛걸음만 하겠네요.


30년 전통        지인의 말로는 다른 곳에서 장사를 하시다가 이쪽으로 이전을 하셨다더라고요.

식사를 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가게 내부 전경을 찍기가 어려웠습니다. ㅜㅜ. 분위기가 굉장히 조용해서 조그만 소리에도 주목하시는 눈길이 많아서 겸손하게 찍고 왔습니다. 


메뉴판        국밥에 집중하는 메뉴를 짐작케 하는 메뉴판

메뉴가 단출합니다. 많은 메뉴를 제공하는 곳은 재료의 신선함을 유지가 어려워 맛의 꾸준함을 지속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맛집 중에는 메뉴가 단순한 곳이 많습니다.(물론 메뉴가 많아도 장사가 잘 되는 곳은 예외입니다. ^^) 

저는 순대국밥을 먹을 때 순대만 넣은 국밥을 먹습니다. 같이 간 지인은 순대만 빼고 국밥을 먹습니다. 주문을 받으시는 사장님이 이상하게 보기는 했지만, 깎아주는 것도 아니니 어떻게 먹든 제 마음이 우선이죠. ^^


은은하게 취하다        술은 마시지도 않았는데, 취합니다.^^

양주는 참나무통 맑은 이슬이라는 소주를 마시나 봅니다. 반가운 희선 씨 얼굴을 보니 좋았습니다. 결혼을 하고 애를 낳아도 희선 씨는 변함이 없네요. 부럽습니다. 전 하루하루가 다른데...ㅎㅎ


순댓국과 반찬        밥상이 차려졌습니다.

순댓국과 반찬이 차려졌습니다. 뽀얗게 우려낸 육수가 맛깔스럽습니다. 무엇보다도 마음에 들었던 것은 깍두기와 김치의 신선함이었습니다. 매콤해 보이는 김치와 깍두기가 순댓국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했습니다. 청양고추 좋아하는 건 또 어떻게 아시고... ㅎㅎ


들깨가루. 그리고 보이지 않는 위협    들깨가루를 살짝 걷어내보니 그 밑으로 이미 양념이 한가득 

청양고추의 공습   칼칼한 맛을 위해 빠져서는 안되는 약방의 감초같은 청양고추

들깨밭이 된 순댓국엔 양념이 수면 아래서 잠자고 있었습니다. 사실 뽀얀 육수 국물을 떠먹어보니 심심하다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처음부터 양념을 풀어넣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 부분만 살짝 떠서 덜어내기도 그렇고 해서 제공되는 청양고추를 넣고 버무렸습니다. 놀랍게도 양념장과 청양고추를 풀어낸 순댓국은 심심한 맛이 아니라 알싸한 매운맛이 도는, 적절하게 간이 된 순댓국으로 변했습니다.


순대. 너에게는 유감이지만...   우린 서로 어울리지 않아.

 솔직하게 말씀을 드리자면 첫술에 뽀얀 육수를 떠서 먹었을 때는 인생의 순대국밥이라고 얘기했던 지인의 혀끝을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탐미의 취향이 가깝다고 여기고 있는 지인인데, 평행선을 달리는 것처럼 그 평가를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양념을 풀어낸 순댓국은 180도 달랐습니다. 마치 당연히 이렇게 먹어야 된다는 듯 선택의 자유가 없이 제공된 그 맛은 놀라웠습니다. 전날 먹은 술기운이 사르르 해소되는 따뜻함이 온몸을 휘감는 느낌이었습니다. ^^

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었습니다. 바로 순대입니다. 이런 순대를 찹쌀순대라고 하나요? 당면만으로 꽉 들어찬 순대를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왠지 이런 순대는 기본이 없다는 느낌이랄까?(제 개인적인 기준입니다) 국물 맛이 충분히 배어들지 못하는 빡빡함 때문에 찹쌀 순대를 선호하지 않는데, 끝내주는 국물 맛에 비해 순대는 겉도는 느낌이었습니다.


빈자리. 그리고 아쉬움.   국물 맛 하나는 정말...



인적인 평가

지인의 말만 믿고 따라나선 길이지만, 이 집의 순댓국을 맛보고 후회는 없었습니다. 물론 국물과 융화되지 않는 순대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국물 맛 하나만으로도 이곳이 왜 여러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곳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줄을 서서 먹는 대박집이라고 표현할 수는 없지만, 고유의 맛을 통해 인정을 받는 이 순댓국집이 오랫동안 유지돼서 100년 이상을 이어 가는 맛집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예상외로 먼 여행이 되었지만 가까운 곳에 계신 분들은 이곳 순댓국 한 그릇 드시러 가시면 얼큰한 뚝배기의 행복을 얻으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제 평점은 5점 만점에 4.2입니다. ^^ 

역시나 맛 집이 맞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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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그래서 오늘.        '시간'이라는 작품입니다. 작가님의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벽면에 부착된 레일을 따라 공을 놓으면 그 기울기 때문에 맨 아래까지 공이 내려가도록 설치된 작품입니다. 놓여진 공이 멈추지 않고 마지막을 향해 내려가는 것처럼,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도 마찬가지겠죠. 어제는 돌아보며 후회해도 늦은 일이고, 내일은 한 치 앞을 알 수 없어 모를 일이니 오늘이라도 제대로 살아봐야겠다고 다짐을 하며 돌아온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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