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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여행

[청도] 소소한 청도 소싸움 구경하세요.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9. 4. 28.

요즘 뜨는 곳 "청도"

"소들의 한판 승부! 청도 소싸움"

5월, 청도 소싸움의 시간이 오고 있습니다.

소는 일만 하는 줄 알았더니...

# 쓰러진 소도 일으킨다는 낙지는 없지만, 소는 있다.

다가오는 5월이 되면 청도 소싸움축제가 벌어집니다. 지난 번 미나리삼겹살 포스팅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청도 소싸움은 제가 꼭 한 번 보러가겠다고 오래 전부터 마음 먹은 일 중 하나였습니다. 축제 일정과 시간이 맞았으면 좋았겠지만, 세상일이 마음 먹은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만한 나이가 되고 보니 여건이 주어졌을 때 거침없이 행동하는 것이 후회를 줄이는 진리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청도 소싸움판을 방문하게 된 것도 그런 이유였습니다. 아무런 계획도 없이 불현듯 주어진 일정에 가까스로 청도를 끼워 넣었습니다. 

소싸움의 유래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삼국시대 전승기념 잔치에서 비롯되었다는 설과 고려 말 자생적으로 생겨난 놀이라는 설이 있는데, 지증왕에 의해 우경이 시작된 이래 농업생산력 증대에 주된 역할을 했던 소의 위치를 생각해 볼 때 노동력 상실의 가능성이 높은 소싸움이 정기적인 일은 아니었을 것으로 짐작합니다. 아마도 여러 마리의 소가 한 곳에 모여 풀을 뜯다가 서로 머리를 맞대고 힘겨루는 일을 응원하던 것이 그 기원이 아닐까 싶습니다.

소싸움은 두 마리의 황소(수소, 황소의 황(黃)은 누를 황인데, 누를 황은 "누렇다 또는 노랗다"라는 의미 이전에 "넓다"라는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또, 크다라는 뜻을 가진 토착어 '한'에서 유래된 말인 "한소"가 변해서 황소가 되었다는 말도 있는데, 누렇지 않은 황소개구리가 '황소'라는 명칭을 가진 것도 덩치가 크다라는 의미와 결합한 것이라고 합니다.)를 맞붙여 승부를 겨루는 놀이입니다. 싸움 구경만큼 재미있는 것이 없다는 말처럼 소싸움도 그 재미를 바탕으로 사람들의 흥미를 끌고 있습니다. 이곳에 오기 전까지 청도 소싸움은 축제기간에만 열리는 줄 알고 있었는데, 와보니 경마장과 같이 소싸움 경기 투표권을 발매하는 일이 주말마다 정기적으로 열리고 있었습니다.

청도 소싸움 경기장
원형 경기장. 돔 구장의 외형이지만, 어디선가 황소바람이...

청도 소싸움 경기장입니다. 3층으로 되어 있는 이곳에서 소싸움이 열립니다.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전 11시부터 시작해 12라운드를 한다고 하는데, 제가 본 건 3~4게임 밖에 되지 않아서...

마권과 취권은 익숙한데, 우권은 좀...

입장료는 무료입니다. 그리고 경마장의 마권처럼 우권이라고 해서 경기 승패를 예상해 내기를 할 수도 있는데, 100원부터 10만원까지 가능합니다.  

경기장 밖에 경기에 나서는 소를 선보이는 장소가 있다고 하는데, 어딘지 찾지를 못했습니다.

경마장의 풍경과 유사한... 하지만 같지는 않은...

마치 경마장의 모습과 체계가 비슷합니다. 하지만 경마와 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경마가 여러 마리의 말들이 최종 결승선을 향해 경주를 벌이는 것이라면 소싸움은 두 마리의 황소가 대결을 벌이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승부가 흥미진진하게 흘러가기도 하고, 의외로 싱거운 경기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외로워 보이는 뒷모습. 살짝 쫀 거 같다는 것은 나만 아는 비밀로...
이길 수 없는 싸움을 하지 않은 것도 현명한... 네 친구들에게는 얘기 안 할게.(걱정마! 너만 그런 게 아니야.)

제가 본 경기도 그런 경기가 있었습니다. 연령이 어린 소가 힘과 패기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 베팅을 했는데, 더 나이 많은 상대 소에게 겁을 먹었는지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몸을 돌려 도망가더군요. 경기 시작 후 종료까지 10초가 지나지 않아 끝이 났습니다. 

소싸움은 나름의 박진감이 있습니다. 경마장에서 결승전을 향해 달려가는 말발굽 소리만큼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지는 않지만, 순한 눈으로 머리는 맞대고 부딪히며 콧김을 내뿜는 소의 역동성에서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여전히 화사한 봄날입니다. 다가오는 5월에 가족과 함께 청도 소싸움 구경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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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그리고 소        소싸움 경기장 옆의 테마파크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이중섭 화백의 그림을 연상시키는 거칠고 힘있는 조형물이 입구에 있습니다. 제 기억 속에 있는 봄날의 소는 민들레가 가득 핀 풀밭에 누워서 질겅질겅 순한 잡초잎을 씹으며 하품을 하는 녀석입니다. 이렇게 건강해 보이는 소를 이곳 청도에서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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