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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기행

[경주 맛집] 경주 함양집 한우물회, 낯설지만 맛은 낯설지 않다.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9. 5. 31.

요즘 뜨는 곳, 경주 한우물회 맛집

경주, 그곳에는 한우물회가 있었다.

 

이번 생에는 처음 먹어보는 한우물회

내 인생은 한우물회 이전과 이후로...

 

경주에 다녀왔습니다. 수학여행 이후로 인생의 의미를 찾겠다며, 한동안 떠돌아 다녔던 곳이 경주였는데 그 때 결국 여행의 목적은 잊은 채 문화재만 구경하고 왔었습니다. 이번에는 짧은 여정이었기 때문에 꼭 보고 싶었던 동궁과 월지의 야경과 맛집 몇 곳을 다녀왔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곳은 경주 함양집의 한우물회입니다. 

잠깐만요! 상업적인 글 아닙니다.(주인분이 누구인지 모릅니다.^^)

여러 블로거와 주변의 지인이 맛집이라고 추천해 주신 장소를 검증한 개인 의견입니다.^^

 

한우물회가 유명하다는 함양집의 전경

비가 내리는 날이었습니다. 약하게 내리던 빗줄기가 어느새 굵어지기 시작하더니 제법 쌀쌀한 기운을 불러들였습니다.  주변에 관광지가 많아서인지 손님들도 많아 정작 가게 앞에는 주차를 하지 못하고 우산을 쓰고 도착한 곳입니다. 

여기는 정기 휴일이 수요일과 목요일?

가게 입구에 대기자 명단이 있습니다. 소문난 곳이라 그런지 이날도 어김없이 대기손님이 많았습니다. 우선 명단에 인원수와 대표자를 써놓고 기다렸습니다. 출입구 오른쪽에 대기손님들이 비바람을 피해 기다릴 수 있는 장소가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너 없었으면 큰일날 뻔.

대기장소는 생각 외로 편안했습니다. 따뜻하게 몸을 녹일 수도 있고, 의자도 잘 갖추어져 있습니다. 아마도 늘 대기손님이 끊이지 않는 곳이라 그런가 봅니다.

주 5일 근무가 시행된다는 안내문입니다. 음식점에서 주 5일 근무를 하는 곳은 드문데, 특히 장사가 잘되는 집은 더욱 그런 경향이 있는데도 이곳은 주 5일제를 한답니다. 이곳에 가보실 분들은 꼭 휴무일을 알고 계셔야 할 듯.

20분쯤 기다렸을까? 호출하는 목소리를 따라 내부로 들어갔습니다. 출입구에 쓰여있는 안내문구를 보니 영업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입니다. 마지막 주문은 오후 8시까지 받는다니 이것도 꼭 명심하시길...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메뉴가 많았는데, 이곳은 물회가 유명하다고 해서 한우물회 곱빼기와 떡 불고기를 주문했습니다. 육회나 육사시미는 종종 즐겨먹는데, 한우물회라는 음식은 여기서 처음 들었습니다. 경주가 한우로 유명한 곳이라는 생각을 해본 적도 없었고, 한우로 물회가 된다는 생각도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이곳에 오기 전까지는...

주문한 물회가 등장했습니다. 밑반찬은 소박하지만 정갈한 느낌입니다. 메인 메뉴에 집중하게  만들어주는 배려 아닌 배려인가 싶었습니다. ^^

한우물회 곱빼기의 모습입니다. 전 분명 곱빼기를 주문했는데, 음식을 받아보는 순간 잘못 나온 줄 알았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곱빼기의 양과는 조금 낯선 모습이었습니다. '이곳에는 소식하는 분들이 주로 이용하는 곳인가?'라는 의문이 들기도 했습니다. 아니면 물을 부으면 부피가 커지는 물수건처럼 뱃속에 들어가면 부풀어 오르든지...

국수면발! 니 시원한 맛 좀 볼래?

아쉬움은 뒤로하고, 일하시는 분들이 알려준 방법대로 국수 면발을 육수에 담갔습니다. 넉넉하게 들어가는 국수 면발을 보며 느낀 아쉬움은 굳이 언급하지 않겠습니다.(쓸데없이 큰 그릇이 잘못했네...)

와우!...와우!...그리고 와우! "지금까지 이런 물회는 없었다. 이것은 물회인가? 육회인가?"

육수에 올려진 한우(육회?)를 솔솔 풀어서 면발과 함께 감싸 집어올렸습니다. '그래도 빛깔은 곱네.'라는 생각으로 들어 올린 젓가락을 입안에 넣는 순간! 깜짝 놀랐습니다. 분명히 낯선 모습인데도, 맛은 낯선 맛이 아니었습니다. 기대하지 않고 들어간 음식점이 알고 보니 전국 맛집이었다는 놀라운 횡재(?)를 깨달았을 때의 쾌감과 기쁨이 해일처럼 밀려왔습니다. 

물회를 주문했는데, 왜 공기밥이 나오나 했는데, 국수를 다 먹고 나니 그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아마 이곳을 가시면 다들 알게 되시긴 할 건데, 채워지지 않는 허기를 이 밥알로 달래줘야 합니다. ^^

잠시 잊고 있던 떡불고기

함께 주문했던 떡불고기의 모습입니다. 한우물회 때문에 잊고 있었는데, 이것도 맛있었습니다. 하지만 한우물회에는 조금 못 미치는...(지켜주지 못해 미안...)

정신없이 먹다보니 어느새...

 

인적인 평가

아직 세상 경험이 많지 않아서인지 한우물회라는 음식을 들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물론 먹어본 적도 없었습니다. 꼭 먹어보라며 추천을 받기는 했지만,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맛은 놀라웠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배가 고파서 유난히 맛있게 느껴졌던 것은 아닐까?' 생각해 봤지만, 이곳을 방문했던 시간이 또 다른 맛집으로 유명한 순두부찌개를 먹고 나온 지 2시간이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기 때문에 그 이유는 타당하지 않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지금도 사진을 보면 그 맛의 기억이 떠오릅니다.  곱빼기 같지 않은 곱빼기에 놀라고, 낯선 듯 낯설지 않은 그 맛에 놀라고... 아무튼 놀라운 경험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이 가볼만한 맛집이냐고 물으시는 분들이 있다면, 전 꼭 한 번은 가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드실 때 곱빼기를 주문하시라는 것도...

경주에 볼 것이 많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이번 경주여행의 가장 큰 수확은 바로 한우물회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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